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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눈에 비친 행복

2011-09-30 2011년 10월호

맑은 눈에 비친 행복

김미혜 아동문학가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보섭 자유사진가

 


눈이 맑은 소녀를 앞에 두고 있는 듯하다. 62년생, 오십 가까운 생을 살아 온 어른이 어찌 이렇듯 순수할 수 있을까. 때 묻지 않은 세상에서 뚝 떨어진 듯한 사람, 아동문학가 김미혜. 그녀가 부럽기도 또 남다른 관조로 이야기를 끌어내는 머릿속이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단순한 사람이예요. 자연 속에서 노는 것이 즐겁고, 일상에서도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는 게 편해요. 계산하지 않으면 결국 나에게 더 큰 것이 온다는 진리를 터득했다면, 이것이 오히려 계산적인 걸까요?”
김미혜는 2000년 등단한 이래 특유의 낙천적이고 섬세한 감성으로 아이들을 따듯하게 감싸는 글을 써왔다. 세상도 이를 인정해 2006년 오늘의 동시문학상을 지난해에는 라가치상(Ragazzi Award)을 수상했다. 라가치상은 세계 최대 규모인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출간한 어린이책 가운데 최고의 아동도서에 주어지는 상이다.
“산에 들에 꽃 피었단다, 얘들아 꽃맞이 가자 / 노른자 터진 개망초, 머리 빗은 금낭화, 황금빛 눈물 애기똥풀, 햇빛 담은 접시꽃, 봄 발자국 진달래, 발꿈치 드는 채송화 / 꽃이 피었단다, 우리 함께 꽃마중 가자.’ 동시 그림책 <꽃마중> 중에서.
김미혜의 작품은 삶의 공간과 닿아있다. 그녀는 살아가면서 겪는 사사롭지만 자신에게는 소중한 이야기를 작품의 소재로 끌어 온다. 자연 속으로 걸어들어가 나무, 꽃, 벌레, 새와 함께 놀고 부평의 오래된 아파트에서 이웃과 살 부비며 살아가는 소소한 날들이다.
“마음먹고 살펴보기보다는 이미 일상 속에 있는 것이 글을 쓰는 모티브가 돼요. 문득 생각해보니 의미 있었다 하는. 삶에서 작품이 나오기 때문에 늘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그녀는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려고 글을 쓴다. 그리고 아이들이 책을 읽고 행복하길 바라며, 자신도 즐겁게 펜을 잡고 또 글에 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것이 맑은 눈의 그녀가 품은 소망이자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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