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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만화를 그리다
소년, 만화를 그리다
글. 이용남_본지편집위원 사진. 김보섭_자유사진가
대한민국의 청소년 모두가 그들의 미래를 아인슈타인이나, 반기문, 스티브잡스가 되는 데 걸진 않는다. 운동선수를 꿈꾸거나 노래 잘하고 춤 잘추는 아이돌이 되고 싶기도 하고, 게임을 잘하는 게이머 등 다양한 인생의 길이 그들에게 펼쳐져 있다.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앳된 얼굴을 한 소년은 누구나 재미있어하는 만화를 그리는 것이 꿈이다. 소년은 어릴적부터 손에서 연필을 놓지 않았다. 자그마한 손으로 연필을 쥐고 곤충도감이나 만화책 그림을 곧잘 따라 그렸고 색칠을 하며 그림에 생동감 있는 표정을 불어넣었다.
관교중학교 2학년 이건탁(14) 군은 최근 부천에서 열린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중등부 금상을 수상했다. 전국에서 만화 꽤나 그린다는 학생들이 모인 큰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쳤다. 예선통과 작품은 자동차 매연이 괴물이 되어 자동차를 망가뜨린다는 내용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표현했고, 본선 출품작은 ‘같은 민족’이라는 주제로 장구가 지루하고 재미없는 전통악기지만 난타라는 새로운 음악장르를 통해 얼마든지 재미있고 흥겨운 문화로 탈바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본선에서는 아이디어와 작품을 그리는 것까지 모두 4시간 안에 두 작품을 그려야 했습니다. 아이디어를 짜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정말 잘 그리는 분들이 대회에 많이 참가하지 않아서 제가 상을 타게 된 것 같아요.” 이 군의 수상소감은 겸손하다.
이 군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과 글짓기에 두각을 나타냈다. 교내 대회 상이란 상은 모조로 휩쓸었다. 이 군의 재능을 눈여겨봤던 학교 선생님은 전국 공모전 참가를 권유했고 이후 대회를 나갈 때마다 상을 받았다. 과학상상그리기대회, 인천시 교육청 주최 금연만화그리기대회, 캐릭터공모전 등 수없이 많다. 섬세한 터치와 상상력이 결합된 그림은 전국대회에서도 통했다.
이 군은 이제까지 그림공부를 위해 따로 미술이나 만화학원을 다닌적이 없다. 집에서 혼자서 그림을 그렸다. 학교공부하고 시간이 나면 2~3시간 정도 자신이 생각한 만화를 완성하곤 했다. 만화를 그릴때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토요일에는 동인천에 있는 학생교육문화회관 만화동아리에 참여한다. 여기서 동아리 선생님의 지도도 받고 다른 학생들의 그림도 보면서 실력을 늘리고 있다.
이 군은 앞으로 애니메이션전문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한다. 만화가의 길을 걷고 싶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만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만화를 그리는 것이 그의 꿈이다.
“만화와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만화를 그릴때면 그림 속에 제가 들어가 활동하는 것 같이 빠져들어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려요. 만화를 그릴때 제일 행복해요.” 10년, 20년 후 사람들의 마음에 감흥을 불어 널 위대한 만화가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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