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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름 꽃구름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2012-04-05 2012년 4월호

Special | 꽃놀이 명소

꽃구름 꽃구름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환한 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꽃구름 환한 속에
꽃가루 흩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가곡 ‘꽃구름 속에’ 중에서.
꽃구름이 번지고 있다. 개나리, 벚꽃, 철쭉, 진달래가 봄 햇살에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린다. 하지만 일년 중 가장 아름답고 향기롭게 피어나는 저 꽃도, 언젠가는 비가 되어 후두두 떨어질 것이다. 서두르자. 4월, 지금이 바로 꽃 보러 갈 때다.

글. 정경숙_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환_포토저널리스트

 

 


 黃  봄의 시작, 개나리

봄. 겨우내 무채색으로 잠들어 있던 세상에 연초록빛이 퍼지고 이내 노랑, 빨강, 하양 꽃수가 놓인다. 따사로운 봄볕의 손길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꽃은 개나리. 봄바람에 봄햇살에 이끌려 문밖으로 나서면 아파트 담장, 길옆 할 것 없이 온 세상에 노란 물이 들었다.
서구청 뒤편에서 가정오거리에 이르는 옛 길인 승학고갯길은 4월 초면 개나리가 눈부신 터널을 이룬다. 자동차 속도를 조금 늦춰 그 안을 달리면 차창 밖으로 연둣빛과 노란빛이 어우러진 풍경이 물결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잠시 차에서 내려 거닐어도 좋다. 가는 길 중간 중간에 쉼터가 있어 유유자적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꽃바람 맞은 불그레한 얼굴로 꽃반지 만들어 끼고 꽃싸움 하며 봄날의 시간이 꿈결처럼 흘러간다.
자유공원의 옛 비둘기광장에서 중구문화원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이맘때면 개나리로 곱게 물든다. 계단 맞은편에는 벚꽃이 아름다움을 겨루기라도 하듯 피어 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것은 꽃물이 곱다랗게 든 연인의 얼굴일 테다. 이왕 나온 꽃놀이, 발걸음을 더 해 강화 읍내에서 조금 벗어난 송해로로 향해도 좋다. 노란 빛에 파묻힌 기나긴 길을 거닐며 봄날의 호사를 누려보자.
개나리 명소  승학고갯길(서구청 뒤편~가정오거리), 자유공원(옛 비둘기광장~중구문화원), 강화 송해로

 


 白  봄의 절정, 벚꽃

봄이 무르익으면 벚꽃이 핀다. 월미도는 4월 중순이면 현기증 날 정도로 온 세상이 하얗게 빛난다. 입구부터 시작하는 벚꽃의 향연은 산 중턱 산책로를 따라 절정을 이룬다. 벚꽃 눈을 흠뻑 맞으며 산길을 걷다, 정상에 이르러 전망대에서 세상을 내려다본다. 짙푸른 바다가 물결치고 그 사이 새하얀 꽃 바다가 넘실거린다.
자유공원에도 이맘때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기나긴 세월을 비밀스레 간직하고 있는 벚나무들이 제물포고 뒷담길과 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 주변을 촘촘히 메우고 있다. 인천대공원도 벚꽃 피는 4월이 가장 아름답다. 자전거광장에서 호수삼거리를 거쳐 공원 후문에 이르는 산책로는 700여 그루의 벚나무로 눈부신 터널을 이룬다. 수봉산도 봄이면 벚꽃이 물결친다. 특히 산 정상에 이르는 계단 옆으로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펴 마치 새하얀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 듯 하다.
강화 고려궁지에서 북문에 이르는 길 양편도 30여 년 된 벚나무가 뭉게뭉게 피었다. 하얀 구름 속을 거닐며 향기에 취하고 낭만에 취해 본다. 이 곳에 어둠이 내리고 벚꽃에 조명이 비추면 마음에 또 다른 파장이 인다. 벚꽃이 만개해 꽃바다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이달 10일 경, 강화읍 용흥궁궁원~고려궁지~강화산성 북문~오읍약수터 거리를 따라 야간 벚꽃놀이가 펼쳐진다. 강화군 930-3621~3
벚꽃 명소 월미도(입구~산책로), 자유공원(제물포고 뒷담길과 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 주변,
             인천대공원(산책로), 수봉산, 청학동(동네입구~보광사 가는 길), 신도 구봉산,
             강화(고려궁지 입구~북문 언덕길), 연수동 적십자병원 담장길, 도화동 인천대 정문길

 

 


 赤  봄의 대미, 진달래·철쭉

벚꽃이 한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진달래는 서서히 마음으로 파고드는 꽃이다. 4월 하순이면 강화 고려산은 진달래로 온통 분홍빛이 된다.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곳은 정상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이어지는 1킬로미터 구간. 바람이 산자락을 훑고 지날 때마다 요동치는 붉은 물결이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핀다. 맑은 날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면 꽃과 함께 북한의 송악산과 연백평야까지 품에 안을 수 있다.
이즈음 고려산에서는 진달래의 축포 속에 ‘진달래 예술제’가 열린다. 올해는 이달 20일부터 5월 4일까지 고려산 일대와 고인돌광장에서 열린다. 강화의 멋과 맛을 담은 장터가 펼쳐지고 백련사 등산로를 따라 사진과 미술전이 열려 상춘객의 즐거움을 더한다.
강화군 930-3621~3
계양산도 4월 말이면 진달래가 붉게 타올라 지상낙원을 이루고 사람들도 붉은 유혹을 따라 산으로 향한다. 꽃 따라 하늘과 가까운 곳에 오르면 서쪽으로는 영종도와 강화도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인천시내가 내려다보인다.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한 폭의 그림이다. 진달래 향연이 숲속에서만 비밀스레 열리는 것은 아니다. 인천대공원 호수주차장에서 만의골에 이르는 길에도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1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따라 진달래가 분홍빛을 흩날리며 봄바람을 부채질한다.
또 4월 말에서 5월 초가 되면 화도진공원에 철쭉이 붉디붉은 낭만을 풍기며 피어난다. 검은 기와담장에 이제 막 돋아나는 붉은 꽃이 조화를 이뤄, 한 폭의 동양화로 곱게 피어난다.
진달래 명소 강화 고려산, 계양산, 인천대공원 ~ 만의골 이르는 길   철쭉 명소 화도진공원


절정이 언제인지는, 꽃만이 안다
 
올해 인천지역 꽃의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는 4~5일 늦지만 작년에 비해 6일 정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기상대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벚꽃이 이달 13일 즈음 개화하고 20일 정도 만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개나리는 이달 4일, 진달래는 7일 즈음 각각 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꽃놀이 갈 날짜를 정확히 고르기란 쉽지 않다. 특히 벚꽃은 개화해서 일주일이 지나면 절정을 이루며 이내 꽃잎이 지기 시작한다. 언제가 절정일지는 꽃만이 정확히 알 것이다. 꽃샘잎샘이 없기를 바라며 꽃소식을 귀동냥하는 게 현명하다. 또한 꽃구경은 햇살이 강한 대낮도 좋지만 새벽녘에도 좋다. 안개가 피어오를 무렵, 꽃 터널을 지나며 맞이하는 황홀경은 부지런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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