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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사고내고 감사하다
차 사고내고 감사하다
차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난다. 처음 춘천에서 1종 면허를 따고 교회 차를 운전하기 위해 남편에게 연수를 받았다. 교회 차를 운전할 때도 한동안 남편이 보조석에 앉아 함께 다녔다. 그리고 얼마 후 남편은 합격도장이라도 찍듯이 나에게 운전대를 맡겼다. 한 구역 한 구역을 무사히 돌고 교회에 도착하면 얼마나 감격스러웠던지….
하루 하루 운전을 하면서 재미있고 신기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조카가 친구와 함께 놀러온다고 해서 춘천역으로 마중을 나가게 되었다. 마침 남편은 상담 중이어서 내가 차로 마중을 나갔다. 역까지 무사히 도착하고 조카와 친구를 만나서 집으로 들어오기까지는 성공을 하였다. 조카를 내려주고 후진을 하려는데 저녁때라 차들도 많고 어두워서 어떡하나 하고 고민하다 남편이 후진하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용기 있게 후진 기어를 넣었다. 얼마동안 뒤로 잘 나가더니 갑자기 삐용삐용하고 한 승용차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순간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잠시 앉아있는데 아파트의 베란다 창문이 하나 둘씩 열리기 시작했다. 조심조심 후진을 하고 가까스로 탈출한 후 메모지에 동, 호수와 전화번호를 남겨놓고 올라왔다.
며칠후 수리비 청구서가 날아 왔다. 비록 내가 잘못하기는 했지만 삼십만 원이 넘는 수리비가 나가게 생겼으니 얼마나 억울한가? 그때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 “사람 안 다친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난 감사하고 또 감동했다. 그렇지! 바꿔 생각하면 정말 다행한 일이고 감사한 일이었던 것이다.
문우진 (서구 가좌2동)
아찔한 초보운전
제가 초보운전 당시, 치악산 여행 때의 일입니다. 친구는 기상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자신이 운전하겠다고 했지만 난 위험을 무릅쓰고 핸들을 잡았습니다. 이런 악조건에서 운전을 하면 실력이 늘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안개는 점점 더 짙어졌고 차들은 일제히 비상등을 켰습니다. 난 모든 정신을 손과 발에 집중시켜 운전했습니다. 정적과 침묵의 순간이 흘렀습니다. ‘이 길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이대로 운전을 계속 하면 예측하지 못한 불상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휴게소 5Km라는 표지판을 발견했습니다. 친구는 환호성을 질렀고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난 우측 방향등을 켜고 오른쪽 노선으로 들어섰습니다. 지나치게 안도한 탓일까.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차는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말았습니다. 난 황급히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습니다. 순간 뒤에서 트럭 한 대가 경적을 울리면서 달려들었습니다. 10톤에 육박하는 트럭은 내 뒤에서 강렬한 경적소리를 뿜어댔습니다. 친구는 몸을 비틀었습니다. 난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휴게소로 들어섰고 트럭도 내 뒤를 따라 들어왔습니다. 휴게소에 들어온 트럭 기사는 내 차 곁으로 오더니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이 양반아! 정신을 어디다 두고 운전하는 거야?” 일대의 욕설이 교차하면서 급박한 순간은 지나갔습니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답니다.
강정규 (부평구 청천2동)
“그래도 곰 발바닥은 아니네!”
지난 달 운전면허 갱신을 했다. 내가 운전면허를 딴지 벌써 10년이 되었구나 싶은데 운전 실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아 설핏 웃음이 나온다.
운전면허를 갖기 위해 고생했던 10여 년 전이 떠오른다. 그 때는 지방에서 살 때고 지금처럼 운전면허 학원이 그리 흔하지도 않았다. 필기시험을 보고 1년 안에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하는데 그 당시 바로 접수를 해도 시험장의 수용 한계 때문인지는 몰라도 3,4 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당시 학교에 근무했던 나는 직업의 특성상 평일에 휴가를 내는 게 쉽지 않아 접수를 하고도 시험 볼 기회를 놓쳐 버리고 1년이 지나버렸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필기시험을 치르고 이번에 실기시험이 통과하지 못하면 또 필기시험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번에 합격하지 못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실기시험 날 아침 남편이 출근길에 시험장까지 바래다주며 “혹시 떨어지더라도 집에는 들어와.” 하는 것이다. 그만큼 절박했던 것이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합격을 했다.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남편은 “그래도 곰발바닥은 아니네!” 한다. 운전한지 10여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도로가 무섭고 차가 무섭다.
조예은 (부평구 삼산동)
“저기 사람들이 또 쳐다본다”
8형제 중 5형제가 인천에 살고 아이 키울 때 작은 차 하나로 나들이 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엄두도 못내게 아이들의 덩치가 켜졌지만 오물조물 월미도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키득키득 웃어대며 손짓을 하던 이웃 차들을 의식하며 다닌 때가 생각난다.
아이가 둘이 되도록 차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다닌 시절. 그때 동서네가 구입한 작은 소형차는 인천에 사는 형제들의 훌륭한 교통수단이 되었었다. 날씨도 화창했던 어느 봄날 월미도를 가자고 의견을 모으고 두 아이 준비물도 챙기기 바쁜 시간인데 동서네가 벌써 아파트 앞에 왔다고 전화를 했다. 서둘러 내려가니 시누네 가족, 동서네 가족 모두 타고 있지 않은가! 아무래도 비좁은 것 같아 택시를 이용하려고 마음을 먹는데 고 또래 사촌들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그 차를 타지 못해 서로 아우성을 해댔다. 동서가 함께 가자고 재촉해 택시비도 아낄 겸 ‘에이, 모르겠다, 우선 타자’했다. 그렇게 탄 식구가 동서네 넷, 시누네 셋, 우리 넷. 비록 갓난쟁이 우리 작은아이도 있었지만 내리며 세어 보니 열 한명. 월미도 가는 도로 곳곳에 우리 차안을 들여다보며 웃어대는 이웃 차들에게 너도 나도 인사를 해대며 도착하니 땀이 뒤범벅이 된 채 우습기도 하고, 얼마나 재미있던지 그렇게 비좁게 다닌 것 도 아이들 어릴 적 한때였다.
글쎄! 지금은 엉덩이가 나보다 큰 녀석들이 그렇게 비좁게 다니자면 먼저 달아나 버리겠지만 월미도를 갈 때나 작은 차를 보며 아이들 어릴 적 기억을 즐겁게 추억하곤 한다.
김정례 (남구 주안7동)
남매는 용감했다 ~~!
작년 이맘때쯤의 일이다.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오면서 한편으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누구나 운전면허를 취득하게 되면 자신의 차를 마련해서 운전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을 것이다. 나도 그중의 한명으로 여러 가지 궁리를 하던 차에 직장동료에게서 차를 얻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무척 낡았고 찌그러지고 긁히고 성한 곳이 없는 형편없는 차였다. 하지만 난 미숙한 운전자로서 어차피 연습이나 하고 나중에 좋은 차를 사야겠다 다짐하고 운전연습에 몰입했다.
어느날,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으라는 청천벽력같은 우편물을 받게 되었다. 정해진 날짜 안에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이라서 고민 끝에 가장 가까운 곳을 가기로 했다. 떨리는 맘을 추스리고 남동생과 함께 첫 외출을 하게 되었다. 물론 초행길이 아니라서 가는 데는 15분 남짓 걸렸다. 하지만 검사를 받고 나오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서 제물포에서 주안을 거쳐 동암을 거쳐 부평까지 가게 되었다. 이것이 꿈이기를 바랬다. 비가 와서 앞은 안보이지, 차에선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지, 길은 모르지…. 중간에 내려서 차를 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동생의 맘은 오죽했으랴. 안전벨트를 부여잡고 나에게 운전연습 안하고 뭐했냐는 둥 오늘 내에 집에 갈 수 있겠냐는 둥 씩씩대며 잔소리를 해댔다. 동생의 길안내와 함께 삥삥 여러 길을 돌고 돌아 거의 2시간에 걸쳐서 간신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늘이 도운 것인지 아무 사고도 없이 무사히 오게 되었다. 동생은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뛰어내렸다. 집 앞에 서계신 부모님을 발견하더니 내동생이 하는말 “다신 누나가 운전하는 차 안탈래요. 오늘 2대독자 완전 잃을뻔 했다구요.”
동생아~~~그땐 미안했어, 내가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잖아, 그리고 부산까지 안간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렴, 그일로 운전연습 아주 혹독하게 해서 지금은 오너드라이버 됐잖니.
정혜림 (남구 숭의2동)
차의 놀라움
우리 가족은 여름휴가에 노래를 부르며 아빠 차에 몸을 실었다. 엄마가 준비해주신 과자 때문인지 나는 입도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두 손이 끈적거리며 찜찜했다. 가다가 슈퍼에 들려 생수 한 병을 사서 마시기도 하고 손을 씻기도 했다. 개운한 맛은 없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가던 자동차가 과열때문인지 심상치 않았다. 아빠께서는 물을 부어야겠다고 하시며 “혹시 아까 남은 생수 있니?”하셨다. 난 죄송해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손을 씻느라 이미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아빠께서는 슈퍼를 찾아봐야겠다고 하시며 어디론가 가셨다. 40분정도 지나서야 황급히 돌아오셔서 작은 물 한 병을 차 맨 앞부분에 쭉 부으셨다. 비록 작은 양이지만 차가 움직인다는 사실에 우리가족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차도 물을 마시고 일어난다는 사실. 여러분도 아시나요?
박정아 (연수구 연수1동)
다음달 글의 테마는 ‘봉사’
다음달 테마는 ‘봉사’입니다. 추운 계절, 이웃과 함께 나누는 마음과 봉사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사연을 글로 보내주세요(200자 원고지 3매). 사진은 주제와 관계없이 계절과 어울리는 재미있고 사연이 담긴 작품을 보내주세요. 책에 실린 분께는 작은 선물(문화상품권 1만원권 1장)을 보내드립니다. 게재된 사진을 돌려받기 원하시는 분에게는 돌려드리겠습니다.
보내주실 곳 _ 우편번호 405-750 인천광역시 남동구 시청앞길 25(구월동 1138번지) 인천광역시청 공보관실 <굿모닝인천> 독자마당 담당자 앞 / 인터넷 신청 : http://goodmorning.incheon.go.kr → 독자마당에 올려주세요. 마감은 11월 16일까지 입니다. 응모하시는 분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정확하게 기재하셔야 접수가 됩니다. (문의 _ 440-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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