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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지키는 ‘화이트 해커’
세상 지키는 ‘화이트 해커’
글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사진 김보섭 자유사진가
뛰어난 컴퓨터 실력으로 기관이나 시설의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공격해 파괴하는 사람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해커다. 블랙 해커와 달리 화이트 해커는 순수하게 공부와 연구를 위해 선의의 목적으로 해킹을 하는 사람들이다. 블랙 해커들의 악의적인 침입을 막고, 기관들의 보안 취약점을 연구해 해킹방어 전략을 구상하고 조언한다. 해커를 막는 해커라 할 수 있다.
인하대생 이종호(22)군은 화이트 해커다. 학생이지만 라온시큐어라는 보안기술업체의 연구원으로도 활동한다. 얼마 전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착한해커대회’에 참가해 세계 1위를 거머쥐었다. 전 세계에서 출동한 해커 고수들과 겨룬 끝에 얻은 쾌거였다. 세계대회 우승 후 그는 청와대와 인천시에 청년대표로 초청되었다. 그 자리에서 불법적인 해킹을 막는 보안전문가의 양성이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가 될 거라는 견해를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이군은 컴퓨터를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5세 때부터 컴퓨터를 만지며 놀았고, 청소년 시절에는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탁월한 컴퓨터 실력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때 이미 안철수연구소가 주최한 해킹방어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각 대학이 개최한 대회에서도 여러차례 상을 받았다. 대회 수상경력은 대학입시에도 인정되어 인하대 컴퓨터공학과에 특이재능 보유자로 입학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든 재미있고 즐겨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어야 빨리 배울 수 있고 무엇보다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못 이긴다고 생각해요.”

그의 전문분야는 웹해킹이다. 밥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컴퓨터와 함께한다. 밤을 새는 일도 다반사다.
이군은 화이트 해커와 보안전문가의 양성이 시급함을 강조한다. 얼마 전 청와대, 농협, 국민은행, 방송사 등 굴지의 기관들이 사이버테러를 당해 며칠동안 전산이 마비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이나 은행의 보안 시스템의 취약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했다.
그는 학업과 해킹연구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다. 강의, 외부자문이 많은데 수업과 겹치면 수업을 포기해야 하기에 성적이 좋지않다. 운동선수들은 대회에 나가면 출석이 인정되는데 반해 컴퓨터 분야는 아직 그런 제도가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해킹공부를 하면서 아쉬운 부분이다.
“어린 청소년들이 해킹분야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지원도 많이 되어 이 분야가 그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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