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보기
가족은 나의 힘
가족은 나의 힘
함께 살 부비고 서로의 마음을 물들이며 순간순간을 함께하는 가족. 가족은 위로이고 안식이며 희망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여서 행복하다는 사람들. 삶의 방식은 달라도 모두 나름의 행복이 있다고 말하는 이 시대의 가족들. 그들이 전하는 다섯 빛깔 아름다운 행복 이야기.
글 정경숙 본지편집위원 사진 양진수 자유사진가

세 쌍둥이 다섯 아이, 이재용·박정미 가족
‘생명’이 바로 ‘행복’입니다
새하얀 얼굴, 꼬물거리는 손발, 까르르 터지는 웃음… ‘천사’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아이 하나 기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결혼 8년 차, 아들(진서·8) 하나에 딸(지원·5) 하나 세상 부러울 게 없던 부부(이재용·38, 박정미·40)에게 셋째가 생겼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셋, 엄마의 나이는 마흔이다. ‘잘 품고 잘 키울 수 있을까’. 하지만 곧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기쁘고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올 1월 유민·지민·태민이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왔다.
엄마 아빠 그리고 하얗고 맑은 다섯 천사. 하지만 동화 같은 현실은 이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젖병 물리는 것부터 기저귀 갈고 잠재우는 것까지 모든 일이 세 배. 아이들이 동시에 울음을 터트리기라도 하면 엄마 아빠는 속수무책이다.
“힘든 데 할 만해요. 하하.” 지칠 법도 한데 부부는 오히려 아이들 때문에 ‘살맛’나는 세상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 키우기도 힘들다며 아이 낳기를 꺼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오히려 부모가 더 배우고 성숙하게 되요. 아이는 곧 ‘행복’이예요.”
그렇다면 이 가족은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행복한 가정이다. 유리알 같은 다섯 생명이 단단한 영혼으로 자라기까지. 그들 앞에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환하게 웃는 엄마 아빠, 그들을 빼닮아 한결같이 밝은 다섯 아이들을 보며 행복한 미래를 예감한다.
“가족이 서로 맺어져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의 유일한 행복이다. - 퀴리부인”
우리시는 둘째 자녀에 100만원, 셋째 이후 자녀에게 3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비롯해 다양한 임신·출산 및 영유아 건강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 최초로 만4세 무상보육을 지원하는 등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시 보육정책과 440-2890
음악으로 하나 된 손 패밀리
가족은 행복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남들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서 온 가족이 음악을 하는 줄 알지만, 중간에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음악을 계속 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과 주위의 도움으로, 음악은 여전히 우리 가족의 삶에 흐르고 있답니다.”
이 가족이 함께 한 시간에는 음표들이 촘촘히 박혀있다. 아빠 손재원(50)씨는 색소폰을, 큰딸 손지혜(21)양은 바이올린을, 작은딸 손지민(18)양은 플루트를, 아들 손준호(14)군은 첼로와 드럼을 연주한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가족’이라는 이름의 곡을 연주하며 늘 하나였다.
할아버지는 하모니카를 불고 아버지는 기타를 연주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유전자를 타고나서 인지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음악을 가까이 했다. 큰 아이가 바이올린을 처음 잡은 때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아침저녁으로 흐르는 바이올린 선율은 동생들의 마음속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이들에게 있어 음악은 희망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행복 바이러스다. 교회 연주회에서 시작한 아름다운 선율은, 이제 어르신들과 아픈 이들이 있는 양로원과 병원에까지 울려 퍼진다. 지난해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가족음악회에서 대상을 받은 후에는, 가족이 함께 무대에 서는 일이 더 많아졌다. 오늘은 남동구청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 초청됐다. 연주하는 곡은 롤프 러블랜드(Rolf Lovland)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 아름다운 4월의 어느 날이다. 가족이란 이름의 하모니가 감미로운 선율이 되어 이 봄을 포근히 감싸 흐른다.
“아무리 애쓰거나, 어디를 방랑하든, 우리의 피로한 희망은 평온을 찾아 가정으로 되돌아온다. - 올리버 골드스미스”

아빠육아로 행복한 김종태·최소영 가족
‘아빠, 어디가’, ‘우리 딸에게로 가지~’
“‘프렌디’ 혹은 ‘플래디’를 아시나요?” 프렌디는 친구(Friend)와 아빠(Daddy)의 합성어로 친구같은 아빠를 뜻하며, 플래디는 놀이(Play)와 아빠를 더한 말로 함께 놀아주는 아빠를 의미한다. 자녀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시간을 쏟는 아빠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다.
시대가 변하고 인식도 바뀌었다. 하지만 아내 없이는 집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이 또 대한민국의 보통 아빠들이다. 그런 면에서 김종태(44)씨는 특별하다. “‘엄마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 이예요. 아빠도 육아와 가사를 가치 있게 여기고 함께 해야 합니다.”
김씨는 2007년 딸 연수(6)가 태어날 무렵 회사를 그만두면서 자연스럽게 전업주부의 길에 들어섰다. 인터넷과 책을 통해 부지런히 육아정보를 습득했지만 현실에서는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주부 우울증이라고 하죠.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러면서 가사일의 가치에 눈뜨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깨달았지요.” 그 마음은 엄마 아빠의 힘을 덜어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꽃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가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4년간의 연구 끝에 인천제물포스마트타운 창업스쿨(JST)을 통해 ‘입식 기저귀 교환대’를 선보였다. 지금도 아이를 보며 목욕용품, 수면보조기 등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떠올리는 그다.
“가족은 세상의 중심이예요. 부모가 편해야 아이들이 편해지고 세상이 좋아지지요. 제 머릿속에서 나온 제품들이 가정과 세상의 행복에 기여하길 바랍니다.”
“가정은 나의 대지이다. 나는 거기서 나의 정신적인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 - 펄 벅”
이주여성 최초 공무원 왕흔씨네 가족
국경도 지운, 행복한 고부사이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은 힘들고 어려운 사이다. 떨어져 살아도 그러한 데 한집에서 살 부비며 같이 산다면, 그것도 외국인이라면.
왕흔(42)씨는 인천 이주여성 가운데 최초의 공무원으로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돕고 있다. 하지만 15년 전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을 때만해도 우리말을 전혀 몰랐다. 살아 온 문화도 다르고 말도 안 통하니 오죽 답답하고 불편했을까. “당시 만해도 결혼이주민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어요.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도 없었지요. 그때 힘이 된 것이 가족이예요.”
시어머니인 최계순(74) 할머니는 처음 외국인 며느리를 보고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라면 됐다, 싶었다. 지금도 아들을 따라 먼 이국땅으로 와 아이 셋 낳고 살아가는 며느리가 고맙고 기특하다. 애틋한 마음에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직장일까지 하면서 열심히 사는 거 보면 맘이 짠해. 그래서 내 몸 힘들어도 도와주는 거야. 손주가 예쁘기도 하고.”
세 아들 특히 이제 14개월 된 셋째 찬영이는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크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와 엄마가 퇴근할 때까지 돌보는 건 할머니의 몫. 이러한 가족의 응원이 있기에 그녀가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 잡을 수 있었으리라. 이들에게 있어 가족의 사랑은 국경과 언어, 인종이라는 선을 지우고 행복을 채우는 빛과 같은 존재였다.
“가정은 그대가 그곳에 가야만 할 때, 그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 R.L.프로스트”
우리시는 결혼이민자를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9개소에서 한국어·문화 교육, 가족상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검정고시 시험대비반, 통역도우미 양성, 결혼이민여성인턴제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 다문화정책과 440-2869

합독으로 하나된 조정운·강정순 커플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 떠올릴 때마다 두근거리는 이 두 글자가 한 나이든 커플의 가슴에 내려앉았다. 남자(조정운)의 나이는 일흔. IMF 때 사업 실패로 가족과 헤어진 후 줄곧 혼자였다. 여자(강정순)의 나이는 그보다 세월을 더 입은 일흔 둘. 얼마 전,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남들은 살 날보다 죽을 날이 더 가까워지는 노인이라지만, 이들은 ‘아직 사랑할 날이 많다’고 말한다. 백발이 성성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진 건 우리시의 ‘합독’ 사업 덕분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의 소망은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예요. 인천시에서 고맙게도 합독으로 그 바람을 이뤄줘서 노년이 행복해졌어요.”
황혼의 로맨스라고 해서 이들의 사랑이 꼭 잘 익은 과실처럼 성숙하고 농익은 것만은 아니다. 좋다가 다투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사랑을 나누고….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여느 커플이 그렇듯, 토닥거리다가도 곧 둘이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강 여사의 청순하고 풋풋한 매력에 끌렸어요.”, “건강하고 점잖으세요. 그리고 아나운서 이상벽을 닮으셨어. 내가 팬이었는데….”, “안 닮았는 데, 자꾸 닮았다고 하시네. 하하.”
보는 사람도 사랑에 빠진 것처럼 기분이 달달해진다. 아름다운 봄날 인생의 새로운 봄을 시작한 그들이 지금, 우리에게 사랑을 권한다.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요,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 - H.G.웰즈”
합독은 <목민심서>에 나오는 말로 ‘혼자 사는 노인들이 함께 지내며 서로 의지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뜻.
우리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의 짝을 찾아드리는 합독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 노인정책과 440-2816
- 첨부파일
-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