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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K리그 우승, 인천이‘찜’
인천시민프로축구단 창단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 ‘근대축구의 발상지’라는 자존심을 곧추 세우고,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월드컵 성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오랜 갈망이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창단을 공식 발표한 (주)인천시민프로축구단 (구단주 안상수 인천시장, 단장 안종복)은
지난 7월 발기인 총회를 열고 8월에 법인설립을 마친데 이어 9월 24일,
드디어 인천시민프로축구단을 맡을 사령탑으로 독일 출신의 베르너 로란트 감독을 임명해
팀의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시민구단 & 비즈니스 구단
한국프로축구리그의 13번째 팀으로 기록될 인천시민프로축구단은 창단 준비과정에서부터 기존 프로축구팀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줘 한국 프로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갈 것으로 스포츠계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특정한 기업이 아닌 ‘인천시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구단’이라는 점이다. 인천시가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프로축구단은 시민주를 대대적으로 공모해 운영해 나갈 ‘시민구단’이다.
시민주 공모는 지난 10월 21일 부터 한미은행 인천지역 전 지점에서 전격적으로 시작됐다. 시민주 공모 첫 날인 이날 구월동 한미은행 경인지역본부에서 인천프로축구단 구단주 안상수 인천시장과 신경철 인천시의회 의장, 이수영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등 각급 기관 단체장과 시민대표, 탤런트 박철·옥소리 부부와 김인문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모 개시 행사를 가졌다.
첫 청약자로 나선 안 시장은 200계좌, 신경철 인천시의회 의장이 20계좌를 청약했고, 법인으로는 인천시가 30억원, 인천건설협회가 5억원을 청약, 11월 20일까지 한달동안 진행되는 시민주 공모에 불을 지폈다. 최소 청약 주식수는 1계좌 10주로 1주당 액면가는 5천원. 우리시는 빠른 시일내에 흑자명문구단으로 성공하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구단의 이름도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아시안컵 2차 예선경기가 열린 지난 9월 문학경기장을 찾은 축구팬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응모와 인터넷 응모를 통해 모두 2천100여건이 접수됐다. 그 결과 최우수상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Incheon United 인천시, 향토기업, 시민이 함께하는 인천연합축구단)’, 우수상은 ‘인천 시미레 (씨밀래 : 영원한 친구의 변형)’, 장려상에는 ‘인천 트라이포트(Incheon Triport 하늘, 바다, 정보의 항구)’가 선정됐다. 이런 의견을 반영해 구단이름은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기존의 프로축구단들이 모그룹의 홍보를 위한 구단이라면 인천프로축구단은 철저하게 기업마인드로 접근하는 ‘비즈니스 구단’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프로구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한 안상수 인천시장은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서 3년 안에 흑자를 이루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단과 회사경영을 두루두루 경험한 안종복 단장이 지난 9월 취임한 이후 앞에서 진두지휘하고 있어 이런 기대는 한껏 무르익어가고 있다.
국내 최고선수 영입, 명문구단 지향
인천시민프로축구단이 본격적으로 기량을 펼쳐보일 무대는 당장 내년 K리그 부터이다. 프로축구계의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무엇보다 주력하는 분야는 바로 선수단 구성이다. 이를 위해 영입한 베르너 로란트 감독은 지난 92년, 분데스리가 3부리그에서 허덕이던 ‘1860 뮌헨’팀을 맡아 2년만에 1부 리그로 팀을 끌어올리는 등 탁월한 용병술로 명장반열에 올라있는 감독이다.
또한 새로 출발하는 신생팀 이미지에 걸맞게 젊고 패기가 넘치는 선수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안상수 시장은 지난 9월 25일 인천 올림포스 호텔에서 있었던 로란트 감독의 취임식 자리에서 “최태욱(안양), 김남일(전남) 등 부평고 출신 선수들이 인천팀에서 뛸 수 있게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뒤 “프로축구단의 균형발전을 위해 해당 구단주들과 직접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인천팀이 국내 최고의 인기구단이 될 조짐을 조심스레 내비치기도 했다.
지역스포츠 문화 새바람 분다
인천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인천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용이 창출되고 관광수입이 증대 되는 등 지방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동북아시아의 경제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우리시를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도 거머쥐게 된다. 영국의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축구팀이 도시의 국제화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더욱이 인천이 한국 근대축구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시민들은 그동안 프로축구팀 창단에 대한 열망이 컸던 만큼 창단과 동시에 축구에 대한 높은 열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시는 명문구단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 바로 지역의 배후 여건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역내 초·중·고교 축구부를 활성화 시키고 잔디 구장도 증설하는 등 우수선수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어서 지역의 체육문화 발전에도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정된 창단 시기는 오는 2004년 2월. 그 때를 위해 시민주를 공모하고, 연간회원 모집, 선수단 구성 등 차근차근 수순을 밟고 있는 인천시민프로축구단은 창단을 한 뒤 해외의 명문팀을 초청해 평가전을 치른 다음 2004년 6월로 예정된 K리그를 통해 전국민 앞에 기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천시민프로축구단이 ‘2004년 K리그 돌풍의 주역’이 되어 스포츠 뉴스를 화려하게 장식날 날도 그리 머지 않았다.
인터뷰 | 베르너 로란트 감독
“시민여러분께 우승컵을 안겨 드리겠습니다”
지난 10월 8일, 짐 정리를 위해 독일로의 출국을 하루 앞두고 홍보용 사진 촬영차 잠시 인천문학경기장에 들른 베르너 로란트 인천시민프로축구단 초대사령탑은 우렁찬 목소리와 반경이 큰 행동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었다.
부산 아이콘스의 이안 포터필드에 이어 한국프로축구 사상 8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독일인 특유의 치밀함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를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9월 25일 취임식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창단팀의 감독은 늘 어려운 일이지만 영광스럽고 신나는 일”이라고 운을 뗀 그는 “빠른 시일 안에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내 목표는 정상”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직을 수락한 뒤, 지난 9월 24일 독일에서 인천으로 바로 날아온 그의 보름 남짓한 행보를 되짚어 보면 이런 자신감이 결코 홍보성 발언이 아님을 믿게 만든다.
도착 당일 안양LG와 부천SK전을 관람한데 이어 27일에는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오만의 2004아시안컵 예선전을 관전하고 28일에는 K2리그를 관전하는 등 한국축구를 파악하고 선수들을 눈여겨 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당초 그의 일정표엔 간단한 관광도 계획되어 있었지만 그마저 축구경기 관전을 위해 모두 취소를 지시했다. 한국에 머문 동안 축구경기가 열리는 현장에는 어김없이 로란트 감독이 있었던 것이다.
축구경기를 보러 다니느라 아직 인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로란트 감독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수 있을 만큼 재미있고 매력있는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인천시민에게 굳게 약속했다. 그런만큼 시민들도 인천프로축구단을 사랑하고 경기를 보러 많이 와주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팬관리도 구단의 중요한 일이라고 여긴다는 그가 인천에 축구붐을 일으키기 위한 행보는 진작 시작됐다. 지난 10월 3일엔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인천팀의 서포터즈인 포세이돈, 레인보우, ICFC 등의 운영진과 만나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10월 9일 일단 출국했다가 독일에서의 짐을 정리한 뒤 24일 인천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현재 남동구 서창동의 한 아파트 18층에 숙소를 마련하고 인천팀을 명문구단으로 만들기 위한 구상을 펼치고 있다. 로란트 감독은 내년 리그가 끝날 때까지 독일에 돌아가지 않겠다며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글 박상영 사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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