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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트림하는 600년 도시 톈진

2006-12-01 2006년 12월호

용트림하는 600년 도시

 

톈진

 


우리시와 자매도시를 맺은 중국 톈진(天津 천진)시는 매년 공무원 상호 파견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행정, 지역경제, 문화, 역사 등 서로를 알아가고 배워가고 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우리시 단원들에게 12일간의 빡빡했던 강의와 견학일정은 물리적 시간에 불과했고 톈진이란 도시가 심어준 진한 인상과 추억은 혈관을 타고, 뼛속 깊은 곳에 아련한 기억으로 새겨졌다.
글·사진-김미희 (본지 편집위원)

 

 

 

# 낯선 도시에서 배어나는 친근함
낯선 도시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느끼는 기대와 설렘은 누구나 맛보는 여행의 희열일 것이다. 톈진공항에 도착한 27명의 인천시 공무원 연수단은 행정학원(공무원교육원)에서 나온 이아동(李兒童)부원장 일행의 환영을 받으며 톈진시 행정학원으로 이동했다. 연수단은 입교식을 마친 후 12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톈진은 약 600년 전 명조가 난징에서 북경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황제가 도읍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처음 개발됐다. 인천이 서울의 관문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처럼 톈진도 수도 북경의 관문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톈진은 중국에서 제3의 도시라는 점을 비롯해 항만, 공항, 공업단지가 위치했다는 점 등 인천과 공통분모가 많았다. 우리시와 교류가 시작된 후 1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톈진과 인천은 조금씩 닮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 어느 자매도시보다도 톈진은 더 쉽게 친근해지고 정이 많이 가는 도시임에 틀림없었다.

 


# 옛것과 새것을 아우르는 도시
도심의 출퇴근 시간, 도로 중심에는 고급 외제 승용차로 정체되는 반면 도로 한 켠에는 인력거와 자전거가 전용 신호등에 따라 여유롭게 이동한다. 톈진의 이런 풍경은 순간적으로‘옛것이 좋구나’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이렇게 중국의 거리풍경 한 컷 속에도 19세기~21세기가 공존하고 있었다. 톈진은 1858년 영·불 연합군의 침공에서 일제의 패망에 이르기까지 조차지역으로 외세의 이권 다툼에 놓여 강제 개항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구 열강들의 조계지였다. 이런 연유로 톈진 곳곳에서는 유럽풍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현대적인 건축물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이런 건축물들이 남아있는 것은, 톈진시가 도시의 역사성과 미관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인사동 거리와 유사한 ‘고문화거리’에서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이곳에는 1km남짓 청조시대 건축양식의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중국 민예품, 생활용품, 고서적, 선물가게 등 상점에 들어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물건을 살 때 가격을 흥정하는 묘미가 더 크다. 상점 주인이 부르는 가격의 1/5정도가 적정가(適正價)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니 제값주고 사온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

 


# 변화의 중심에 선 톈진
연수단은 톈진시 경제발전전략에 관한 강의를 들은 후 ‘톈진시 미래발전관’을 둘러보며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발전 속에서 톈진이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톈진은 경제성장을 위해 ‘三五八十(3년간 국내총생산 2배증가, 5년간 낡은 주거공간 개선, 8년간 기업의 구조조정, 10년간 빈해신구 건설완료)’이라는 발전목표와 전략을 세우고 현대화를 향해 경제성장의 틀을 마련했다. 전략에 따라 톈진시는 소금기와 중금속으로 오염된 350㎢의 불모지를 20년간 간척해 개발했다. 이 지역이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어깨를 겨루는 ‘빈해신구’이다. 톈진시는 이곳을 국제적인 무역특구로 지정해 ‘제2의 푸동지구’로 만들어가고 있다. 빈해신구와 우리시는 ‘동북아 허브도시 건설’이라는 같은 목표를 둔 경쟁도시지만 최근에는 빈해신구관리위원회와 경제특구 건설에 필요한 교류협력과 상호보완을 위해 협력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또 연수단이 방문한 TEDA(톈진경제기술개발구)는 국가급 개발구역으로 중국의 특구 중 투자유치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톈진은 2008년 북경올림픽 공동 주최도시로 물방울 형상을 모티브로 한 국제적 규모의 올림픽센터를 건설하고 도시이미지를 단장하는 등 손님맞이를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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