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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링’ 서울로 왜 가? 인천에 다 있는데
‘몰링’ 서울로 왜 가? 인천에 다 있는데
미국의 ‘몰 오브 아메리카’, 일본의 ‘커낼시티’, 홍콩의 ‘하버시티’…. 한때 해외의 도심에서 만나는 거대한 복합쇼핑몰은 또 하나의 신세계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해 우리나라로 불어 온 ‘몰링(Malling)’의 시대가 인천에도 열렸다. 그리고 곧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초대형 복합 쇼핑몰들이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한곳에서 보고 먹고 즐기고 쇼핑하는 몰링은 단순한 소비문화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원스톱 라이프스타일’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찾아 인천으로 수많은 발걸음이 이어질 날이 머지않았다.
글 정경숙 본지편집위원 사진 정정호 자유사진가
온 가족이 함께 컬처 몰링
스퀘어원
한 공간에서 원스톱으로 먹고 쇼핑하고 여가를 즐기는 몰(Mall)의 세계가 하나의 문화로 떠올랐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10월, 스퀘어원(Square 1)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스퀘어원은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웅장하게 뻗은 건물에 레스토랑, 글로벌 브랜드 숍, 멀티플렉스 영화관, 마트 등이 들어선 대형 복합쇼핑몰. 주말이면 이 몰 저 몰을 찾아 헤매야 했던 우리의 홈그라운드에 드디어 제대로 된 몰이 나타난 것이다. 이곳은 실내가 투명하게 보이는 외벽으로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쇼핑 내내 자연채광이 드리워져 있어 산책을 하듯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 갤러리, 북 카페, 공연장 등을 갖춘 문화홀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문화생활까지 누릴 수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한자리에
스퀘어원에는 15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다. 1층에는 글로벌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 매장이 즐비하다. 특히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페인 인디텍스사의 다섯 개 패션 브랜드가 한곳에 들어선 것은 인천에선 이곳이 최초다. 이와 함께 국내 토종 SPA와 신생 SPA 브랜드까지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어 패션리더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층은 젊음의 감성을 자극하는 캐주얼 브랜드와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가 모여 있다. 굳이 지갑을 열지 않아도 윈도우 쇼핑만으로도 즐겁다.
엄마 아빠 손잡고 몰링
스퀘어원에는 아이들을 위한 매장이 많고, 각층마다 수유실과 어린이 휴게공간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다. 3층 ‘피노키오 키즈카페’에는 편백나무를 사용한 자연친화적인 놀이방과 꼬마기차, 트램펄린 등의 놀이기구가 있어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다. 지하에는 애완동물 매장 ‘I Love Pet’이 있다. 물고기가 노니는 수족관이 작은 아쿠아리움을 찾은 듯 즐거움을 선사한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어바웃하우스(About House)’와 가전제품 전시장, 지하 1, 2층을 차지하는 대형마트 등은 엄마 아빠를 위한 공간이다.
피노키오 키즈카페 456-4343, I Love Pet 817-2801
골라 노는 재미가 있다
고소한 팝콘 냄새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긴 곳은 4층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3D 상영관 2개 관을 비롯해 6개 관에서 최신영화를 상영한다. 근처에는 햄버거와 케이크 등 영화를 보는 동안 팝콘 대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많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는 게임센터 ‘Fun it’에 들려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 버리자. 슬슬 시장기가 돌면 3, 4층의 전문 식당가로 향하자. 한식, 일식, 중식, 샐러드 바 등 메뉴도 다양한 외식 브랜드들이 허기진 배와 미각을 충족시킨다.
CGV 인천 연수 : 1544-1122
쇼핑몰이야? 공연장이야?
4층에는 공연장, 북카페, 갤러리 등을 갖춘 문화홀이 있다. 갤러리는 지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여 문화와 시민이 소통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공연장에서는 대학로에서 인증 받은 좋은 공연들을 선보이며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천여 권의 도서를 구비한 편안한 분위기의 북 카페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러피안처럼스트리트 몰링
NC 큐브 커낼워크점
분당에 정자동 카페거리가 서울에 신사동 가로수길이 있다면, 인천에는 송도국제도시 커낼워크가 있다. 송도 커낼워크에 입점한 유럽형 몰링 스트리트인 NC 큐브가 송도국제도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동으로 이뤄진 이곳에는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쇼핑매장 90여 곳과 식당, 카페 50여 곳이 줄지어 있다. 또 거리 곳곳에 노천카페와 산책로가 있고 그 안에서 예술 공연이 열려, 송도국제도시 주민은 물론 멀리 다른 도시에서도 낭만을 찾아 수많은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싱그러운 봄동, 핫하고 합리적인 SPA 세상
봄동에는 최신 유행의 저렴한 아이템들을 꾸준히 쏟아내는 글로벌 SPA 브랜드 매장이 즐비하다. 누구나 팬이 되는 슈즈 ‘슈펜’은,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신발을 갖춘 아시아 최초의 신발 SPA 브랜드다. 3층에 있는 ‘모던 하우스’는 유럽풍 홈 인테리어 숍으로 시즌마다 새로운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상품을 제안한다. 그 위층에 있는 ‘버터’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캐릭터 숍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슈펜(109호) 723-6346, 모던하우스(302호)·버터(402호) 080-973-0352
활기찬 여름동, 유럽의 감성을 고스란히
입구에 보이는 고풍스러운 시계탑이 마치 유럽의 여느 거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름동에는 ‘타임’, ‘마인’ 등 국내 고급 패션 브랜드의 상설 할인 매장이 자리 한다. 명품 편집숍 ‘럭셔리 갤러리’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 제품을 병행수입으로 들여와 선보인다. 백화점가보다 35% 정도 저렴하다.
유럽의 감성을 담은 노천카페와 브런치 카페도 많다. 샐러드 바로 잘 알려진 ‘애슐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이곳에 브런치 카페로 문을 열었다. ‘누베떼’는 즉석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과일, 녹차, 단호박 등의 천연 재료를 넣어 주문 즉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준다. 달지 않고 뒷맛이 깔끔하다.
럭셔리 갤러리(155호) 723-6508, 애슐리 브런치 카페(102호) 1577-1259, 누베떼(175호) 833-2850
풍성한 가을동, 멋진 남자로 변신~
가을동에서는 남성복과 캐주얼을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스파오(SPAO)’는 중국과 일본까지 진출한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SPA 브랜드다. 디자인은 베이직하지만 세련된 핏과 컬러감으로 사랑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유명 브랜드인 ‘타미힐피거’를 4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프레즐 카페 ‘하트레첼’에서 파는 따끈한 프레즐은 쇼핑하느라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딱 좋다.
SPAO(102호) 080-330-0456, 타미힐피거(111호), 하트레첼(153호)
아늑한 겨울동, 글로벌 쇼핑 후 글로벌하게 식사
겨울동에는 ‘나이키’, ‘리복’,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다. 슈즈 편집숍 ‘폴더’에는 글로벌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한정판이 종종 들어와 슈즈 마니아들 사이에도 입소문이 나있다. 글로벌한 쇼핑을 끝낸 후 저녁도 글로벌하게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에서 즐기자. ‘지아니’s 나폴리’는 이탈리아 화산석으로 만든 화덕에 참나무 장작으로 485도에서 굽는 나폴리 정통 피자로 유명하다.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시레사(Ciresa)사의 치즈와 쫄깃하고 담백한 도우의 식감이 일품이다. 그 맛을 인정해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폴더(101호) 723-6701, 지아니스 나폴리(118호) 834-1025
비행기 안 타도즐겁다
공항 교통센터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는 단순하게 비행기를 띄우고 내리는 공항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한다. 레스토랑과 카페, 영화관 등을 갖춘 교통센터 쇼핑몰은 기다림의 지루함을 달래고 고된 비행을 환기시켜 준다. 그래서 여행객들이 오히려 더 머물고 싶어 하는 이곳은, 영종도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미 ‘즐겨찾기’ 명소로 자리 잡았다. 또 공항철도를 타면 빠르고 편리하게 닿을 수 있어, 서울을 비롯해 멀리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난 공항에서 쇼핑한다~
공항에는 일반 쇼핑몰에서는 만나기 힘든 기프트 편집숍이 많다. 그래서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일부러 공항철도를 타고 먼 발걸음을 하기도 한다. ‘박씨상방’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라면 한 번쯤 들르는 곳이다. 도자기, 나전칠기 등 한국의 아름다움이 깃든 전통공예품이 눈길을 끈다. ‘더 방(THE BA:NG)’은 한류스타 이병헌을 테마로 한 스타 아이템과 글로벌 브랜드의 디자인 소품이 가득한 보물창고. 각 나라의 고유한 감성이 담긴 물건들은 눈으로만 대충 스캔해도 즐겁다. 박씨상방 : 743-1140, 더 방 743-7032
티켓 없이 세계여행하기
비행기를 타지 않더라도 외국여행을 떠난 듯 기분을 낼 수 있다. ‘멤포스트’에 가면 사진을 촬영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유적지를 배경으로 합성해 준다. ‘모히톡’은 쿠바 휴양지 콘셉트의 라틴 아메리칸 바 다이닝 (Bar Dining)으로 나초, 타코, 퀘사디아 등 멕시칸 요리와 다양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중식당 ‘루완’은 코스별로 준비된 다양한 중식 메뉴로 미각을 유혹한다. 여기에 ‘젤라치오’의 이탈리안 수제 아이스크림으로 세계여행을 마무리하자.
멤포스트 070-4390-8421, 모히톡 743-7053, 루완 743-7051, 젤라치오 743-4216
스케이트 타고, 공항 안을 싱싱~
교통센터 한가운데 있는 ‘아이스 포레스트’는 얼음이 아닌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사계절 스케이트장. 공항 내에 사계절 스케이트장이 들어선 것은 인천국제공항이 최초다. 사람들은 새하얀 은반 위에서 함께 웃고 넘어지면 서로 일으켜 주며 도타운 정을 나눈다. 스케이트장은 6세 이상 이용할 수 있으며, 어린아이는 보호자와 함께 입장해야 한다. 입장료는 무료로 스케이트 대여료가 성인 4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는 2천원이다. 아이스 포레스트 : 743-7087
발걸음 돌리기 아쉽다면, 영화 한편
스케이트장 옆에는 미니플렉스 영화관이 있다. 입구에 유명 영화배우와 감독들의 핸드프린트와 영화포스터가 전시돼 있어, 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한류 팬들도 많다. 두 개의 상영관에 총 254석 규모로 아담하지만, 상영관 1관에선 3D, 2관에선 4Way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 또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캐리어를 곁에 두도록 좌석간의 간격을 넓게 설계해,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간혹 공항에서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마친 연예인들이 찾기도 한다니, 운이 좋으면 브라운관에서 보던 스타를 눈앞에서 마주할 수도. CGV인천공항 : 1544-1122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는 공항철도를 타면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다. 서울역을 출발해 인천공항역까지 단 50여 분 걸리며, 역에서 내리면 바로 교통센터다. 자가용을 타고 왔다면 C구역에 주차하는 것이 가장 가깝다. 3번 출입구로 들어가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된다.
이제, 홍콩에서 인천으로 쇼핑온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몰려오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동북아시아권 시장은 물론 서울 및 수도권에서 접근이 편리해 서울, 수도권 인구 전체를 잠재적인 고객으로 품고 있다.
롯데는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롯데몰 송도’의 1단계 유통시설인 롯데마트의 문을 열었다. 롯데몰 송도는 총면적 44만2천m²에 복합영화관ㆍ디지털파크ㆍ아이스링크장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이다. 2단계 사업은 오는 2017년 말경 완공된다. 커낼워크에 ‘NC 큐브’를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는 롯데몰 송도 길 건너편 1만9천587m² 에 ‘NC 백화점’과 호텔, 쇼핑몰을 오는 2015년 말에 건립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송도개발㈜은 테크노파크역 인근에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건립한다. 오는 2015년 말 1단계 시설을 완공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청라국제도시 16만5천㎡ 부지에 위락과 쇼핑, 문화, 레저공간을 갖춘 복합쇼핑몰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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