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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책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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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冊 책 을 펼치다


2012년은 문화관광부가 정한 독서의 해다. 인천은 2011년부터 ‘책 읽는 도시 선포’로 도시의 격을 높이고 문화의식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계층별로 맞춤형 독서운동을 전개하고, 집 가까이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며 공공도서관의 장서수를 늘려. 시민이 책을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시 책 읽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과 도서관정책팀과 시정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대변인실(굿모닝인천)이 관련 전문가를 모시고 책읽기 사업에 대해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토크는 시청에서 지난 달 20일 진행했다.
글. 이용남_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환_포토저널리스트
토크 참여자
김명성 인천시 문화예술과 도서관정책 팀장, 백인자 미추홀도서관 과장,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박소희 작은도서관협회 고문, 이연희 책 읽는 시민
김명성 사회를 맡은 인천광역시 문화예술과 도서관정책팀 김명성입니다. 우리시의 책 읽는 사업에 대해 조언과 고견을 주기 위한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얘기할 주제는 인천이라는 도시에서 시작된 책 읽기 사업과 책 읽는 도시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소희 먼저 작년 우리시가 책 읽는 도시를 선포했는데 새로운 변화를 보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이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 책 읽는 시설이 있고, 그 불편은 없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책 읽는 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선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장기적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민들도 우리시 도서관별 특징을 잘 알아두면 자료나 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안찬수 책의 도시 선포는 도시의 발전 방향이 건설경기를 바탕으로 한 토건사업 위주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이 문화를 바탕으로 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인천이 책 읽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도서관련 인프라와 정책을 충실히 추진하고, 비전에 맞는 예산확보, 시민과의 공감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연희 인천의 작은도서관에서 책읽기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시민에게 책을 배포하고 학교, 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아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책을 선정하고 독후활동을 했는데 동참하는 시민들도 생각보다 적고 책 선정도 어려웠습니다.
백인자 책 읽는 도시와 인천은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1950년 이후 인천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책읽기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공공도서관이 도서진흥을 위한 애쓴 흔적이 많았습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공공도서관이 현재와 같이 발전하고 성장했습니다.
김명성 우리시는 작년부터 책 읽기 사업을 전개하면서 2013년까지 도서관 60개 확충, 장서 30만권을 증서할 계획이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다중집합장소에 무인도서관 시스템을 설치하고 시민이 도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지난 1년간 우리시의 책 읽기 사업의 잘된 점과 미진한 점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안찬수 책 읽는 인천 만들기 사업을 통해 285만 인천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책 읽는 문화를 느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285만 시민이 사는 광역시에 걸맞는 공공도서관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고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사업을 일회성, 일과성으로 여겨서는 곤란합니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세밀하고 조밀한 계획아래 산업정책을 책 문화와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박소희 책을 통해 인천이 문화콘텐츠가 풍부한 도시가 되어 사람들을 모이게 했으면 합니다. 순천은 기적의 도서관을 만들면서 기적의 도시가 됐습니다. 순천으로 사람이 모이고, 경제활동이 더 활발해졌습니다.
인천시는 시민이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책의 도시로 선포하면서 유네스코 등재를 우선으로 추진했던 게 아쉬웠습니다. 또 북카페도 시민의 이용이 적고 아직 인식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숲속도서관도 자원봉사자를 우선으로 뽑고, 시민들이 좋아하고 읽고 싶은 책을 갖다놔야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연희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도서관은 단지 시험공부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도서관을 가는데,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없어 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가곤 했습니다. 어느날 보니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있어서 책도 보고, 놀고, 쉬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시민들이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백인자 작년에 바쁜 인천시민을 위해 굳이 도서관을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전철역이나 다중집합장소에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무인도서시스템을 설치한 바 있습니다. 이 시스템의 설치는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도서대출이 전년과 비교해서 11%가량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김명성 우리시는 독서의 저변확대를 위해 북스타트(Start), 청소년을 위한 북그로우(Grow), 고령자를 위한 북피니쉬(Finish)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들 프로그램의 효과와 역할에 대해서도 얘기해 볼까요.
이연희 작은도서관에서 북스타트 참여자를 모집하는데 선착순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못 보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지원대상을 늘려 많은 사람들이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으면 합니다.
박소희 작은도서관 운동을 하면서 북스타트 활동을 연수구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북스타트 운동은 시민들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그로우운동은 사춘기, 청년기 삶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독서동아리나 책 읽기 활동을 통해 미래에 대한 사고,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힘을 기르게 할 것입니다. 북피니쉬 운동은 책을 통해 시민들이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회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70 환갑에 자서전을 펴내고 싶습니다.
백인자 미추홀도서관은 11개 거점도서관과 연계해 올해부터 북스타트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 꾸러미를 나눠주고 책읽기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크고 지혜가 자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노인인력센터와 연계, 도서교육 활동에 인력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안찬수 북스타트 운동은 민관합작사업입니다. 작은 예산으로도 시민이 변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업이기도 합니다. 인천시가 책읽는 도시를 선포한 마당에 북스타트 운동은 불씨를 지피는 운동이 될 것입니다. 책 읽기 프로그램을 생애주기별로 만들고 이것이 불이 붙으면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에까지 더욱 충실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 / 여 / 후 / 기
시민과 함께하는 책읽기 사업에 더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보다 많은 시민에게 인센티브가 갈 수 있도록 정책적인 고민을 하겠다. <김명성>
최근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개장했는데 유나이티드 선수와 허정무 감독이 책을 한권씩 들고 포스터를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축구전용경기장의 컨셉이 선수의 숨소리를 들을 정도로 관객과 가깝다는 것이기에 책과 시민도 밀접하다는 의미를 전달 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소희>
인천이 책읽는 도시를 잘 구축하기 위해선 시민의 의견을 잘 듣고 소통하는 단계를 많이 만들기 바란다. 더 많은 시
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면 책 읽는 도시와 관련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시민으로부터 나올 것이다. <안찬수>
책 읽는 인천 만들기 사업 홍보가 잘 안된 것 같다. 취지도 설명하고, 운동도 벌여 시민들과 함께 나가야 한다. 이런일에 도서관이 첨병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백인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 책을 많이 읽어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글을 터득하기도 한다. 잠자기 전 5~10분 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운동을 벌였으면 좋겠다. <이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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