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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2013-03-04 2013년 3월호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나 도도, 고양이다. 시인의 노래처럼 내 몸 전체에 봄이 찾아왔다. 봄은 색깔로 우리 곁에 온다. 바람 한 번에 무채색으로 잠들어 있던 산과 들 그리고 도시가 연초록빛으로 순식간에 색깔을 바꾼다. 햇살에 젖어 푸르고 싱그럽게 빛나기 시작한 인천대공원으로 총총 봄맞이 간다.


그림·글·사진 차지원 일러스트레이터

 

 

인천대공원은 자연 공원이다. 관모산과 상아산이 병풍 드리우듯 감싸 안은 곳을 그냥 담장 쳐서 ‘공원’으로 만든 것이다. 전체면적 298만4천㎡으로 80%가 숲이다. 다른 공원과 달리 놀이기구가 없고 인공구조물도 거의 없다. 그것이 매력이다. 이 공원은 사람들 것이기 전에 동식물이 진정한 주인이었다. 물까치·솔새·말똥가리·흰날개해오라기 등 희귀 새들은 물론 족제비·너구리·맹꽁이 등 도심공원에서 만나기 힘든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인천대공원은 언제 찾아도 편안하다. 인천은 물론이고 이웃한 부천과 시흥 주민들까지 많이 찾아온다. 너무 많이 오다보니 한때 다른 도시 주민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만큼 인기 있는 공원으로 사계절이 넉넉한 곳이다.
인천은 물론 경인지역을 대표하는 공원인 만큼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특히 4월 초순에서 중순 무렵이면 대공원 안에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상춘객들로 넘쳐난다. 봄에 꽃이 있다면 여름에는 자연녹지와 나무 그늘이 있고, 가을엔 관모산의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엔 눈썰매장의 함성소리가 뜨겁다.
공원 안에는 식물원, 어린이 동물원, 자연생태원, 사계절 썰매장 등의 즐길거리가 있고 ‘환경미래관’이라는 학습 공간도 있다. 자, 그럼 호동그랗게 뜬 고양이의 눈으로 공원의 봄을 자세히 살펴보자.

 

관모산 가는 길
인천대공원과 이어지는 작은 관모산. 관모산을 오르는 길은 메타셰콰이어길로 꾸며졌다. 하늘을 향에 쭉~ 뻗은 나무들아, 어디서 왔니? “We’re from Europe” 이름이 심상치 않았어…너희들 덕분에 유럽의 멋진 길을 걷는 것 같구나. 이 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으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 경사가 평탄해 산책하기에도 좋은 코스다.

 

인천대공원에서는 신발을 벗자. 맨발로 고양이 걸음처럼 걸어본다. 공원 정문에서 동물원 방향과 호수가 산책로 등 공원 곳곳에 친환경 흙길 산책로 4.7㎞가 있다. 흙길은 맨발 지압효과는 물론 여름철 복사열로 인한 도심 열섬화 현상을 막고 가로수에 빗물이 유입돼 수목 생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콘크리트 길거리에서 느끼지 못하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원래부터 흙길인 곳도 있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장수천 흙길이 있다. 고즈넉한 이 길을 따라 걷는다. 쪼르르르~ 조용히 물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언제, 어디서 물고기가 튀어오를지 모르니! 장수천은 관모산에서 시작되어 소래포구까지 이어진다. 가볍게 터벅터벅 걷는 것만으로도 휴식이다. 걷다가 마주치는 야생동물들은 보~너스!

 

 

인천호
공원 한가운데는 호수가 있다. 이 호수의 이름은 ‘인천호’다. 인천호의 터줏대감 청둥오리와 거위를 가까이서 보려면 관찰데크를 이용하자. 나무로 이루어진 데크가 호수와의 거리를 좁혀준다. 돗자리 위에서 도시락을 먹는 가족, 호수주변 정자에 앉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산책하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고 계신 어르신들로 호수 주변이 화기애애하다. 인천호는 인천대공원에서도 꼽히는 인기장소다.


대공원은 ‘바퀴’의 천국이다,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특히 자전거 광장에는 외발자전거, 두발자전거, 2인용, 다인용 등 모든 자전거가 총출동한다. 특히 광장을 벗어나 인천대공원~장수천에 이르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3.7㎞ 길은 환상적이다. 풍부한 녹지대를 품고 있는 대공원, 생태계가 막 깨어난 듯한 장수천으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은 살아 움직이는 세포처럼 생동감을 준다. 자전거를 타면서 공원 안에 조성되어 있는 꽃동산도 만나고 설치예술품도 천천히 감상하며 지날 수 있다.   

 

관모산 쪽으로 가면 두 개의 동상이 있다. 백범 김구 선생과 그이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동상이다. 아니 왜 인천에 백범 동상이 세워졌을까? 백범과 인천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었다. 백범은 일본 군인 살해사건 등으로 두 차례나 지금의 자유공원 인근인 인천감리서에 투옥돼 모진 고초를 당했다. 그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감옥을 찾았다. 이런 인연으로 그가 서거한 지 48년이 된 1997년 시민 성금 7억여원으로 인천시가 제공한 인천대공원 내 ‘백범광장’을 조성하고 그곳에 동상을 세운 것이다. 잠시 그 앞에서 묵념을 한다.


봄이라지만 아직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목덜미를 움츠리게 한다. 공원 안에는 꽃샘추위도 닿지 않는다는 온실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1온실과 2온실로 나뉜다. 1온실은 ‘열대와 아열대식물 전시원’으로 열대우림처럼 꾸며졌다. 망고, 두리안, 바나나 같은 열대과일나무 사이로 원숭이가 숨어있을 것 같다. 2온실로 가면 삐죽빼죽한 나무들이 빼곡하다. ‘다육식물과 선인장 전시원’이다. ‘선인장에도 꽃이 피네? 앗 따거!’ 에잇, 다가가기엔 너무 먼 ‘인장’씨를 뒤로 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수목원
공원 속의 공원, 수목원이다. 진정한 휴양림을 만나려면 역시 수목원이다. 인천수목원은 인천시 도서 해안과 육상의 주요 식물종을 모아 놓았다. 휴식과 자연체험 교육을 제공하는 녹색 공간이다. 수목원 입구에서부터 상쾌한 풀향이 전해온다. 3개 지구, 43개 전시원으로 꾸며진 수목원에서 마음을 정화시킨다. 내가 좋아하는 마타타비도 있네? 여긴 없는 게 없다.

 


조각공원
다양한 조각 10여 점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이다. 푸른 녹지와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이해할 수 있는 듯? 살짝 못하는 듯? 하는 작품들이 곳곳에 있다. 외국 작가가 만든 멋진 작품도 있지만 물론 공짜다. 특히 커다란 나무아저씨는 360도 어디서 봐도 얼굴이다. 아수라백작이 따라올 수가 없겠군.

 


어린이동물원
어린이동물원은 대공원 안 후문 놀이터 옆쪽으로 제법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눈길끄는 동물은 우리나라 토종견 풍산개다. 이밖에 원숭이와 꽃사슴, 조랑말 등 포유류 11종 60여 마리와 타조, 공작, 독수리, 앵무새등 조류 31종 150마리가 있다. 위험하지 않은 동물들은 일정 공간에 풀어 놓고 아이들이 먹이도 주고 만져 볼 수도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이며 매주 월요일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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