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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가운데도, 가을은 왔다

2011-09-30 2011년 10월호

 

도시 한가운데도
가을은 왔다


햇빛의 기세가 누그러지고 바람이 제법 소슬하다. 고개를 젖히면 파란 하늘이 탐스러운 구름을 거느리고 유유히 흘러간다. 거리에는 꽃들이 한들한들 향기를 흩날린다. 높다란 빌딩 숲 사이에도, 가을은 왔다.


글 정경숙 본지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가을이 무르익었다. 햇살 따라 바람 따라 마음이 이끄는 대로 무작정 발길을 옮긴다. 송도국제도시 커낼워크 맞은편 큰길 옆에는 해당화가 활짝 펴 주위를 환하게 물들인다. 높은 빌딩 숲 사이 어찌 이렇듯 정겨운 정취가 숨어 있었을까, 반가운 마음이 발걸음을 이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내 오랜 시간 개발이 유보되고 있는 유휴부지 10만 2천㎡를 꽃으로 둘러싸인 쉼터로 조성했다. 경제청은 올봄 해당화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코스모스, 쑥부쟁이, 해바라기 등을 꽃피워 향기로운 산책로를 만들었다. 허허벌판에 뿌리 내린 해당화는 어느새 소담스럽게 군락을 이뤄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었다. 꽃과 열매가 향수의 원료로 쓰인다더니, 바람결 따라 밀려오는 향이 깊고 그윽하다.
유휴부지 안으로 들어서니 곳곳에 가을꽃과 이름 모를 야생화가 피어 있다. 척박한 땅에 뿌리내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꽃들은 소담스럽게 무더기져 있지 않고 드문드문 외로이 펴 있다. 그래도 햇살바람과 벗하고 때론 심술을 견디며 자기 몫을 다해 피고 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산책로 곳곳에는 정자와 벤치가 놓여있어 잠시 가을볕을 피해 쉬어가기 좋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갈대숲과 그 곁의 연못은 무르익어가는 가을 속에 있음을 느끼게 한다. 수더분한 땅 빛, 노랗게 물들어가는 갈대숲은 바람에 취해 몸을 뉘인다. 그 안에서 게으른 한때를 즐기다, 잠시 어린시절로 돌아가 잔잔한 수면 위에 퐁퐁퐁 물수제비를 띄어 본다.

 

 


송도국제도시 유휴부지는 휴식공간으로 조성이 마무리되지 않아 가을을 만끽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경제청은 이곳을 개발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가꾸어 도심의 여유로운 쉼터로 만들 계획이다.
아름다운 이 계절을 느껴보라, 마음이 부르는 손짓에 귀 기울이자. 그리 멀리 않은 도시 한가운데도 가을은 이미 내려앉았다.
문의 : 경제자유구역청 환경녹지과 453-7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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