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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나의 엔돌핀’
봉사는 ‘나의 엔돌핀’
시민상 수상 김복희 할머니
글 이용남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보섭 자유사진가

사람마다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살아 온 인생을 풀자면 소설책 몇 권될 것라는 얘기를 종종한다. 인생을 굽이굽이 살아오면서 가슴 아픈 일, 고난을 극복한 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일 등 너무너무 많은 이야기가 각 개인의 인생사에 흐른다.
봉사왕으로 30여 년간 밥 먹는 것도 힘들고 거동도 어려워 힘든 삶을 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돕고 있는 김복희 할머니(78). 개인의 슬픔을 봉사로 극복한 후 건강하고 밝은 노년을 보내고 있다. 39세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된 김 할머니는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강원도에서 시집왔기에 인천에는 연고가 없어 다른 사람의 도움도 받기 어려운 처지였다. 하인천에서 고등어, 갈치를 떼다가 머리에 이고, 지하철을 타고 서울 상계동까지 가서 생선을 팔았다.
고된 행상, 좌판으로 삶을 이었다. 행상과 막노동의 고된 삶이었지만 자식들은 잘 자라주었다. 그런 와중에 남편과의 사별보다 더한 시련이 닥쳤다. 장성한 아들의 사망이었다. 아들의 죽음을 목도한 할머니는 모든게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아들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처럼 느껴져 괴로움에 몸부림쳤고, 우울증으로 사람들을 멀리했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그런 시기에 누군가로부터 봉사를 제의받는다. 그렇게 집안에만 있지 말고 봉사를 하면서 아들 생각을 잊으라고…. 그렇게 50대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새마을부녀회에서 20년간 활동을 했고, 이후엔 노인봉사대에 들어가 밥 먹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밥과 밑반찬을 해주고, 거동이 어려운 독거노인을 찾아다니며 밥과 반찬을 나르는 일을 눈이오나 비가오나 날이면 날마다 거르지 않고 했다. 동구노인복지관에서는 노인들이 찜질을 하거나 수지침을 맞으면 침을 빼주고, 찜질팩을 수건에 말아드리는 일을 돕고 있다.
김 할머니의 보람은 나이들어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 얘기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며, 자신이 도와준 할머니 할아버지로 부터 “고맙다”라는 인사를 받을때다. 그래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 할머니의 진정성있는 활동은 그간 국무총리상, MBC느낌표에서 상을 주어 그 수고를 인정한 바 있고, 지난 인천시민의 날에도 봉사분야 시장상을 받았다. 팔십이 내일 모레인 김 할머니는 아직은 건강을 자신한다. 봉사를 하면서 자신을 더 가꾸고 열심히 사는 할머니의 건강한 활동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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