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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의 ‘귀빈’ 양성한다
겨울을 재촉하는 스산한 비가 닷새 째 내리다가 반짝 갰다. 늦가을 햇살 덕분인가, 남구 주안5동에 소재한 인천직업전문학교의 교정은 주변 공단 분위기와는 다르게 깔끔한 느낌이다.
‘제3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1989년 영국 버밍햄)에서 정밀기기 부문 금메달 획득’. 정문 옆에 세워진 커다란 돌 기념탑이 이 학교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인천직업전문학교는 1975년 문을 연 이래 3만5천여 명의 기능인을 양성한 공공직업훈련기관이다. 역사적으로도 가장 오래되었고 규모 면에서도 가장 큰 학교로 직업훈련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없어서 보내질 못해요. 일단 학교 주변에 공단이 있다 보니까 인력수요는 문제없습니다. 매년 3∼4배수 가량의 취업의뢰가 들어옵니다”. 불경기로 인한 취업문제, 특히 청년실업문제로 온 나라가 아우성인데, 하재승 능력개발처장의 설명은 다른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이 학교에는 컴퓨터응용기계·산업설비·재료응용·전기제어·전자통신·출판인쇄·모델링·컴퓨터응용 등 8개 공과에 컴퓨터제어밀링, 공업전자, 멀티미디어제작 등 16개의 직종이 설치돼 있다. 요즘 산업현장에서 일손이 많이 필요한 부문에 맞춘 학과개설이 무엇보다 취업이 잘되는 요인 중의 하나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각 기업체의 직무특성을 사전에 면밀히 파악해 수료 뒤 즉시 생산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에서 ‘귀빈’ 대접을 받는다. 학교측은 공급자와 수요자의 구미에 맞게 적재적소에 취업을 알선하기 때문에 이직률도 최소화하고 있다.
인천직업전문학교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적인 지식과 기능을 가지고 현장에서 맞바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사 양성 1년 과정’을 비롯해 실직한 사람들이 다시 취업하는데 필요한 ‘실업자 재취직 훈련과정’이 있다. 또한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에게 직업정보제공은 물론 원활한 진로선택지원을 위한 ‘직업체험훈련과정’과 직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적응훈련을 위한 ‘고용유지훈련과정’ 등 다양한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이 학교의 매력은 모든 교육비가 무료라는 점이다. 실습재료는 물론 기숙사와 식사도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게다가 훈련수당으로 월 10만원에 교통비까지 5만원이 지급되고 있으니 배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다.
기능 훈련으로 자칫 정서가 메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대학 시설을 뛰어넘는 원룸식 기숙사를 비롯해 헬스클럽장, 탁구장, 당구장, 노래방, 컴퓨터게임방 심지어 DDR 방까지 설치해 놓았다. 이밖에 영화감상반을 비롯해 농구, 탁구, 헬스 등의 특별활동반을 운영하고 있다.
1교시 수업시간. 제 1학습관으로 들어 가보았다. 선반을 이용해 갖가지 금속을 깎는 모습이 보였다. 언뜻 보기에는 공장 작업장의 분위기를 띠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현미경을 이용해 금속조직도를 관찰하는 등 연구실의 분위기도 보이고 있다.
머리를 울긋불긋 염색하고 힙합패션을 한 멋쟁이들이 눈에 띤다. 기름 묻은 작업복을 입고 스파르트식으로 훈련하는 모습은 이제 빛바랜 사진첩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들은 자유분망한 분위기 속에 스스로 상품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키워 나가며 취업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산업현장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실무능력 중심으로 실습교육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현장에 나가도 기계들이 낯설지 않다. 오히려 학교장비가 좋고 새로운 기종이기 때문에 현장근로자들도 와서 교육을 받곤 한다.
옆방에서는 일년과정을 거의 마치고 자격검정에 대비해 용접 불꽃을 일으키는 실습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 속에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가질 기회조차 얻지 못해 ‘백수’로 전전하다 뒤늦게 이 학교에 입학해 전문기술을 배워 이제 ‘취업의 꿈’을 눈앞에 둔 이들도 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일으키는 그라인딩 불꽃이 마치 그들의 앞에 펼쳐질 인생의 멋진 불꽃처럼 보였다.
모집안내
15세 이상 응시 가능
인천직업전문학교 입학은 15세 이상이면 성별 및 학력에 제한이 없다. 단, 병역미필자는 교육기간 중에 입영연기가 가능해야 한다.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으로 선발한다.
2004년도 원서접수는 1년 과정이 2004년 1월2일 부터 2월18일 까지이며 6개월 과정은 1월2일부터 2월23일까지이다. 원서는 홈페이지(vt-incheon.hrdkorea.or.kr)로도 접수가 가능하다. (문의 032-450-0310∼19)
글 유동현 · 사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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