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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극축제가 열리는 그날을 꿈꾸며

2012-02-02 2012년 2월호


국제 연극축제가 열리는 그날을 꿈꾸며

글. 김용란_연극배우

 

 

각 나라나 도시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있다. 인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 가운데 하나가 인천과 같이 큰 국제도시에 변변한 연극축제 하나 없는 것이었다. 물론 지역 연극협회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연극제가 있긴 하지만, 전국연극제 출품을 위한 경선이어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기에는 규모나 홍보가 부족한 현실이다. 그나마 ‘부평풍물축제’와 ‘무의도 춤 축제’ 정도가 1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해 온 축제가 아닌가 싶다. 무의도 춤 축제는 초기에는 연극공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축제였다. 하지만 연극공연의 특성상 야외에서 공연을 하면 대사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시각적인 작품 위주로 올리다보니, 이제는 완전히 춤과 뮤지컬형태의 작품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무의도는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자연 경관을 갖췄으며, 도심에서 가까운 지리적 특성이 있다. 앞으로 다리가 놓이면 더욱 편하게 드나들 수 있어, 시와 구에서 국제적인 문화관광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여러 각도로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십여 년 전에 세계적인 연극축제로 유명한 프랑스의 아비뇽,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에 가보니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낮에는 관광하고 저녁에는 공연장을 꽉꽉 채우는 모습을 보고 매우 부러웠다. 아비뇽과 에딘버러 시민 대다수는 한 달 여의 축제기간 동안의 수입으로 1년을 생활할 정도라고 한다. 무의도에도 상설공연장이 많이 세워져 ‘언제 어느 곳을 가더라도 항상 공연이 열렸으면’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낮에는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관광을 하고 저녁에는 공연장을 찾아 예술의 향연에 흠뻑 빠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휴식이며 휴가가 아닐까.

지금의 무의도 춤 축제는 연극인 차광영이 지인들과 함께 노력하여 오늘의 성과를 이루었다. 앞으로 시와 구 그리고 더 많은 예술인들이 합심해 국제적 축제로 발전시키길 바란다. 단 지나치게 상업주의로 흐르거나, 단순한 오락에 호소하거나,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잡동사니 쇼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부디 전통과 순수예술, 기초예술을 보존하며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내 가슴에 새긴 한 구절

법정스님의 말씀을 좋아해 스님의 저서 <무소유>나 <버리고 떠나기>를 곁에 두고, 가끔 정신적으로 힘들때 즐겨 읽는다. 여러분도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읽어보길 권한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모습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 것이 들어설 수 없다. 그러므로 차지하고 채우는 일은 어떤 의미에서 침체되고 묵은 과거의 늪에 갇히는 것이나 다름 없고, 차지하고 채웠다가도 한 생각 돌이켜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비우는 것은 새로운 삶으로 열리는 통로다.”

-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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