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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발이 돼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발이 돼 드리겠습니다
십정동에 사는 경광점 씨(47세)는 요즘에야 좀 바깥으로 다닐 만하다. 2002년 사고로 장애를 입은 남편의 치료차 거의 매일 산재병원에 가야하는데 지난 6월에 생긴 장애인 콜밴 덕분에 오가는 길이 편해졌기 때문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환경에서 일하고 사회구성원의 일반적인 활동에 속하는 종교, 여가, 쇼핑 등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우리시는 여러 가지 복지제도와 제도를 통해 장애인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글·정경애(본지 편집위원) | 사진·김정식(자유사진가)
전화 한통이면 Door to Door 장애인콜밴
지난 6월 5일 장애인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시 교통공사에서 장애인 콜밴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우리시 교통공사는 6인승 차량 16대와 9인승 차량 4대 등 20대의 특수차량을 마련해 인천시내는 물론 장애인이 원하는 곳이면 우리시와 경계를 같이 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게 했다.
장애인콜밴에는 모두 휠체어리프트를 장착했다. 그리고 장애인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사회경험도 풍부한 50세 이상의 운전자를 채용했다. 그들은 봉사정신으로 장애인을 모신다. 콜밴을 이용한 홍민상씨 (부평구 십정동)는 “일반 택시를 이용할 때는 휠체어를 싣고 내리는데도 무척 힘들었고 운전기사의 눈치를 봐야했다”며 “장애인콜밴의 기사분들은 모두 친절한데다 요금까지 저렴해서 치료받으러 다니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한다.
이용을 원하는 장애인이 전화를 하면 교통공사의 장애인콜밴 운영센터로 연결된다. 센터에 근무하는 3명의 상담봉사자는 장애인의 위치와 이동하고자 하는 목적지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네비게이션을 통해 20대의 콜밴 중 가장 가까이 있는 택시에 연락을 취해 이용자를 모시도록 한다.
장애 1~2급, 3급 정신지체, 발달장애인 등 2만 7천여 명에 달하는 장애인과 장애인을 동반하는 가족이 주 고객이다. 이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화 한 통으로 택시를 불러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인천시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뜻에서 콜 번호도 1577-0320으로 정했다. 이용요금은 기본요금 2㎞당 760원으로 일반택시의 40% 수준이라 저렴하다.
개인 비서가 따로 없네 장애인심부름센터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이동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장애인심부름센터를 운영한다. 장애인심부름센터의 서비스는 단순히 장애인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민원업무보조, 출·퇴근보조, 외출지원, 병원이용보조, 교육, 직업훈련, 재활치료, 종교 활동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의 눈과 손이 돼주는 ‘동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핑을 함께 가기도 하고 민원서류를 같이 작성해 주기도 하는가 하면 은행에서 돈을 맡기고 찾는 일에 이르기까지 큰 일, 작은 일, 어려운 일, 쉬운 일 가리지 않고 보조해 준다. 그러니 장애인들에게는 개인 비서나 보호자와 다름 아니다.
장애인심부름센터는 차량 10대를 이용해 서비스한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1시간 전에 미리 심부름센터(876-4343)에 전화로 접수하면 이용자와 가장 가까이 있고, 가장 빠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차량을 섭외해 연결해 준다. 휠체어리프트를 장착한 차량도 구비돼 있어 시각 장애인 뿐 아니라 휠체어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택시요금의 40% 정도로 저렴하다.
대중교통이라 맘까지 편한 장애인셔틀버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사회활동을 하기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대중교통 이용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장애인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돕기 위해 우리시는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8대 운영하고 있다.
버스는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천장애인복지관, 산재의료관리원 인천중앙병원, 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 노틀담복지관,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등 장애인의 이용이 많은 시설들이 직접 운영한다. 중남부, 서북부, 동남동, 계양, 남구권역 등 5개 권역에 7개 코스로 나뉘어 운행되는데 초저상버스, 대형버스, 중형버스 등에 모두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돼 있어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남동장애인복지관 앞에서 만난 김입분씨(남동구 만수동)는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시내버스가 있긴 하지만 우리 같은 장애인은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여간 불편하게 아니다”며 “셔틀버스 코스를 잘만 알고 환승하면 시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각 노선별로 운행시간이 각각 다르다. 운행노선은 우리시 홈페이지(http://www.incheon.go.kr)의 교통정보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집에서 책의 바다에 빠~져 봅시다
움직이는데 불편이 많은 장애인은 책 한권 빌려 읽으려고 도서관에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중앙도서관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이 전화나 인터넷으로 도서대출을 신청하면 대출한 도서를 무료로 집으로 보내주는 ‘장애우 무료 택배 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혼자 힘으로는 이동이 어려운 지체·뇌병변 및 시각장애 1~3급 장애인이다. 장애인이나 가족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자료실의 직원에게 원하는 도서의 관외 대출을 신청하면 자료실에서 택배로 집까지 책을 배달해 준다. 도서를 반납할 때도 대출할 때 받은 박스에 책을 넣어 택배사를 이용해 착불로 보내면 된다.
대출조건은 일반 관외대출과 같다. 대출을 위해서는 관외대출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관외대출회원 신청서를 작성해 일반신분증, 장애인신분증 사본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한 사람이 한번에 5권의 책을 15일간 대출할 수 있고 1회에 한해 일주일 연장도 가능하다.
(문의_ 중앙도서관 420-8425, 8437)
예약만 하세요, 어디든 달려갑니다 이동봉사대
정신지체 장애로 인혜학교에 다니는 태영이 엄마는 태영이가 방과 후 교실에 참여하고 싶어하자 걱정이 많았다. 방과후 교실 후에는 학교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태영이는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데 엄마 역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태영이를 데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엄마의 걱정을 덜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자원봉사자 이명자씨. 대한생명 FP인 이씨는 직업 특성상 시간 운용이 비교적 자유로워 방과후 교실을 마친 태영이를 엄마의 일터까지 데려다 준다. 이렇게 태영이를 돌본지 벌써 일년이 훌쩍 넘었다.
이씨가 속해 있는 곳은 (사)섬김과 나눔회(약칭 섬나회·대표 이한덕). 지난 91년 장애인의 자유로운 이동과 재활 그리고 자립생활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 단체를 설립한 이래 장애인의 차량이동지원을 비롯해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직업재활 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사람은 500여명에 이른다. 자영업자, 주부,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은 시간이 닿는 대로 중증 장애인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차량봉사를 하고 있다.
등하교나 출퇴근은 물론 병원치료, 민원업무 등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면 누구나 섬나회(www.sumna.or.kr, 555-4138)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섬나회의 대표 이한덕 목사는 “장애인콜밴, 심부름센터 등은 장애인 등록증을 가진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저희는 장애인은 물론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환자 등도 이용할 수 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까지 배려하고 있습니다.”고 소개했다.
섬나회의 장애인 이동 서비스는 한달이면 1,500건에 달한다. 이용료는 따로 없고 서비스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섬나회에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반드시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섬나회는 접수를 받으면 봉사가 가능한 회원을 물색해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연결해 준다. 섬나회에서 함께 봉사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환영이다.
하루나들이, 맡겨주세요 민간방범기동순찰단
추석을 며칠 앞둔 9월 어느날. 만수주공아파트 단지 내의 어느 주차장이 아침부터 떠들썩하다. 개인택시들이 여러 대 들어오는가 싶더니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속속 도착한다. 개인택시에는 ‘장애인 애기봉견학 호’라는 명찰이 붙어있다.
이날 행사는 민간방범기동순찰대 남동연합회(회장 추명호)가 남동모범운전자지회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장애인 나들이 행사. 민간방범기동순찰대는 공원, 학교 주변 등을 돌면서 야간순찰 등을 하는 봉사 단체로 이번에는 남동구 장애인협회에 속해있는 장애인들을 모시고 김포의 애기봉을 견학하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 좋은 행사 취지에 공감한 인천남동모범운전자지회(회장 황태섭)에서는 모범택시 운전사 20명이 뜻을 같이해 택시를 준비했고, 남동구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자원봉사자가 지원을 나왔다. 택시 한대에 장애인과 어르신을 모시고 모범운전자와 자원봉사자가 1개조가 되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나들이를 나섰다.
김포에 도착한 어르신과 장애인들은 자원봉사자의 손을 잡고 애기봉에 올랐다. 북녘 땅에 고향을 두고 온 어르신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한창 때 나들이를 다녔던 기분을 다시금 느껴보기도 했다.
평소 외출이 힘들었다는 이순규 할머니(남동구 만수동·83세)는 “이렇게 편하게 나들이를 할 수 있으니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할머니가 늘 환한 웃음을 지으실 수 있도록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 어르신들도 마음 놓고 외출을 할 수 있는 제도와 시설 그리고 자원봉사 센터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함께 나누는 기쁨, 자원봉사 하세요~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는 ‘모아모아 복지누리(www.bokjinuri.or.kr)’사이트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을 도움을 주고자 하는 자원봉사자나 후원자와 연결해 주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거동이 불편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는 경우 이 사이트에 접속해 ‘대상자추천’게시판에 사연을 올리거나 전화(883-1773)로 접수하면 사회복지협의회가 후원자를 찾아 연결해 준다. 반대로 자원봉사를 하고 싶거나 후원자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 역시 이 사이트에 접속해 ‘희망합니다’게시판에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우리시 종합자원봉사센터(http://vt.incheon.go.kr/)를 통해서도 자원봉사를 신청할 수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참여마당 게시판에 자원봉사자를 원하는 기관의 내역이 지역별, 자원봉사 종류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편리하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 역시 자원봉사신청 게시판을 통해 지역별, 분류별로 등록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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