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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에 마음에, 들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2012-08-31 2012년 9월호

 

산에 들에 마음에, 들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가을햇살 업고 야생화가 피었습니다. 자세를 낮추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봐주는 이 많지 않아 외로울 터 인데 자기 몫을 다해 피고 지는 꽃들이 기특합니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향기를 잔잔히 흩날리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글. 정경숙_본지 편집위원   사진. 홍찬표_야생화 사진작가

 

물달개비 | 이슬 머금은 초록빛 잎사귀 곁에 신비로이 핀, 보랏빛 꽃. 볼 수 있는 곳 : 습지·논   꽃말 : 백만 달러 잡초의 소원  

 

가을이 왔습니다. 고개를 젖히니 파란하늘이 탐스러운 구름을 거느리고 유유히 흘러갑니다. 구름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집니다. 그 길 따라 만나는 반가운 얼굴. 해국, 구절초, 벌개미취 …. 산과 들, 바닷가 틈바구니에 가을 들꽃이 수줍게 피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어 허리를 굽히다 아예 쪼그려 앉아봅니다. 신선한 바람과 깨끗한 이슬로 빚은 걸까요. 참 곱고 예쁘기도 합니다. 야생화는 사람에 의해 꽃 피우고 가치가 정해지는 꽃들과는 분명 다릅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연에 몸을 맡긴 채 스스로 꽃 피우고 씨를 맺지요. 때로 벗하는 비와 바람이 거칠게 심술을 부려도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일군 값진 아름다움으로 무심코 지나던 누군가의 일상을 잔잔히 흔드는 것이, 야생화의 행복입니다. 잠시 가던 길 멈추고 자세를 낮춰 꽃들과 인사하세요. 그리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아름답지만 고개 숙이는 겸허함을 지닌 야생화 빳빳한 목을 잠시 아래로 향하면, 자연은 삶에 특별한 의미를 일깨워준답니다.

 

벌개미취 | 화려함으로 현혹하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는 순수함. 볼 수 있는 곳 : 계양산, 강화도, 볕 잘 드는 산   꽃말 : 숨겨진 사랑, 청초, 그리움

 

스크렁 | 길가에서 자주 보는 반가운 얼굴, 소박하고 꾸밈없는 것이 가을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곳 : 영종도, 서구 아라뱃길 주변, 들과 길가   꽃말 : 결초보은

 

 

“사랑으로 들꽃을 찍어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 듯, 꽃을 보고 카메라 렌즈를 활짝 열어젖히세요. 그리고 그들에게서 풍겨 나오는 그윽한 향기를 느껴보세요.
산과 들로 떠나기 전에, 전문 야생화작가로부터 꽃을 예쁘게 찍는 법을 배워 봅니다.

예전에는 접사 사진을 찍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그렇지만 오늘날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일반 사진가들이 쉽게 접사렌즈나 광각렌즈를 이용해서 야생화를 찍을 수 있게 됐다. 작가들은 흔히 ‘사진은 발로 찍는다고 한다’. 같은 장소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따라 변하는 모습을 보면 놀랄 것이다.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한다. 예쁜 꽃에 맺힌 이슬방울까지 덤으로 찍을 수 있다. 또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활짝 피고, 열매를 맺기까지 식물의 성장 과정을 담으려 공을 들여 보자. 그리고 순광보다 사광이나 역광을 이용할 것을 명심하자. 그래야 입체감이 난다. 마지막으로 야생화 촬영은 바람과의 싸움이다. 꽃과 속삭이며 끈기를 갖고 기다려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홍찬표  우리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반해 30년째 필름카메라에 꽃을 담아오고 있습니다.
한국야생화 연구회와 한국산악사진회 회원. 2008 한국삭물협회 공모전 금장 외 입상을 다수했으며, <게으른 산행>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꽃말>
1. 벌개미취 | 화려함으로 현혹하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는 순수함. 볼 수 있는 곳 : 계양산, 강화도, 볕 잘 드는 산   꽃말 : 숨겨진 사랑, 청초, 그리움    2. 물달개비 | 이슬 머금은 초록빛 잎사귀 곁에 신비로이 핀, 보랏빛 꽃. 볼 수 있는 곳 : 습지·논   꽃말 : 백만 달러 잡초의 소원   3. 구절초 | 아리따운 자태로 피어나 은은한 향기를 날리며 가을을 노래한다. 볼 수 있는 곳 : 강화도, 자월도, 영종도, 계양산   꽃말 : 순수, 우아한 자태   4. 감국 | 가을의 상징. 짙은 녹색 잎사귀와 노란 꽃잎의 대비가 싱그럽다. 볼 수 있는 곳 : 강화도, 주변 산과 들   꽃말 : 가을의 향기
5. 스크렁 | 길가에서 자주 보는 반가운 얼굴, 소박하고 꾸밈없는 것이 가을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곳 : 영종도, 서구 아라뱃길 주변, 들과 길가   꽃말 : 결초보은   6. 물옥잠 | 영롱한 물빛을 닮은 연보랏빛 꽃이 물 위에 어리듯 피었다. 볼 수 있는 곳 : 계양천 습지   꽃말 : 변하기 쉬운 사랑의 슬픔   7. 물질경이 | 손댈 수 없을 만큼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주변까지 환히 빛낸다. 볼 수 있는 곳 : 강화도, 서구 논이나 도랑   꽃말 : 발자취   8. 해국 | 섬 떠난 누군가를 기다리 듯, 바닷가 벼랑 끝 바위에 외로이 피어있다. 볼 수 있는 곳 : 영종도·자월도   꽃말 : 기다림   9. 갯개미취 | 바닷바람 따라 흔들흔들, 누군가를 추억하듯 잔잔히 흩날린다. 볼 수 있는 곳 : 영종도·강화도   꽃말 :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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