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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심·뇌혈관질환 주의
중장년층
심·뇌혈관질환 주의
글. 강남규_인천 나은병원 기획부원장, 응급의학 전문의

최근 급격한 산업화, 정보화에 따르는 신체적인 변화와 식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많은 현대적인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 교통사고를 비롯하여 각종 재해의 증가 및 고령 인구의 증가에 따른 노인 환자 발생증가로 응급진료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직장인들 중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4,50대 연령층에서 갑작스러운 심·뇌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의술이 고도로 발달된 이 시대에 웬만한 질병은 현대 의학으로 치유가 가능해졌고 인간의 수명은 하루가 다르게 연장되고 있다. 따라서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원인 모르게 죽음에 이르게 되는 돌연사는 흔한 일은 아니며 심·뇌혈관계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심·뇌혈관계 질환은 대부분 동맥경화증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4,50대 연령에서 돌연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힘으로써 심장근육이 손상을 입어 그 기능이 망가지는 상태를 말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의 손상이 오고 그에 따라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의 생활수준이 높아져 기름진 육류의 섭취가 많아짐에 따라 우리 몸에 지방이 많아지면 저밀도 지질단백 LDL-콜레스테롤이 많이 생성되어 혈액 속을 떠다니게 된다. 이때 고혈압, 흡연 등으로 혈관이 자극을 받아 혈관 내 상처가 생기면 LDL-콜레스테롤은 상처부위로 모여들어 혈전을 만들고, 이러한 혈전이 쌓이면서 혈관은 점점 좁아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죽상동맥경증이라고 일컫는데, 보통 10~20년에 걸쳐 혈관이 정상에 비해 약 70% 이상 좁아질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된다.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등이 주요한 원인 위험인자다.
특히 환절기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동맥경화증에 의해 좁아진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이 더욱 수축되어 혈액의 흐름이 단절될 위험성이 커진다. 환절기에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더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발생 시 중요한 점은 치료가 최대한 빨리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3시간 이내에 치료되어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가 1시간이 늦어질 때마다 사망률이 약 1% 가량씩 증가한다. 따라서 민간요법이나 한방치료에 의존하느라 시간을 지체하여 중요한 치료 시점의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되며 즉시 큰 병원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또한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술, 담배를 절제하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으며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여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체크하여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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