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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 생태기행 - 강추(秋)! 생태나들이 생명의 신비 느껴요
아직 뜨거운 여름기운이 남아있는 9월의 첫째 토요일 오후 인천대공원. 자연생태전시관 앞에서 아이들의 웃음과 재잘거리는 소리가 퍼져 나온다. 이날은 인천대공원에서 지난 4월부터 매달 한 번씩 가진 생태기행이 있는 날이다. 생태기행은 ‘인천대공원을 사랑하는 생태지킴이’들이 지난해에 이어 두 해 째 운영하고 있다.
생태전시관 앞에는 ‘재미있는 자연 관찰 여행’이라는 깃발을 앞세운 아이들이 학년별로 줄지어 서있다. 이번 생태기행은 인천대공원 연구사 정수경 씨를 비롯해 물푸레, 물오름 등 5명의 생태지킴이들이 맡았다. 오늘 참가한 40명의 어린이들과 25명의 어머니들은 관모산과 생태원, 생태전시관 등에서 5팀으로 나뉘어 생태기행을 시작했다.
오늘 2학년의 생태기행을 인도할 안향숙 씨가 10명의 아이들을 이끌고 생태원으로 향하며 자기 소개를 했다. “나는 물푸레 선생님이야. 오늘 생태기행을 할텐데 선생님을 따라서 길이 나 있는 곳으로만 가야 해. 식물이랑 곤충을 함부로 밟으면 안되겠지?”하며 아이들에게 주의사항을 일러주었다. 곧이어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선생님, 이름이 물푸레예요? 물푸레가 뭐예요?”“물푸레는 나무 이름이야. 물가에서 자라는데 잎을 따서 물에 담그면 물이 파랗게 변해서 ‘물이 퍼래, 물이 퍼래’하다가 물푸레나무가 됐대.”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깃발을 든 친구를 앞세워 생태원에 도착했다. 생태원에 들어서자마자 안향숙 씨는 길가에 피어있는 망초를 툭하고 건드렸다. 포르르르 하고 씨앗이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지금 망초가 바람을 타고 씨앗여행을 가는 거야”하자 아이들은 너도나도 망초를 건드려 보느라 야단이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서 오늘 아침에 나비가 알을 낳은 것을 보여주겠다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는 가져온 돋보기로 ‘속속이’라는 풀에 조그맣고 하얀 나비알이 가만히 놓여있는 것을 보여줬다. 화려한 색깔을 가진 무당벌레가 아기였을 때 모습도 놓치지 않고 설명해 주었다.
길가에는 강아지풀도 많이 나있다. 강아지풀로 수염을 만들어 붙여보기로 했다. 안씨는 강아지풀을 뽑을 때 꼭 “미안해 네가 필요해서 그런단다”하고 말한 후에 뽑으라고 일렀다. 식물 하나, 풀 한 포기에도 소중한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강아지풀을 조심스럽게 두 갈래로 나누어 콧수염을 만들어 붙이고는 서로 깔깔거리며 웃었다. 바랭이 잎을 구부려 우산도 만들어 보았다.
숲에서 ‘물피’랑 ‘수크령’을 만났다. 안씨는 아이들에게 멀리 가지 못하는 씨앗을 위해 씨앗여행을 시켜주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의 옷에 씨앗을 붙이고 멀리까지 여행을 시켜주자는 것이다. 씨앗에는 털이랑 갈퀴가 있어서 옷에 잘 붙었다. 아이들은 서로 많은 씨앗을 옷에 붙이려고 애를 썼다.
3학년 아이들을 이끌고 역시 생태원으로 기행을 나온 물오름이란 닉네임의 송미선 씨는 호랑거미가 거미줄로 먹이를 잡아 포식하는 모습을 일일이 아이들에게 돋보기로 보게 했다.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환삼덩굴 잎을 따서 몸에 붙여 ‘상장’을 만들어 주기도 하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연못에는 수련이랑 거북이도 살고 있었다. 소금쟁이는 물에 빠지지도 않고 물위를 스케이트 타듯 잘도 미끄러져 다녔다. “소금쟁이가 왜 물에 빠지지 않을까?”질문을 하자 어디선가 “표면장력때문에요”하는 이론적인 대답이 되돌아왔다.‘우와~’하는 탄성을 뒤로하고 송씨는 아이들에게 소금쟁이와 표면장력의 관계를 설명했다.
관찰테크도 둘러보고, 날아다니는 노린재도 관찰하면서 생태원을 한바퀴 돌아 다시 생태전시관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서도 물피랑 수크령의 씨앗을 몸에 붙인 아이들은 더 멀리 씨앗여행을 시켜주느라 조심조심 발을 옮겼다.
생태지킴이 안향숙 씨는“요즘에는 책이 워낙 잘 나와 있어서 풀이나 나무나 무슨 이론 같은걸 따로 가르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이런 생태기행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과 좀더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려는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생태기행을 마친 아이들이 모두들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정수경 씨는 “아파트 화단도 1~2시간만 걸어보면 많은 식물과 곤충을 만날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집 근처에서도 생태기행을 해보라고 제안했다.
황유빈(갈산초 2) 어린이는 “지난번엔 엄마랑 왔는데 너무 재밌어서 이번엔 제가 신청해서 친구들이랑 같이 왔어요. 강아지풀로 수염 만드는게 제일 재미있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처럼 기행을 통해 뭔가를 꼭 배우기보다는 자연과 친해진 아이들의 가슴에는 자연스럽게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모락모락 피어날 것이다.
생태탐방의 천국, 인천대공원으로 오세요
인천대공원에서는‘자연생태원 탐방’도 열린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1시30분, 2시30분에 인천대공원 자연생태원에서 자라는 생물들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마련되고 있다.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자연생태원 탐방에서는 인천대공원의 연구사와 생태지킴이들이 인천대공원 생태원에 서식하는 400여 종의 수생식물과 80여 종의 곤충, 15종의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매주 4번씩 100명이 참가할 수 있는 자연생태원 탐방은 매월 1일부터 전화로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문의 _ 인천대공원(440-6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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