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보기
탐스런 인천 배추, 올해도 풍년일세~
탐스런 인천 배추,
올해도 풍년일세~
계양의 들판은 쪽빛하늘과 태양의 숨결을 받아 반짝이는 나무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옮겨 놓은 듯하다. 계양은 아직 농촌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너른 들판엔 가을의 대표 채소인 배추가 영양 가득한 햇살을 받으면서 속을 꽉 채우고 있다. 11월은 김장의 계절.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의 손길만큼이나 배추를 키우는 인천도시 농부의 일상도 김장철을 맞아 바삐 돌아간다.
글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사진 양진수 자유사진가

인천 계양구 선주지동에서 배추농사를 짓고 있는 김주철(57)씨는 11월부터 12월초가 가장 바쁘다. 지난 7,8월에 파종한 배추가 수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장철인 11월이 되면 배추는 노오란 뱃속을 꽉꽉 채우며 통통하고 탐스러운 몸을 선보인다. 김주철씨는 이때부터 김장철에 쓰일 배추들을 출하한다. 아침 5시부터 밭에서 배추를 뽑고, 배춧잎을 정리하고, 배추를 자르며, 소금에 절인다. 주문 들어온 물량을 체크하며 밭에서 바로 뽑은 싱싱한 배추를 예약한 분들에게 직접 배달한다. 농부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배달까지해 소비자들의 기쁨은 더 크다.
김씨는 9천917㎡의 밭에 배추, 쪽파, 대파, 갓 등 김장채소 농사를 짓는다. 그의 밭에선 1만에서 1만5천포기의 배추가 생산된다. 작년에 비해선 배추농사 규모가 줄었지만 그래도 인천 내에서는 가장 많은 생산량이다. 농지가 남아있는 남동이나 계양인근에도 소규모로 배추농사가 이뤄지고 있으나 대개 집에서 먹기 위한 경우다.
김씨는 농부의 마음이 그렇듯 배추농사에 갖은 정성을 기울였다. 어린 배추모종을 ‘불면 꺼질까 쥐면 부러질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30일 동안 비닐하우스에서 정성스레 기른 후 밭에 옮겨 심었다.

모종을 한 뒤에도 수시로 제초작업을 하고, 배추가 잘 크는지 보러 바람이 불어도 비가와도 배추밭을 쉼 없이 드나들었다. 배추는 농부의 고된 노동과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탐스럽게 잘 자라 주었다.
김주철씨 농원에서 생산되는 배추는 달고 맛있다. 배추품종은 속이 노랗고 김장용으로 적합한 ‘추노’다. 이 품종은 병에 강하다. 배추 속이 노랗고 고소하며 아삭아삭해 김장배추로 많이 애용된다. 김장배추 크기는 4㎏정도가 적당하다. 김씨가 운영하는 신선한 농원의 배추가 맛있는 이유는 계양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황토흙 때문이다. 친환경 농법도 시민들의 신뢰를 높인다.

김씨는 김장철이 되면 절인배추를 팔아 소득을 올린다. 손도 많이 가고 힘도 들지만 부가가치가 높다. 배추는 그날 따서 절이기에 다른곳에 비해 신선하고 싱싱하다. 당일 배송으로 유통기간이 짧아 김치맛도 좋다. 배추는 직거래로 이뤄진다. 배추가 맛있고 싱싱해서 예년에 사갔던 사람들이 다시 주문하기에 판로는 걱정이 없다. 작년엔 11월 중순부터 주문을 받아 15일만에 배추를 모두 소진했다. 농원에서는 절인배추 뿐만 아니라 김장에 필요한 쪽파, 대파, 갓도 함께 판매한다. 직접 사러온 손님에게는 덤도 듬뿍이다.
도시농부의 하루 일과는 고달프다. 새벽 5시부터 저녁 7,8시까지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며 농작물을 보살펴야 한다. 땅은 사람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정성과 혼신을 다한 농작물은 생산량으로 보답해 왔다. 김씨는 내년에도 풍년을 고대한다. 고된 노동이지만 기름진 땅에서 정성을 다한 농산물이 인천 시민들에게 맛있게 건강하게 전달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
- 첨부파일
-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