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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엉청, 2000년 전 비류의 달 송도에 뜨다

2013-09-03 2013년 9월호

 

휘엉청, 2000년 전 비류의 달 

송도에 뜨다

 

개항에서 개방으로. 130년 전 인천은 외세에 의해 강제 개항되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세계를 향해 그 문을 활짝 개방했다. 그러면서 프림과 커피가 믹스된 달콤한 커피처럼 제대로 ‘조화’된 맛을 풍기고 있다. 최첨단 국제도시와 6,70년대 모습을 간직한 구도심이 함께 ‘믹스’되고 있다. 인천을 한 바퀴 휘, 돌다보면 시간여행, 공간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 인천을 꼭 빼닮은 공원이 있다. 이름도 인천의 옛 지명인 ‘미추홀’이다. 센트럴파크, 해돋이공원과 함께 송도 3대 공원으로 통하는 미추홀공원은 현대와 전통이 제대로 ‘믹스’된 녹색 공간이다.

그림·글·사진 차지원 일러스트레이터

 


미추홀공원은 한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전통양식으로 조성했다. 기획단계부터 ‘비류건국신화’를 주제 삼아 미추홀 왕국의 역사적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한 것이다. 완성된 미추홀공원의 모습은 미추홀 왕국, 그 이상이다. 당시 고대국가의 모습에 현재의 인천이 오버랩되면서 훨씬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위치도 그렇다. 첨단국제도시 속에 전통이라. 이쯤되니 ‘미추홀’을 살짝 장난스런 언어유희 놀이를 해보면 ‘믹스 all’ 이 된다. 그래, 미추홀공원은 잘 섞은 공원이다.
미추홀공원에 휘엉청 보름달이 떴다. 2000년 전 비류가 미추홀을 건국하고 문학산에 올라 달을 보며 백성들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을 기원했을, 바로 그 달이다. 이제 송도국제도시에는 매일 밤 무수한 달이 뜬다. 빌딩과 아파트에서 빛을 발하는 수많은 달들이 서해바다를 환히 밝히고 있다.       


어민들의 피리소리를 나타내는 ‘옥구어적’에 다다르면, 피리 부는 소년이 나온다. 미추홀 바다를 등진 소년의 피리 소리는 공원 뒤편으로 보이는 높은 빌딩과 아파트 사이에 울려퍼진다. 눈을 살며시 감은 소년의 무명옷과 송도가 입은 첨단기술이 대비되는 듯, ‘조화’를 이룬다.

 

 

피리 소년을 지나 반 바퀴를 돌면 ‘인화루’라고 쓰인 누각이 보인다. 경복궁의 경회루와 쌍둥이 같다. 인화루 2층 누각에 오른다. 미추홀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인천의 8경을 내려다본다. 산과 바다 그리고 푸른 공원이 뒤섞여 미추홀 인천을 만들어 낸다. 못가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맑다. 아, 가을인가.

 

공원 한가운데 큰 연못이 있다. 인천 앞바다를 상징하는 ‘미추홀 바다’다. 그 해안선을 따라 ‘팔미귀범’, ‘옥구어적’ 같은 인천 8경이 재현되어 있다. 8경은 팔미도를 도는 범선, 옥구섬 어민들의 피리소리, 장도의 단풍, 계관섬의 꽃과 같은 바위, 문학산의 아지랑이, 청룡산의 구름, 오봉산의 달 그리고 호구포로 지는 낙조를 상징한다. 인천의 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잘 나타낸 것들이다.

 

다시 공원 산책로를 따라 나선다. 바람에 나뭇잎 부대끼는 소리가 난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미추홀의 어디쯤을 걷는 듯하다가도 사이사이 보이는 공원 밖 풍경에 ‘아, 인천이지.’ 한다. 산책로를 따라 거리를 알려 주는 푯말이 서있다. 어느덧 한 바퀴를 다 돌았는지 ‘2014미터’다. 2014? 2014?
미추홀의 산과 바다를 지나 조선시대도 들러보고, 가끔씩 국제도시의 발전된 모습도 보다보니 어느덧 2014가 된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바로 코앞이다. 참, 미추홀답다.

 

 

초현대식 빌딩 사이에 의젓한 한옥 두 채가 눈에 들어온다. 갯벌문화관과 다례원은 한국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기와 건물이다. 햇볕이 내리쬐는 마당에선 한국 고유의 정취가 느껴진다. 갑자기 조선시대로 떠내려 온 것 같다. 갯벌문화관과 다례원 사이에는 운동시설이 있다. 요즘에는 쉽게 볼 수 없는 널뛰기에 올라 몇 번 왔다 갔다 해보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한국식 운동시설임에 틀림없다.


공원 한가운데 너른 마당에 들어선다. 커다란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이 열린마당을 에워싸고 있다. 인천 고양이 나, 도도(都島). 십이지신 중 하나인 쥐(子)신을 노려본다. 저 쥐(子)신이 아니었으면 우리 고양이신이 저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고양이가 화장실 간 사이 쥐가 잔꾀를 부려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볼 때마다 억울하고 얄미워 죽겠다. 뱀 신에게 다가가 살짝 인사를 했다. 올해 송도국제도시가 GCF 사무국 유치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유치한 것, 무엇보다 주민들을 안녕을 지켜 준 것에 감사.  
여기 열린마당은 마당놀이 같은 전통공연과 전통놀이 행사가 열려 전통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안에서는 문화강좌가 진행 중이다. 또르르르, 차(茶) 따르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규방다례를 하는 중인가 보다. 규방다례는 인천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 차 문화를 복원·계승한 것이라고 한다. 문틈 사이로 빠끔, 들여다보니 다도를 하는 여인들의 몸짓이 정갈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갯벌을 메워 도시를 민들며 공원녹지를 조성한 지 어언 10년. 지금 송도국제도시에는 1천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푸르름을 자랑한다. 송도국제도시는 ‘파크시티’다. 곳곳에 공원이 있다. 이 공원 덕분에 인공도시이지만 감성이 묻어난다. 대표적인 공원으로는 미추홀공원을 비롯해 달빛공원, 새아침공원, 신송공원, 해돋이공원, 미추홀공원, 송도센트럴공원 등이 있다.

 


송도센트럴공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현대적 감각의 공원이다. 직선과 곡선, 넓음과 좁음, 높음과 낮음 등 조화롭게 디자인되어 산뜻하고 상쾌한 쾌감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로(Pond)를 만들어 도심 한복판에서 수상택시와 카누 등 수상체험도 할 수 있다.
해돋이공원은 정보통신 발달의 콘셉트로 조성된 다양한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분리된 동선에서 안전하게 자전거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달빛공원은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새아침ㆍ신송공원에서는 달빛공원과 연결된 흙길을 걸으며 건강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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