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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다에 단풍 들다

2013-10-29 2013년 11월호

 

가을,

바다에 단풍 들다

가을이면 붉게 타오르는 건, 단풍 만이 아니다. 바람이 소슬해지면 함초가 화려한 빛깔의 옷을 입고 회색빛 융단을 붉게 붉게 물들인다. 아름답고 광활한 갯벌을 품은 인천은 곳곳에 함초가 군락을 이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함초 농장도 있다. 바다의 맑고 건강한 기운을 고스란히 담은 ‘바다의 약초’를 캐러, 인천의 갯벌로 간다.

 

글 정경숙 본지편집위원  사진  정정호 자유사진가

 

 

회색빛 갯벌 위 붉은 꽃밭
영종도 가는 길, 함초와 칠면초 군락이 붉게 타오른 갯벌이 아득히 펼쳐진다. 영화 ‘취화선’에서 장승업이 첫사랑을 잃은 아픔을 안고 휘적휘적 걷던 바로 그곳이다. 잔잔한 가을의 일상을 흔드는 풍경. 시시각각 색을 달리하던 노을이 붉은 융단 위로 서서히 스며들면,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함까지 느껴진다.
바닷가와 바다호숫가 등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염생(鹽生)식물’이라고 한다. 세계 5대 갯벌을 품은 인천에는 칠면초, 함초, 해홍나물, 나문재 등 수많은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영종대교 건너 영종도로 가는 길에 붉게 물든 조간대는 인천 최대의 염생식물 군락지다. 이와 함께 강화 동검도와 선두리 사이에 있는 조간대를 비롯해 영흥도, 덕적도, 무의도, 교동도, 신·시도, 무의도, 소래 폐염전 등에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잡풀에서 ‘바다약초’ 로
염생식물은 바닷물의 좋은 성분은 쑥쑥 빨아들이고 나쁜 성분은 광합성으로 날려보낸 바다의 영양덩어리다. 나트륨, 칼슘, 칼륨, 마그네슘, 철 등 천연 미네랄을 한가득 품고 있어 ‘바다의 약초’, ‘바다의 보약’이라 불린다. 일찍이 영종도에서는 칠면초 씨를 받아 콩나물처럼 싹을 틔워 먹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약초나 나물로 사용했을 뿐 흔히 쓸모없는 잡풀로 여겨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염전에 그늘을 만들어 소금을 생산하는 데 방해가 된다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함초(鹹草)다.
‘짠맛이 나는 풀’이라는 뜻의 함초는 줄기의 마디 사이가 통통하게 부풀어 있어 우리말로 ‘퉁퉁마디’라고도 불린다. 함초는 가장 무거운 염생식물로, 그 어느 식물보다 식이섬유와 천연 미네랄을 담뿍담뿍 머금고 있다. 고대 의학서인 중국의 <신농본초경>과 일본의 <대화본초>에 염초로 기록되어 있으며, 민간에서는 몸에 쌓인 독소를 없애고 병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어 약초로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몸속의 중성지방과 숙변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그 이로움이 다시 주목받으며 함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러 밭을 만들고 씨를 뿌려 함초를 기르는 농장도 생겨났다.

 

 

저어새 날아드는, 우리나라 최대 함초농장
강화도 남단 여차리, 56만2천여㎡(17만평)에 이르는 갯벌 위 붉은 꽃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푸른 물결 옆 붉디붉은 물결이 금방이라도 품으로 달려들 것만 같다. ‘강화저어새함초농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함초 농장이다. 이곳에서 나는 농작물은 함초로 유명한 전남 신안으로도 팔려나간다.
“강화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강수량이 적어 함초가 자라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었습니다. 새우양어장을 농장으로 개조하였는데, 오랜 세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개펄이 맑고 깨끗합니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도 자유롭게 날아들지요. 그 안에서 자연 그대로 함초를 키우고 있습니다.”
농장의 성기상 대표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일체 쓰지 않고 함초를 기른다고 했다. 그렇다면 ‘유기농’이냐고 물으니, 물만 대어줄 뿐이지 그냥 ‘원시’ 상태에서 혼자 자란다고 답한다. 그야말로 햇살, 바다, 바람… 자연이 빚어낸 순수한 결정체, ‘바다의 선물’인 셈이다. 

 

 

강화 함초농장에서, 몸도 마음도 힐링
함초는 6월부터 어린순이 올라와 7,8월 한여름이면 초록 마디가 굵게 자라고 가을이면 붉게 단풍이 든다. ‘강화저어새함초농장’에선 때마침 가을 추수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거두어들인 붉은 함초는 가루, 환 등으로 2차 가공을 해 판매한다. 농장에서 자란 함초로 만든 환과 가루는 인터넷과 농장에서 3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농장에서 함초를 직접 재배하는 기쁨을 누리면 더욱 좋다. 별도의 체험비 없이 함초 1킬로그램 당 1만원에 재배해 갈 수 있다. 정이 담뿍 담긴 덤에 에누리는 기본이다. 농장은 재배한 함초를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함초요리 강습 프로그램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함초를 따다 지치면, 저어새가 날아드는 풍경이 맑은 땀방울을 씻어줄 것이다. 농장을 따라 길게 난 강화 나들길 7-1코스를 거닐어도 좋다. 한 편에 붉은 함초, 한 편에는 물 빠지면 갯벌 물 차면 푸른 물결을 두고 걷노라면 마음이 절로 힐링된다.
강화저어새함초 ghhc.co.kr, 070-8654-9805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1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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