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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뱃길인지 그런데 배보다 자전거가 많네

2013-08-02 2013년 8월호


알아, 뱃길인지

그런데 배보다 자전거가 많네


무더위 절정, 8월. 태양이 이글거린다. 바다, 강, 계곡 등 물이 그립다. 우리 인천에 몇 년 전 새로운 물가가 생겼다. 바다도 만나고 강도 만날 수 있는 아라뱃길. 큰 돈 들이지 않고 많은 시간 빼지 않아도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경인아라뱃길 수변 공간을 소나기처럼 천방지축인 인천고양이 도도가 더운 여름을 식혀줄 아라뱃길로 안내한다.


그림·글·사진 차지원 일러스트레이터

 

 

인간의 힘, 참 대단하다. 땅을 파서 거대한 물길을 만들었다. 길이 18㎞, 폭 80m, 수심 6.3m의 물길, 그 거대한 물길은 바다와 강을 이어주었고 인천과 서울도 만나게 했다.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서해의 짠물과 한강의 민물이 섞인다.
그런데 이 물길을 1천년 전인 고려시대에 만들 생각을 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지금이야 굴삭기, 트럭, 폭약 등 중장비를 동원해 뚫는다지만 고려 때는 순전히 맨손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발상이 대단하다. 고려 고종때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잇는 첫 공사가 시도됐으나 기술부족으로 실패하고 만다. 역시 팔뚝만으로는 안되는 일도 많다. 일제강점기 때도 인공수로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서진(正西津)은 강원도의 정동진의 대칭되는 이름이다. 임금님이 드나드시던 광화문에서 일자로 줄을 그으면 정서진에 다다른다. 최근 해넘이(노을) 명소로 최고다. 정서진에는 ‘노을종’이 있다. 가로 21.1m, 높이 13.5m 규모의 이 거대한 종은 서해안의 조약돌 모양을 형상화했다.
이름 ‘노을종’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직접 지었다. ‘모순과 대립을 감싸고 아우른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노을이 지면 이글거리던 태양도 순해지면서 모든 걸 다 감싸 안으니 딱 맞는 멋진 이름이다. 종 안에 조그만 추가 있다. 계절에 따라 서해 바다로 떨어지는 해의 지점을 가늠할 수 있다.  
옆에는 발로 밟아 소리를 낼 수 있는 대형 피아노건반 2개와 소원 등을 적은 작은 ‘노을종’을 매달 수 있는 ‘노을벽’도 있다.

 

경인아라뱃길 주요 시설 중 하나인 경인항(인천터미널)에는 2개의 갑문이 설치돼 있다. 이  갑문을 통해 서해와 뱃길이 연결된다. ‘열려라 참깨’. 슬라이딩 형태로 만들어진 갑문이 스르르 열린다. 인천 바다와 수로의 물 높이가 맞춰지면 선박이 이 문을 통과한다. 큰 물통 안에 물이 차오르고 빠지고 하는 장면은 이곳과 인천항에서 볼 수 있는 진귀한 모습이다. 수위를 조절해 배를 밀어내 통과하는 시간은 약 22분 정도 걸린다. 이제 배는 힘차게 바다로 나가거나 혹은 아라뱃길로 들어 온다.


정서진은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 길의 출발지점이다. 아라서해갑문을 출발해 한강, 문경새재길을 거쳐 낙동강 하구둑에 도착하는 코스다. 산 넘고 물 건너 들판 지나 거리는 총 633㎞. 나도 한번 달려봐? 두 바퀴의 도전정신을 불태우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갑문 옆 함상공원에는 해양경찰의 ‘1002함’이 있다. 1982년 첫 임무였던 울릉도 해역 경비를 시작으로 바다 위에서 거친 파도와 싸우며 30여 년간의 임무를 마친 퇴역함이다. 명퇴한 이후에도 1002함의 업무는 끝나지 않은 듯하다. 30여 년의 세월을 정리하고 추억에 잠겨있다. 1000톤에 달하는 배가 해양을 가르던 웅장한 모습은 이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친근함으로 변해있다. 이제는 지난 날 해양경찰의 활약상을 재미나게 풀어낸 해경홍보와 교육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유람선만큼 가슴 설레는 휴가도 없을 거다. 아라뱃길에서는 서해의 ‘뱃길’을 누빌 유람선이 준비돼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기점이었던 팔미도와 인천대교의 무지개 빛 야경을 느낄 수 있는 팔미도&인천교 투어코스와 여의도에서 아라뱃길, 덕적도까지 이어지는 여의도~덕적도 테마투어코스가 있다.
좀더 화려하고 낭만적인 뱃길을 즐기고 싶다면 디너크루즈를 눈여겨보자. 화려한 크루즈 선상에서 즐기는 각국의 전통문화공연, 그 뒤로 펼쳐지는 서해바다의 야경과 뷔페는 품격있는 여름밤을 완성시켜줄 것이다. 하늘을 수놓는 불꽃은 하이라이트. 아라뱃길 유람선 위에서 한여름 밤의 꿈을 꿔 볼까.

 

하늘 높게 솟은 아라리움은 아라뱃길 홍보관이다. 1층에서는 갑문, 선박 운항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아라뱃길의 역사와 주요시설을 시뮬레이션 영상과 모형, 3D 영상을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3D 입체영상관은 11시 20분, 14시 20분, 15시 20분, 16시 20분 마다 상영된다. 23층의 전망대에서는 홍보관에서 본 아라뱃길의 실제모습과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영종대교가 묵묵히 서있고 그 너머로 멀리 영종도, 신도, 세어도… 크고 작은 섬들이 물 위에 잠기듯 신비로이 떠 있다.


경인아라뱃길애는 뱃길 옆에 시민이 즐겨 타는 자전거·인라인 도로가 있다. 이 도로는 한강자전거도로, 아라김포터미널과 연결되고 한강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하천 자전거도로와 이어져 서해에서 한강까지 자전거 일주가 가능해 자전거 마니아들의 기대가 한껏 높다. 그런데 이거 뱃길, 배가 다니는 길 아닌가. 배보다 배꼽, 아니 자전거? 하루빨리 저 뱃길에 화물선은 물론 여객선, 요트 등이 꽉 찼으면 좋겠다. 자전거 길로 쓰기에는 고려시대 조상님들 뵐 면목이 없을 듯하다.  

 


뱃길 중간 시천가람터에 아라뱃길의 역사를 보여주는 봉수마당이 있다. 봉수대는 조선시대 통신수단이었다. 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낸 봉수마당에는 봉수대 이외에도 정자, 누각, 전통 담장 등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경인아라뱃길의 1경은 서해, 2경은 아라인천여객터미널, 3경은 시천가람터, 4경은 아라폭포, 5경은 수향원, 6경은 두리생태공원, 7경은 아라김포여객터미널, 8경은 한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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