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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축구공으로 우리는 하나
국제대회 연속우승 등 유소년 축구계의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안남초등학교(교장 임기범)는 8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열린 ‘사이타마국제주니어 축구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초청 받아 5, 6학년 선수 22명(주장 한국인)이 참가했다. 시민 명예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선수단의 통역을 위해 동행하게 되었다.
8월 4일 출정 하루 전날. 시청에서 선수단 출정식이 있었다.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일본 어린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라는 안상수 시장님의 격려사가 있었다. 8월 5일 우리는 월드컵 16강 성지 인천의 자긍심을 안고 인천 국제 공항을 출발했다. 2시간여를 날아 비행기는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일본에서의 시합과 견학 등의 일정을 책임져 주실 가와구치시의 나까니시 과장님 등 직원들이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라는 우리말로 반갑게 맞아주었다. 우리는 가와구치시 공민관에서 환영식을 갖고 따뜻한 환영과 일본 전통 북 다이꼬 공연을 보았다. 아이들은 모두 가와구치시 선수들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기로 해 한 명씩 일본 가정으로 배정되었다.
민수와 준영의 홈스테이를 한 와타나베씨는 우리 아이들의 짧은 머리에서 깔끔하고 청결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동문이와 재현이가 묵고 있는 타마이 미끼오 씨 집을 찾아보았다. 가와구치시 교외에서 축구용품 가게를 하고 있으며 클럽 축구팀 코치인 타마이씨는 이미 한국 사람 홈스테이가 세 번째란다. 깔끔하게 정돈된 집에서는 부인이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일본식 돈가스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아이들이 머무는 방벽에는 아들 가즈미(11세)의 트로피와 J리그 선수들 사진이 가득 붙어있다.
다음날 지난해 한일 월드컵때 준결승전을 치른 사이타마 스타디움2002에서 교류시합으로 우리와 사이타마현 선발팀의 시합을 가졌다. 이제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 일본 국내에서 29개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독일, 벨기에, 라오스,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해외 6팀 모두 35개팀 선수단이 푸른 잔디 위에 도열했다.
7일(세째날) 예전리그 시작. 홈스테이를 하며 우정을 쌓은 가와구치시 선수들과의 한판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3:2 역전승. 친구는 친구, 시합은 시합이라는 가와구치팀의 노브(13세)군의 말처럼 멋진 승부를 펼쳤다. 오후에는 프라네타리움 과학관으로 견학을 갔다.
시합은 계속되어 우리는 조 2위 그룹에서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드디어 10일(여섯째날) 독일과의 한판 승부를 벌였다. 월드컵 때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워 2:1로 역전승 했다. 이렇게 해서 35개팀중 10위의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모두 끝냈다.
오후에는 일본의 전통 축제인 납량대회에 참석했다. 축제판에 모인 동네 사람들이 우리 선수단에게 ‘대~한민국 짝짜작짝짝’ 박수로 환영해주어 월드컵 4강 신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같이 춤을 추면서 축제의 기분을 한껏 느꼈다.
마지막날인 11일에는 가와구치 선수들과 함께 오다이바로 관광을 갔다. 여전히 잘 통하지 않는 말이지만 나름대로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이어가며 시끌시끌하다. 마침내 헤어져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이곳저곳에서 이별을 아쉬워하며 한 명, 두 명씩 울기 시작하더니 모두다 끌어안고 울었다. 우리는 “인천에서 다시 만나자. 월드컵 때 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만나자”는 다짐을 남기고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일본선수들은 팀 동료가 경기 중 실수했을 때 욕하지 않고 서로 격려해 주는 분위기가 좋아 보였습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홈스테이 가정의 일본 어머님이 한국어를 배우고 불고기를 준비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라는 한국인(12세)군의 말처럼 6박 7일간 한일 어린이의 교류를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기술을 향상하고 문화를 교류함으로써 우리 어린이들이 짊어지고 나갈 미래는 밝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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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정자(시민명예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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