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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티켓 없이 떠나는 세계여행

2013-09-03 2013년 9월호
추석연휴,

티켓 없이 떠나는 세계여행


추석. 휘영청 밝은 달,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로 마음이 풍요롭다. 더욱이 올해는 추석연휴가 길어 마음이 더 넉넉하고 여유로운데…. ‘이참에 해외로 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비행기표는 벌써 동났다. 하지만 바다를 건너지 않아도 세계를 품에 안는 방법이 있다. 이웃집에 다녀오듯 가깝고 편하게, 세계의 문화와 사람들과 만나기.


글 정경숙 본지편집위원  사진 정정호 자유사진가

 

순수로 빛나는, 미얀마 사원

 

맑은 눈동자를 지닌 사람들의 성지. 미얀마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건 곧 불교도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천500년 역사를 간직한 불교의 나라 미얀마 어디에서나 황금빛 파고다(Pagoda)가 찬란히 빛난다. 그 성지의 빛이 바다 건너 이 땅에까지 머물러 비추고 있다. 부평에는 ‘미얀마불교전법사원’과 ‘담마두따불교협회’ 두 곳의 미얀마사원이 있다.
‘담마두따불교협회’의 키티사라(Ven. Kittisara) 스님은 6년 전 고국을 떠나 머나 먼 이국땅에 자리 잡았다.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미얀마노동자는 무려 7천여 명. 스님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찰 안팎에서 사람들을 보살피고 있다. 놀랄 만큼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스님은, 신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일자리를 찾아 주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미얀마사람들은 외롭고 힘들 때 사원을 찾아 기도하며 안식을 찾아요. 한국에 미얀마사원이 없어서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심지어 마지막 가는 길을 불교식으로 치르지 못하고 외롭게 떠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어요. 그들을 돕고 싶어서 한국에 왔어요.”


스님은 오늘도 불상 앞에 고요히 앉아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올린다. 그 신성하고 아름다운 마음은 국경도 인종도 종교도 초월한다. 불자가 아니어도 마음의 위안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기꺼이 품에 안는다.
“불교인, 기독교인, 이슬람인이란 구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종교에 구애 없이 사람은 그저 사람일 뿐이예요. 사람을 좋은 마음으로 대하고 행동하라는 것이 부처의 가르침입니다.”
한편 부평에는 미얀마가 작은 마을을 이루었다.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미얀마센터를 중심으로, 미얀마사원, 미얀마레스토랑 등이 오밀조밀 어울려 있다. 담마두따불교센터 바로 아래 층에도 미얀마 고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글로벌 탑(506-1180)’이, 1층에는 미얀마 현지에서 온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가 있다.
위치 : 부평구 경원대로 1344번길 47  3, 4층
문의 : 521-5586, www.dhammaduta.info

 

 

 

봉주르 파리~ 프랑스문화원
프랑스는 단순히 에펠탑과 개선문으로 이야기되지 않는다. 영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문화로 우리 삶 곳곳에 스며있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여전히 우리 기억에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에는 장 마르크 로셰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설국열차’가 마음의 철로 위를 달리고 있다.
남구 청소년미디어센터에 있는 ‘인천알리앙스 프랑세즈·프랑스문화원’에 가면 티켓 없이 프랑스를 여행할 수 있다. 문화관으로 들어서자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로비 한 편에 브라운관을 놓고 마련한 작은 영화관에선 프랑스 영상이 유유히 흐른다. 지난달 문을 연 미디어도서관은 프랑스문화원을 더욱 프랑스답게 만드는 곳. 문학서, 인문서 등 읽고 싶은 프랑스 책과 보고 싶은 영화 DVD가 빼곡하고, 프랑스 라이선스잡지까지 정기적으로 비치하고 있다.

 


문화원은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유학 정보를 제공하고, 최근 개원한 어학원에서 프랑스어 강좌를 운영한다. 수업은 회화반을 비롯해 프랑스 어학능력 공인인증시험인 델프(Delf)시험대비반과 문법반 등의 커리큘럼으로 진행하며, 매달 어른·청소년 100여 명과 어린이 40여 명이 수강한다. 특히 인천의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봉주르프랑스’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원은 또 프랑스 영화를 상영하고 전시회와 공연 등을 선보이는 ‘시네마프랑스인천’을 정기적으로 열어, 달달한 프랑스 문화의 향기를 퍼트리고 있다.
위치 : 남구 주안로 83 남구 청소년미디어센터 CAMF 1층
문의 : 873-5556, www.afincheon.co.kr

 

 

세계로 다시 날개 편, 제물포구락부
인천은 1883년 개항 이후 열강이 첫발을 디딘 곳이다. 1884년 중구에 조계(租界)가 형성되고 이를 시작으로 러시아, 미국, 일본 사람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조계제도는 1914년에 폐지됐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이 땅에 남아있다.
자유공원 광장에서 남쪽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양철지붕을 얹은 서양식 건물 ‘제물포구락부’가 나온다. 1901년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이 지은 건물로, 1913년까지 서양인들이 무도회를 열고 스포츠도 즐기던 친목의 장이었다. 현재는 영상 스토리텔링 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제물포구락부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반짝이고 한 편에는 외국인들이 차와 술을 마시던 바가 남아있다. 벽면에 액자처럼 걸린 스크린에선 개항기 영상이 아득히 펼쳐져 시계바늘을 한 세기 전으로 돌린다.

 


제물포구락부는 그 자체가 개항의 역사를 간직한 시 유형문화재. 그 고유한 정체성과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올해 두 번째로 ‘인천국제문화교류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지난 7월에 시작해 이달 29일까지 여는 이번 행사에는 인도, 터키, 일본이 참여해 각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먼저 인도전에서는 인도 시인 타고르의 서정시집 ‘기탄잘리’에서 영감을 얻은 회화작품을 비롯해 인도의 문화예술을 소개했다. 그리고 형제의 나라 터키전에 이어, 이달에는 일본의 전통완구 120여 점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어른도 아이들도 좋아할 이번 전시에는 직접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놀이에도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올 가을 제물포구락부에서, 곳곳에 깊이 배인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좇아보자. 그리고 외국인들의 사교모임을 위해 태어나, 인천 국제문화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제물포구락부의 오늘을 확인하자.
위치 : 중구 자유공원 남로 25
관람 시간 : 9:30~17:30(점심시간 12:00~13:00) 월요일은 휴관
문의 : 765-0261, www.jemulpoclub.com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기다리며, 아시아문화관
문이 열리는 순간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예술회관역 지하 1층에 있는 ‘아시아문화관’에 가면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동북아시아부터 저 멀리 서아시아의 문화까지 품에 안을 수 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우리로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문화관은 전통공예품과 생활용품 등 아시아 관련 물품 500여 점을 전시해 눈길을 끈다. 먼저 기획전시관에서는 각 아시아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테마의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연다. 이달 19일까지는 아시아 9개국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는 ‘아시아 문자전’을 선보인다.


바로 옆 상설전시관에는 어릴 적부터 꿈꿔 오던 아라비안 판타지가 펼쳐진다. 모래와 바람으로 규석을 빚어 사막 위에 꽃피운 ‘장미석’,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을 떠올리게 하는 S자 모양의 칼 ‘칸자르’ 등이 흥미롭다. 이와 함께 이슬람 경전 코란과 이슬람 문학 관련 자료 등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서아시아 관련 자료들이 인상적이다.
이국적인 풍경을 뒤로하고 기념촬영을 해도 좋다. 바닥에 깔린 모래사장과 그 위에 선 낙타의 모습을 보노라면, 금방이라도 아라비안 전사들이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달려올 듯하다.
문화관은 특히 단순히 전시물을 보는 것을 넘어 만지고 느끼며 아시아문화를 가까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 방문하면 다른 아시아의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사막의 열매인 대추야자도 맛볼 수 있다. 또 전화로 단체예약하고 방문하면 연령에 따라 아라베스크 목걸이 만들기, 이슬람 문양 퍼즐 맞추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마르하반(안녕하세요)!’ 간단한 아랍어도 배울 수 있다.
위치 :  인천지하철 예술회관역 지하 1층(1번 출구 방향)
관람 시간 : 10:00~19:00(점심시간 12:00~13:00), 공휴일과 일요일은 휴관
문의 : 433-3344 www.iirf.or.kr, www.facebook.com/AsianCulture.icice

 

 

지하철 타고 중국여행, 한중문화관 
중구 북성동 일대. 인천역 맞은 편, 중국식 전통 대문 패루를 지나면 여기부터는 새로운 세상이다. 차이나타운에는 130여 년 전 고향을 떠나 먼 이국땅에 뿌리 내려 온 중국인들의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쉰다. 이곳에서는 오래된 중국풍 건물과 화교학교 등 중국 고유의 문화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 가운데 한중문화관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아우르며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여의주를 물고 금방이라도 승천할 듯 한 황금빛 용, 중국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외벽과 붉게 솟은 기둥. 외관에서부터 중국색이 강하게 전해진다.

 


문화관은 다양한 중국 관련 전시와 공연 활동으로 두 나라의 사이를 좁히고 있다. 기획전시실에선 회화, 조각, 서예 등 주로 중국의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한중문화전시관과 우호도시 홍보관에선 중국의 우호도시로부터 기부 받은 문화재를 포함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한중 문화교류의 중심지로서 한국과 중국의 역사, 문화, 경제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의미있다. 또 공연장에선 중국의 경극, 기예, 민속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 행사를 열어 즐거움을 더 한다.
이곳에 가면 중국을 몸소 배우고 느낄 수 있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중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개항장문화, 중국어문화, 어린이문화 체험교실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위치 : 중구 제물량로 238
관람 시간 : 09:00~18:00
문의 : 760-7860 www.hanju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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