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지난호 보기

‘쌀나무’는 없고 ‘벼’가 있네요

2003-09-01 2003년 9월호
우리고장 에듀테인먼트 l 강화농경문화관
‘쌀나무’는 없고 ‘벼’가 있네요 조회수 4964

 

 

 

옛날에는 농사를 이렇게 지었구나

 

 

 

우리 조상들에게 농업은 삶 그 자체였다. 강화농경문화관은 인류문화와 함께 한 농업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고 도시민들에게 농촌에 대한 향수를, 청소년들에게는 농촌사랑을 심어주고 있다.

 

 

 

강화농경문화관은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 강화군농업기술센터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2층의 외형은 흡사 강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堡)나 진(津)의 성곽 형태를 띄고 있어 이채롭다. 지난 6월에 개관한 강화농경문화관에 가면 들어서는 순간부터 방문객들은 농군의 진한 체취를 물씬 느낀다. 1층 로비 바닥에는 신명나게 농악을 추는 농부와 이에 흥이 난 농촌 아낙네의 환한 모습이 어린이 화법으로 그려져 있어 친근감을 준다.

 


때마침 방학을 맞아 장화리에 사는 할아버지 댁에 놀러왔다가 할아버지(김종원·65세)와 할머니(고국자·63세) 손에 이끌려 농경문화관을 찾은 부천에 사는 ‘도시의 아이들’ 영용이와 지원이 남매를 만났다. 취재팀은 그들의 동선을 뒤따랐다.

 


제1전시실에서 그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린 파노라마패널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농업’과 ‘인류와 함께 한 농업의 발자취’이다. 농업은 인류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질정화와 국토보전 그리고 생태계를 보호하는 소중한 생명산업이라는 것 그리고 인류의 역사는 결국 농경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 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논으로의 여행’이란 타이틀이 붙은 전시대에는 일품벼, 향남벼 등 벼품종이 유리관에 담겨있다. 농경문화관 문밖 한 발짝만 나가면 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벼들이지만 투명한 유리관에 담겨져 있는 모습은 서양난 못지 않게 예쁘다.

 


한쪽에는 고려인삼의 맥을 잇는 강화인삼이 종삼부터 6년근 까지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 강화특산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속노랑고구마와 사자발약쑥 등의 모습도 보인다.

 


여기까지는 아날로그세대를 위한 전시공간으로, 손주들에게 농사에 대한 일을 하나라도 더 알려 주고 싶어하는 할아버지의 설명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후부터는 디지털세대들의 차지.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피핑아이’라는 독특한 전시기법이다. 영용이가 마치 자전거 손잡이를 닮은 막대를 당겼다 놓을 때마다 천적의 먹이사슬 사진이 조그만 스크린에 계속 돌아가며 나타난다. 

 


지원이는 매직비전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그 속은 마치 소인왕국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미래농가의 하루’를 드라마 형태로 꾸며 과학문명이 농업에 활용되는 모습과 변화된 농촌의 미래를 보여준다. 그 앞에 있는 두 대의 컴퓨터는 ‘작지만 큰 세상 논’이란 테마로 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스크린터치를 이용해 Q&A 퀴즈, 퍼즐맞추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남매는 서로 점수를 올리려고 연신 터치스크린을 눌러댄다. 

 


2층 제2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조들의 옛 삶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석기시대부터 근대까지 시대별로 농기구가 설치돼 있어 농업사박물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돌도끼, 골각기, 돌낫 등 원시농경문화의 유물들이 놓여있고 그 앞에는 그 도구를 이용해 농사짓는 모습이 재현돼 있다.    

 


“어, 저거 할아버지네 뒷뜰에 있는 거랑 똑같다”

 


지게, 도리깨, 탯돌, 개상, 홀태, 걸채, 발구, 거지게, 옹구… 이름과 전시품을 퍼즐 맞추듯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농기구들이 전시돼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우리 농가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도구들이 빼곡이 전시돼 있다. 여기서도 ‘농업박사’인 할아버지의 강의는 다시 한번 진행된다. 손주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곁들여 일일이 농기구의 쓰임새를 설명한다. 한쪽에는 선조들의 지혜로운 과학영농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측우기와 앙부일귀의 모형이 세워져 있고 농업관련 고서(古書)도 전시돼 있다. 

 


날이 갈수록 ‘농업’ 그 자체가 점점 박물관의 유물이 돼가고 있다. 강화농경문화관은 농업이 박물관에 전시될 박제될 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지켜줄 가장 큰 힘이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산교육장이다.

 

 

 

이용안내 _ 운영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동절기는 오후 4시30분까지)이며 연중무휴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단체관람은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문의 032-937-7050∼3) 

 


찾아가는 길 _ 강화대교를 이용할 경우 찬우물약수터를 지나 외포리·마니산 방향으로 향하면 안양대학교를 거쳐 농경문화관에 다다른다. 초지대교를 이용할 경우 해안도로를 타고 불은면사무소를 거쳐 안양대학교 앞에서 조금 더 직진하면 된다.

 




 

 
글 유동현 
사진/카툰 김성환
[2003년 09월호] 기사입니다.

 

첨부파일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2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계정선택
인천시 로그인
0/250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