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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가 시네마 천국

2003-10-01 2003년 10월호
 

날이 어두워지자 마을 사람들은 학교 운동장에 모여들었다.
어둠을 뚫고 영사기 빛이 흰 광목천으로 만든 스크린에 비치자
모두들 숨을 죽이고 활동사진에 금방 넋을 빼앗긴다.
아이들은 점심나절부터 앞자리를 차지했으며
어른들은 까치발을 들고 앞사람의 뒤통수를 비끼지 위해 안간힘을 쓴다.
간혹 ‘꼬마신랑’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흥행작이 상영되기도 하지만
주로 ‘혼분식 장려’나 ‘국산품 애용’ 같은 내용의 계몽영화가 상영되기 일쑤다.
그래도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이동극장이 다시 설치되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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