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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야, 충치를 부탁해!
불소야,
충치를 부탁해!

글 김진범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기술지원단장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먹는 것으로, 그만큼 치아의 중요성은 크다. 나이 든 ‘이빨 빠진 호랑이’는 산토끼에게 조차 놀림감이 된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음식물을 제대로 씹어서 소화하지 못하면 건강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치아를 빠지게 하는 첫 번째 원인은 다름 아닌 충치다. 197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설탕소비가 급격하게 늘었다. 대부분의 설탕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에 들어있다. 유치(젖니)가 영구치로 바뀌는 중학교 1학년생의 절반도 넘는 60%가 충치에 걸려 고통을 겪고 있다.
충치는 발병 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게 상책이다. 치아가 모두 빠지면 의치를 하게 되지만, 의치는 음식물을 씹는 힘이 자연치아의 10%에 불과하다. 충치가 생기면 마취를 하고 썩은 치아 부위를 갈아내는 등 치료과정이 고통스럽고 어렵고 힘들기에 예방이 중요하다.
충치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불소다. 불소이용법 중에서도 제일 좋은 것은 불소가 적당하게 들어 있는 수돗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불소는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물질이어서 대부분의 음식물에도 조금씩 들어 있다. 우리 몸은 누구나 불소를 내포하고 있기에 일반적인 음식물로 섭취하는 불소의 양은 충치예방에 충분하지 못하다. 이에 모자라는 양을 수돗물에서 보충할 수 있어야 한다.
수돗물에 불소를 넣는 충치 예방사업은 1945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로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 현재 미국 이외에도 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이스라엘은 물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홍콩 등지의 동남아에서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1년 진해에서 처음 실시되어 전국 23개 지역 25개 정수장에서 300만명 이상이 이 사업의 혜택을 보고 있다. 불소는 염소와는 달리 끓여도 그대로 남아 있으며 수돗물로 보리차를 끓여 마시거나 음식물을 요리하여 먹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2011년 전국적인 사업 효과를 평가한 결과, 충치 예방효과가 41%이었고, 특히 세대주 학력이 중졸 이하로 경제적으로 힘든 계층에게서 66%로 더 효과적이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충치에 더 많이 걸리기에 예방효과가 더 크다. 충치는 아이들에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전 연령에서 발생한다. 특히, 침이 적게 분비되는 노인들은 이뿌리가 겉으로 노출되고 여기에도 충치가 많이 생기고 있다. 불소 수돗물은 노인들의 이뿌리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커서 노령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시급한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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