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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성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013-12-31 2013년 12월호
새로운, 여성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글 장부연 인천여성가족포럼 대표
오랜 공직생활 동안 인천 여성들은 언제나 나의 주된 의논 상대이자 믿음직한 파트너였다. 그리고 지금은 아주 일상적인 마주침 속에서 여성들을 만나며 소통하고 있다. 인천 여성 시민들의 공간인 이곳 여성가족재단의 수많은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에는 인천 여성들이 당면한 고민과 잠재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성가족정책의 현장은 참으로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 인천시정 전반에 걸쳐 여성과 가족이 관계되지 않는 정책과 사업이 없다고 보아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여성친화도시 사업, 가족친화기업 사업 같이 부서와 행위 주체 간의 경계를 뛰어 넘어 상호협력과 책임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여성가족정책의 프레임이 점차 재구성되고 있다. 도시가 성장할수록, 또 여성의 생애주기가 복잡하고 다양해질수록, 변화한 사회현상을 반영하여 기존의 정책이 닿지 못하는 영역과 의제를 발굴해야 할 필요성도 커진다. 그리고 여기에는 소수의 권위자와 특정 집단의 노력이 아닌,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더 많은 주체들의 참여와 소통의 노력이 요구된다. 여성의 일·가정 균형에 대한 요구, 성폭력·가정폭력 등 사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의 문제, 여성들의 관계 중심적 소통과 공동체의 문제를 고민하는 여성단체와 협동조합 및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이 그간 여성의 생활세계에서 발굴해 낸 이슈와 정책화의 사례다.
일상에서 의제와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생활정치 실현의 범주이자 그 책임이 있는 지자체 단위에서 우선 지원하고 실현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시민은 정책의 현장이자 목적이다.
이런 공통의 이해를 바탕으로, 인천시와 여성가족재단은 지역 특색을 살린 여성정책 의제를 발굴하고 공론화하기 위한 민·관·학 협력기구인 ‘인천여성가족포럼’을 발족하였다. 이 포럼은 여성, 청년, 아동, 노인을 위한 지역밀착형 여성가족 현안을 진단하고 공동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회원 중심의 연대와 교류의 장이다. 지역 여성가족 정책 발전을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집단 및 시민들을 위한 총 아홉 개 세부 분과 활동과 정기 포럼을 가질 예정이다. 벌써 성 평등한 인천을 만드는데 뜻을 함께 하는 삼백여 명의 시민들이 포럼의 발대와 내년도 본격적인 활동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여성과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인적, 지적, 문화적 교류는 지역 여성가족정책의 건실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포럼 회원들 간의 크고 작은 공동의 실천은 인천의 여성리더십의 확산과 계승의 교두보가 되기를 희망한다.
나는 더 많은 시민들에게 시정참여의 기회가 될 이번 포럼에 지역사회가 거는 기대가 적지 않음을 느낀다. 서로의 차이가 소통의 계기가 아닌, 편 가르기와 단절의 잣대가 되는 요즘, 인천여성가족포럼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 인천여성가족포럼의 시작이 성별과 연령, 계층 등 경계를 초월한 풀뿌리 젠더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협력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내 가슴에 새긴 한 구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이곳에서 깨어 있음이다 - 법정스님
우리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집안을 청소하듯, 책상을 정리하듯, 마음속의 잡동사니를 비워내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구절을 마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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