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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빼러 갔다가 그림 감상하고 오지요
충치 빼러 갔다가 그림 감상하고 오지요~
예술회관에 가야만 연주회나 공연을 볼 수 있고 갤러리에 가야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 곳곳에는 내면 깊숙이 잠들었던 감성을 깨우는 문화공간들이 숨어있다. 예상치 못했던 공간에서 만나는 문화의 향기와 감동은 더더욱 진할 수밖에 없다.
글-김미희 (본지 편집위원) | 사진-김정식, 김성환 (자유사진가)
감칠맛 도는 초록갤러리 | 가미원
부평공원 옆에 위치한 가미원(嘉味圓)은 여느 음식점과는 사뭇 다른 향이 풍긴다. 건물 입구에 서있는 이젤은 가미원을 갤러리로 착각하게 할 정도다. 건물 전체가 세트장처럼 오목조목 잘 꾸며져 있다. 1층에서 맛난 식사로 보신을 했다면 3층에 마련된‘초록갤러리’에서는 감성을 보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1층보다 3층에서 더 감칠맛이 도는 듯하다. 초록갤러리는 단순히 그림 몇 점으로 공간을 채우기 위해 형식적으로 만든 갤러리가 결코 아니다. 이경호(가미원 사장)씨가 이런 공간을 꾸민 데에는 남다른 배려가 숨어있다. 전문 갤러리처럼 정형화되고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누구든 들어와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그렇기에 식사손님은 물론, 바로 옆 공원에 산책 나온 주민들에게도 갤러리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갤러리 대관을 비롯해 도록, 홍보 현수막 제작에 드는 비용까지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미 전시 일정이 예약된 상태다. 경쟁을 통해 엄선된 작가의 작품들을 일상공간에서 마주하는 기쁨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씨는 앞으로 건물 7층 하늘정원에 소공연장도 마련해 시민들이 더 많은 공연 예술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의_505-5775)
이밖에도 프랑스의 미술관 이름을 딴 송도유원지 근처의 ‘오르세(0rsay)’ 1층에서도 미술·공예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2층에서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다.(문의_832-2517)
# 도시인의 생활속에 찾아든 문화공간 | 인천지하철역사
지하철역은 우리 일상 테두리 안에 극히 밀접해 있는 공간중 하나다. 하루에도 두 번, 세 번 마주하게 되는 그런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인천지하철공사는 퇴근길 시민들의 지친 몸과 맘을 달래주기 위해 인천터미널역, 인천시청역, 부평역, 작전역 등에서 합창과 댄스, 마술, 무용, 마임 공연 등의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인천시청역 오딧세이 광장에는 상설 예술무대를 설치해 매주 금요일 오후 7시~9시 스포츠 댄스, 록 음악, 마술쇼, 사물놀이, 밴드공연, 무용, 합주,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11월~3월 동절기 제외). 비대중적인 예술가에겐 무대를 제공하고 바쁜 일상으로 문화생활에 소외된 시민들에게 문화공연을 선사하고 있다. 지하철역은 단순히 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공간의 개념을 넘어 우리 생활 속 열린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문의_451-2216)
# 도서관에서 즐기는 문화향기 | 열우물전시실
“들락날락, 우리 애들은 전시실 들어가기를 하루에도 수십 번이예요. 아이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형식의 전시라서 좋아요. 다음엔 무슨 전시를 할까 제가 더 궁금해진다니까요.” 4살, 7살 두 아이와 이틀에 한번 부평도서관을 찾는 김환경(부평구, 36) 주부는 도서관에 오면 독서도 하고 전시도 볼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된단다. 부평도서관 1층에 마련된 열우물전시실에서는 60~70년대 학교 교실을 재현한 ‘추억의 교실’, 과거 인천야구를 대표했던 선수들이 사용했던 야구용품들을 전시한 ‘인천야구 자료전’,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 전시된 ‘만져보는 그림책 전시회’ 등 참여형 혹은 체험형 전시를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열우물전시실은 문화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창조력과 영감을 주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평생교육의 장이라는 의미의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문화전시를 제공함으로써 또다른 평생문화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문의_부평도서관 526-9301)
# 예술향기 가득한 관공서 | 해양경찰청 & 부평구청 외
관공서의 변신은 무죄다. 항상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관공서의 분위기가 한층 밝고 부드러워지고 있다. 상설 전시장과 음악연주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지역주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덕분이다. 송도국제도시의 해양경찰청은 격주 수요일마다 낮12시부터 30분 정도 청사 내에서 또는 야외광장에서‘수요음악회’를 열고 있다. 공연은 해양경찰관현악단이 맡고 있는데 60여명의 연주자들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초청공연이 있을 경우, 연주일정이 조정되기 때문에 확인 후 방문해야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문의_865-2829)
부평구청에는 향토사료전시관과 상설 미술전시관이 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향토사료전시관에서는 농경문화 이래 근대, 산업화, 도시화에 이르기까지 부평의 역사 유물 1,0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2층 미술관도 한달에 두 세 차례 끊임없이 전시가 이뤄지고 있으며 3층 부평사진역사관과 7층 곤충사진전시관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기쁜 일이건 언짢은 일이건 구청을 찾은 민원인들에게 잠시나마 예술문화로 기쁨을 한아름 선사해주고 있다. (문의_509-6414)
그밖에도 연수구의회 1층의 연수갤러리도 지역주민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문의_821-6229)
# 감성을 치유하는 병원갤러리 | 구올담치과
예술과 병원은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예술은 의술만큼이나 병을 치유하는 힘을 가졌다. 매스나 주사 없이도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는 예술의 묘한 힘 때문에 ‘예술치료’라는 새로운 치료법도 인기를 얻는 모양이다. 치료의 목적은 아니지만 구올담치과 내 갤러리는 2002년 병원 설립 당시부터 공간이 따로 할애됐으며 현재까지 70여회가 넘는 전시가 열렸다. 화랑같기도 하고 혹은 카페같기도 한 구올담갤러리는 내원하는 고객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전시작들을 둘러보며 지루함을 달래고 치과를 좀 더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아이들에게 치과는 더 이상 두려운 공간이 아니다. 구올담갤러리는 최근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 공모전을 열었으며 11월 4일부터 문인수 초대전을 비롯해 평면의 미학, 한혜경 퀼트아트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문의_528-6030, www.kooalldam.com)
기업에서도 문화의 향을 전한다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을 의미하는 메세나는 기업 이윤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그리고 고객과 주민에게 환원하기 위한 일련의 문화활동이다. 우리지역 기업들도 메세나의 일환으로, 바쁜 도시인들의 생활속에서 손쉽게 예술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한서아트홀_주안에 위치한 한서상호저축은행 본점 사옥 지하 1층의 ‘한서아트홀’은 ‘땡그랑 한 푼’으로 가슴에 감동을 채워갈 수 있는 공간이다. 1984년에 개관한 80평 규모의 한서아트홀은 향토예술인들에게 무료로 대관되고 있으며 연간 20여회 정도의 전시가 열린다.
(문의_430-3349)
신세계갤러리_관교동 신세계백화점 내 신세계갤러리는 장바구니 하나 들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웬만큼 알려진 작가라면 한번쯤 전시를 거칠 정도의 수준 높은 전시로 이미 정평이 난 생활 속의 갤러리다. (문의_430-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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