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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도전은 계속된다

2012-02-02 2012년 2월호

 

‘불꽃’ 튀는 도전은 계속된다



글. 정경숙_본지편집위원 사진. 김성환_포토저널리스트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던 스물일곱 아가씨가 용접사가 되었다. 한가로운 오후, 책장을 넘기듯 잔잔한 일상에서 벗어나 선택한 현장에서의 삶. 아침 8시면 공장에 나가 하루 종일 ‘불꽃’을 틔우며 땀 흘리지만, 그녀는 지금 행복하다.

정선영(27·서구 연희동)씨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여느 사람들이 그렇듯 졸업 후 자연스럽게 도서관에서 일했다. 하지만 우연히 브라운관에서 여성 용접사를 본 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남자들의 영역에 도전해 당당하게 자아를 실현하는 여성의 모습은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평범하게 살기보다 남과 다르게 더 열정적으로 살고 싶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인생의 항로를 바꾸었다.
“재미있어 보였어요. 낙천적이면서도 무던한 성격에도 잘 맞을 것 같았고요. 또 무엇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금녀의 영역을 넘어 용접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그녀가 처음 문을 두드린 곳은 한국폴리텍II대학 남인천캠퍼스. 꿈을 이루게 해주리라는 믿음으로 주저 없이 특수용접과에 입학했다. 정씨는 학생 65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었지만, 남학생들 앞에서 주눅 드는 일 없이 묵묵히 꿈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졸업을 앞 둔 최근, 그동안 땀 흘린 노력의 대가로 내실 있는 기업에 취업하는 결실을 이루었다.
그녀가 몸담고 있는 세광엔지니어링은 미국, 일본, 독일 등 기술선진국에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수출하는 오일쿨러 전문생산 업체. 기능직 직원 가운데 여성으로는 정씨가 유일하다. 용접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틈새도 용납하지 않는 정밀함을 요하는 작업이기에, 기업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높이 사 정씨를 선택했다.
인생의 새 장을 힘차게 젖힌 정씨는 최근 더 큰 목표를 세웠다. 현재의 위치에서 자신을 담금질하고, 머지않아 R/T(X-레이검사)자격을 취득해 전문용접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에 내일의 희망이 햇살처럼 환하게 번진다. ‘여자는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에 맞섰고, 그녀는 해냈다. 그 ‘불꽃’ 튀는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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