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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한 장에 교양은 한 뼘
‘잡지’는 세상의 다양한 시류들과 적절하게 소통하게 해주는 매체이다. 우리 지역에서 나오는 잡지를 보면 인천의 속내를 알 수 있다. 인천에서도 꽤 여러 종류의 잡지가 나온다. 그것들은 인천에서 생산된 문학을 담고 있기도 하고 인천의 문제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혹은 오늘 한국 사회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시야를 넓혀 주기도 한다. 그런 책들을 펼쳐보며 교양을 쌓기에 10월은 여러모로 적절한 계절이다.
인천 출신 대한민국 대표 교양지 _ 황해문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양지’라고 자부하는 계간 「황해문화」는 오는 12월이면 꼭 창간 10년을 맞이한다. 시민들의 순수한 힘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재단인 새얼문화재단이 ‘지역문화의 부흥’을 목표로 1993년 12월 창간한 이 잡지가 나고 자란 곳이 바로 인천. 하지만 관심은 ‘인천’을 한참 뛰어넘어 ‘우리가 사는 세계’에 놓여 있다. 때문에 매호 오백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장을 넘겨본 뒤 덮을 즈음이면 지금 이 땅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들과 흐름을 읽는 눈이 자연스레 생기게 된다. 또한 시, 소설 등 인천은 물론 전국 문단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가장 최근호인 2003년 가을호(통권 40호) 특집으로 ‘이라크 전쟁, 그 이후’가 다뤄지고 기획으로 ‘동아시아 근대 발전의 대안적 역사 경험’이 실렸다는 것만 봐도 이 책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강은교, 정승렬, 정끝별 등 시인의 작품과 ‘SK사태와 재벌의 미래’ 등의 국내문제, ‘월미공원의 가치와 바람직한 조성방향’ 등 인천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지역사회와 국내, 세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아우르고 있다. 특히 문화비평이란 난을 통해서는 음악에서부터 건축, 영화, 연극, 출판, 사진 등 다양한 문화를 섭렵할 수 있게 된다. 전국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문의 _ 황해문화 (885-3611∼4 www.saeul.org)
문학을 노래하는 순수문예지 _ 학산문학
지난 1991년 창간됐으니, 「학산문학」은 발행된지 10년을 훌쩍 넘긴 장수잡지이다. 계절마다 한번씩 인천문인협회에서 펴내고 있는 이 잡지는 그동안 인천은 물론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문인들이 그들의 혼을 쏟아부어 완성한 작품을 발표하는 창구역할을 해왔다. 인천에서 발행되는 순수 문예지이지만 인천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작품은 물론 전국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두루 다룬다. 매호마다 대개 인천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이 30%내외, 그 외는 외부 작가들의 것들이 실린다.
가장 최근호인 여름호(통권 40호)에는 특집으로 현대문학비평이론을 비롯해 한국 현대시 다시보기와 다시 보는 화제작 등이 굵직하게 다루어 졌다. 그밖에도 시, 소설, 수필, 서평, 환경이야기, 아동문학 등이 담겨 있다. 전국 100여 개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_ 학산문학사 (863-1797)
지역에 뿌리 내린 지역문학 만드는 _ 작가들
「작가들」의 책장을 넘기면 오늘 인천 문학이 서있는 자리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지역에 뿌리를 내린 지역문학 건설’을 모토를 내걸고 민족문학작가회의 인천지회가 펴내는 이 잡지가 세상에 나온 것이 지난 1999년 가을, 반년간으로 지금껏 8권을 만들어 냈다.
「작가들」을 펼쳐들며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은 바로 인천에서 지금 맹활약하고 있는 작가들의 따끈따끈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와 소설을 비롯해서 아동문학과 산문, 평론 등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이 그들만의 창작공장에서 왕성하게 생산한 작품을 싣는다. 또한 다른 지역 작가들을 초청해 좌담회를 개최하거나 심포지움을 열어 특집이란 지면을 통해 담기도 한다. ‘작가들’에서 활동하는 주요 필진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도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문인들이 대부분.
하지만 2003년 상반기호 머리글에서 “인천이라는 지역을 토대로 발간되는 잡지이지만 우리의 눈은 지역과 세계를 함께 아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데서 볼 수 있듯 이들의 시야는 구태여 인천이라는 틀에 얽매인 ‘향토문학’에 머물러 있지 않다. 지난 여름호에서 200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계 소설가 가오싱젠이나 소설가 유르스나르 등의 체취도 느낄 수 있는 건 다 그 때문이다. 이런 저런 노력에 힘입어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전국의 지역 작가회의에서 발행하는 기관지를 평가한 결과 「작가들」이 최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가까운 서점에서 살 수 있다.
문의 _ 인천작가협회의 (www.writers.or.kr)
인천 생활문화 비평 전문지 _ 인천문화비평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인천지회에서 펴내는 「인천문화비평」은 제목에 그대로 드러나 있듯이 인천의 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비평지이다. 그러나 다루는 대상이 이론적이거나 혹은 추상적인 것이기 보다는 우리 동네의 주거나 생태·환경처럼 삶에 가깝게 뿌리내리고 있는 생활의 문제들을 다루는 ‘생활문화비평지’이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직접 움직이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실려 있어 글의 행간마다 인천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주제들로 가득차 있다.
1997년 창간 이후 ‘인천민족예술’, ‘문학예술’, ‘인천민족예술’로 여러차례 이름과 성격이 바뀌어오다가 9호부터 ‘인천문화비평’으로 정착됐다. 일년에 상하반기 두차례 씩 올 하반기 호까지 13호를 펴냈다.
인천지역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생활세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문화현상이 주요 테마인 만큼 최근호인 2003년 하반기 호에는 특집으로 ‘문화분권 논의와 인천문화정책의 과제’, ‘인천문화재단 설립, 어디까지 왔나’ 등을 다루었고 ‘월미공원 문화현장 탐방’을 비롯해 ‘상반기 인천 연극평’, ‘솔빛마을 아파트와 달동네 박물관’ 등 우리 지역의 생활문화를 차근차근 그리고 꼼꼼히 훑어보고 있다.
문의 _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인천지회 (423-0442 www.artincheon.com)
지역미술을 보는 눈 _ 황해미술, 시각
「황해미술」은 인천민족미술인협의회에서 1년에 한번 발행하는 지역 미술 비평지이다. 「시각」은 ‘제대로 된 인천 지역의 미술문화를 일구어보자'고 97년 가을 창간된 지역미술문화비평지이다. 지역의 뜻있는 젊은 미술인들이 중심이 된 복합문화단체인 ‘Space Beam(스페이스 빔)’의 학예팀에서 만들어 낸다. 때문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기 보다는 지역 미술인들의 목소리를 공유하는 매체의 성격이 더 강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문화현상에 대한 성찰도 깊이 있게 해내고 있어 지역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책꽂이에 꽂아두고 일어볼만하다. 지역미술계의 소식을 주로 다루면서 다양한 문화현상에 대한 열린 시각을 갖고 있다. 지난 봄호의 특집이 ‘사랑’이고 여름은 ‘문화지형의 변화와 대학미술의 오늘’, 그리고 곧 펴낼 가을호 주제가 ‘문화예술교육’이듯 크게 틀에 얽매여 있지도 않다. 앞으로는 학술적인 성격을 더 가미해서 본질적인 문화현상을 깊이 있게 다루겠다는 포부를 그리고 있다. 갤러리나 종합문화예술회관 등에 가면 직접 받아볼 수 있다.
문의 _ 인천민족미술협의회 (867-7378), 스페이스 빔 (422-8630 www.spacebe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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