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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숲길, 나비 군무… 걸으면 인천이 보여요

2013-10-07 2013년 10월호


멋진숲길, 나비 군무…

걸으면 인천이 보여요


10월은 아웃도어의 계절이다. 가을의 바람과 햇빛은 사람들을 밖으로 밖으로 부른다. 걷기가 대세인 요즘, 싱그러운 계절을 벗삼아 인천둘레길을 걸어보자. 둘레길은 등산처럼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고, 천천히 여유있게 사색하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기에 ‘느림의 미학’이라 부른다.


글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사진  정정호 자유사진가

 

 

약사사에서 시작하는 가볍고 편안한 코스
인천둘레길 5코스는 간석3동에 위치한 약사사에서 시작해 향촌마을 뒷길, 만월산 터널입구, 만수산 도룡뇽마을을 지나 불로약수터, 수현부락길, 인천수목원을 거쳐 인천대공원 정문 앞에서 끝나는 여정이다. 길이 험하지 않고 평탄해서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이번 둘레길 걷기엔 인천의제21 박상문(53) 상임회장, 권미정 팀장, 자원봉사자 황찬(63)씨, 정태명(62)씨가 동행했다.
약사사에서 시작한 코스는 산길로 접어들면서 나무가 무성한 숲길이 펼쳐진다. 만월산은 상수리나무가 많아 가을에 낙엽이 질 때면 숲이 예쁘고 걸을때 푹신함을 느낄 정도로 촉감이 좋다. 이 산을 만월산이라고 이름을 붙인 사람은 1932년 금강산 유정사에서 수행하던 보월 한성언 스님이다. 스님은 ‘산은 비록 높지 않으나 사방으로 시야가 트였고, 산세는 팔을 넓게 벌려 마을을 감싸안은 형세’로 보았다. 보월 스님은 산 이름을 만월산이라 짓고 약사암이란 암자를 세웠다.
둘레길 안내자 황찬씨는 만월산 식생에 대한 만물박사다. 호랑나비가 알을 낳는다는 산초나무, 계피나무와 제피나무를 구별하는 방법, 잎을 만지면 구린내가 나는 누리장나무 등 만월산 식생을 설명하느라 바빴다. 그와 그냥 같이 걷기만해도 생태학습이 저절로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절로 실감한다. 둘레길 너머로 멀리 간석지구 아파트가 보이고 산길을 쭉 타고 가다보니 산 아래로 옛 부평농장의 슬레이트 지붕이 보인다. 오래전 시인 한하운 선생을 비롯한 한센병 환자들이 양계를 치던 장소였다. 여기서 나온 달걀들은 서울근교에 공급됐다. 지금은 공장들이 들어와 있다.

 

 

만수산은 도룡뇽과 나비들의 천국
둘레길을 걸은 지 1시간쯤 지나자 만월산과 만수산을 연결한 아치형의 연륙교에 도착했다. 연륙교가 생기기 전엔 만월산에서 만수산으로 가려면 차도를 건너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연륙교를 건너면 만수산이다. 만수산으로 들어가기 전 둘레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자연을 표현한 벽화를 만난다. 벽화는 5코스에서만 볼 수 있는 재밌는 볼거리다. 인천의제21 박흥렬 사무처장이 밑그림을 그리고 청소년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참여해 그림을 완성했다.
만수산의 또다른 이름은 금마산, 철마산, 광학산이다. 만수산은 그 자체가 생태학습장이다. 만삼이네도룡뇽마을은 도룡뇽들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산에서 내려오는 1급수의 청정수는 도룡뇽들이 알을 낳고 부화하기 좋은 장소다. 봄철 3~6월은 도룡뇽과 개구리 알이 계곡의 웅덩이마다 가득해서 생태학습장으로 큰 역할을 한다. 봄에는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학습도 이뤄진다.
9월 만수산 계곡은 호랑나비들의 천국이다. 짝짓기로 바쁜 나비 무리가 보라색 방아꽃 주변을 쉴 새 없이 날아드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한다. 꽃과 나비들의 절묘한 앙상블이다. 만수산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불로약수터다. 말 그대로 한잔을 마시면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이 백년이 늘어난다는 불로장생의 염원이 담겼다. 약수터를 지나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옛 영풍광업소, 중국인 묘지의 흔적을 만난다. 중국인 묘지는 이미 인천가족공원으로 이장됐고, 영풍광업소도 80년대에 그 기능을 다하고 없어졌다.
만수산의 정상은 132m에 불과하다. 정상으로 부르기엔 너무나 평범하고 낮다. 정상엔 금마산이라는 표지석이 자리한다. 산의 형세가 비단길 같기도 하고 말잔등 같기도 하여 붙여졌다.

 

 

3시간 여정, 동네길이 함께 어우러져 재미 듬뿍
만수산 정상은 탁 트여 전망이 좋다. 날씨가 좋을 때는 저 멀리 인천대교도 가까이 있는 듯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내려와 신동아아파트 뒤로 나오면 동네로 들어가는 길이다. 주택가 동네를 걸으며 이곳 사람들의 삶과 마주하며 인천의 속살을 본다. 담과 대문을 분꽃으로 가득 메운 집, 옹기종기 붙어있는 담 낮은 집들에 정감이 간다.
여기부터는 인천대공원으로 이어지며 수현부락으로 들어가는 코스다. 차도를 따라 가는 길은 살짝 지겨울 수도 있기에 ‘무너미고개’가 있는 수현부락쪽으로 걷기를 계속한다. 정태명(62) 둘레길 봉사자는 “만월산과 만수산은 바위산이다. 옛날에 삼남지방에서 곡식이 올라오면 인천의 서창에 모였다 서울로 올라갔는데 조선시대부터 무너미고개를 뚫어 뱃길과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뒷이야기를 전한다.
농사를 짓는 수현부락을 걷노라면 호박, 가지, 고추 등 싱싱한 농산물을 볼 수 있고, 농민들이 직접 판매도 한다. 수현부락의 수려한 자연을 감상하면서 슬슬 걷다보니 어느새 인천대공원이다.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3시간 넘게 함께 걸은 둘레길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 한방. 빌딩과 잘 정돈된 큰 도로 주위를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았던 우리들. 둘레길은 인천을 알고, 느끼며 속살을 보는 여정이다.

 

 

인천둘레길 5코스
총길이  9.7㎞
소요시간  3시간 30분
코스  신명요양원(횡단보도)~약사사 입구~인천사회복지관 뒷길~향촌마을 뒷길~주안산길(연결통로)~만월산터널 입구~도룡뇽마을~불로약수터~만수산 정상~미추홀학교~수현부락길~인천수목원~장미원~호수광장
교통편  신명요양원 건너편(횡단보도) 부평삼거리역 2번 출구
          2, 30, 34, 45, 111-2, 780, 1400번 버스
  
Tip  인천의제21은 시민과 함께 둘레길을 걷는 행사를 열고 있다. 10월 26일엔 8코스, 11월 23일엔 9코스를 종주한다.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을 위해 단체 예약에 한해 둘레길 안내자를 배치한다. 자원봉사자 예약은 적어도 3일 전에 인천둘레길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안내자는 그 동네에 오랫동안 사셨던 분들로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와 동네에 살고 있는 식물과 곤충을 알려준다. 인천둘레길 아카데미도 연다. 10월 15, 16, 17,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모집인원은 40명. 
문의 : 070-4432-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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