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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흔하지만 죽음에도 이르는 병

2003-12-01 2003년 12월호
 


글·서동혁(미래신경정신과 원장)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2년 국내에서 하루 평균 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총 자살 건수도 역대 최고인 1만 3,055건으로 2001년의 1만 2,277건에 비해 6.3%가 늘어났다. 1992년 7,401명에 비하면 10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경제상태가 최악에 이르렀던 98년 1만 2,458건에 이르렀던 자살 건수는 경기가 회복된 99년 1만 1,713건으로 줄었다가 2000년 이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자살의 주요 동기는 실업, 신용불량자 전락, 사업 실패 등 경제적 이유가 이야기되지만 그 배후에는 ‘우울증’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자살하는 사람의 70%가 우울증이 있다는 연구보고가 말하듯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사람과 작은 일에도 좌절하는 사람의 차이에는 우울증이 숨겨져 있다. 요즘처럼 사회적으로 살기가 힘들면서 우울해지기 쉬운 철에는 더욱 우울증에 주의해야 한다.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이나 개인적인 나약함이 아니며 신체, 기분, 사고 및 행동의 모든 면에서 변화가 생기는 병이다. 우울감, 흥미나 즐거움의 감소, 체중감소(또는 체중증가), 불면(또는 과수면), 정신성 운동지체 또는 심한 불안, 피로감 또는 활력 상실, 무가치감이나 죄책감, 주의력 장애,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등 9가지 증상들 중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우울증은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어 홧병, 고3병, 빈 둥지 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 산후 우울증 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울증은 타고난 체질적 특성과 생활 스트레스가 합쳐져서 발병하게 되는데 항우울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통해서 약 80%의 환자가 호전된다.  
많은 우울증 환자 분이 정신과에서 치료받는 것을 꺼려하고 가족들이 치료를 권해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는 정신 이상인 사람이나 가는 곳인데 왜 내가 가느냐’며 화를 내기도 하고 ‘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며 혼자 괴로워하다 심해져서 자살을 하기도 한다. 
정신과 치료를 1∼2 개월 받으면 호전될 상태를 2∼3년 씩 끌며 직장도 그만두고 가정이 파탄 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본다. 또한 우울한 부모는 자식들의 마음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어 훗날 많은 정신적 고통의 원인이 된다. 정신과 의사로서 다양한 경우를 보며 무지가 만들어내는 피할 수 있는 비극들에 대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우울증은 살다보면 5명 가운데 1명은 걸리는 흔한 병이지만 환자의 10∼15%가 자살기도를 하게 되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점점 각박해지고 살기 어려워지는 현실은 더욱 많은 우울증 환자를 만들고 있고 그들은 고통 속에서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막다른 골목이라 느끼는 상황도 우울증이 사라지면 출구가 보인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그러므로 우울증의 계몽과 치료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문의 : 428-7500)

 

 

 

Q&A

 

치과 가기 겁나요

 

지금 임신 6개월인데 잇몸에서 피가 나고 갈수록 증상이 심해집니다. 임신중이라서 치료가 꺼려지는데…
임신중이라고 해서 모든 치료와 투약이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임신기간을 3개월씩 쪼개 1·2·3기로 나눌 경우 2기(임신 4∼6월)에는 치료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투약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기가 장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1기(임신1∼3월)에는 치료와 투약을 피하는게 좋습니다. 출산을 앞둔 3기(7∼9월)에는 자궁수축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의 사용을 피하면 됩니다. 따라서 현재 임신 6개월이면 치료를 하는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은 잇몸 염증 때문인데, 가볍게 스케일링을 하면 됩니다. 통증이 걱정될 경우 레이저로 하는 무통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충치도 아주 심하게 썩거나 고름이 나오는 정도가 아니면 임신중에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치과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받기를 권합니다.

 

 

 

홈쇼핑이나 할인마트를 통해 미백치료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 부작용은 없는지요?
미백치료 제품은 치아의 표면을 표백해주는 화학약품이기 때문에 정확히 치아에만 발라주어야 합니다. 잇몸에 묻거나 노출된 치아의 뿌리에 닿을 경우 따갑거나 시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고농도의 약을 정확히 치아에만 발라주고 집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장치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보통 3∼5회 정도 시행하면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납니다. 

 

 

 

22살의 회사원인데 치과를 떠올리면 특유의 소독냄새와 마취주사가 떠올라 가기가 꺼려집니다.
어렸을 때 치과에 가서 고통스런 경험이 있는 분은 어른이 돼서도 치과 가기를 두려워합니다. 치과 치료를 위해서는 대개 마취가 필요한데, 요즘은 도포마취라 하여 본격적인 주사 마취전에 액체로 된 마취약을 먼저 바르고 주사마취를 하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무섭다면 수면클리닉이 있는데, 내과에서 내시경을 할때 수면상태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면상태에서 치료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개 치료에 30분 정도 걸리고 2∼3시간 정도 병원에서 수면을 취한 후 귀가하면 됩니다. 고통을 매우 두려워 할 경우 권합니다.

 

 

 

도움말 · 이정우(UIC시카고치과병원 원장, 508-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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