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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노벨과학상은 인천 차지

2003-12-01 2003년 12월호

방학에 접어든데다 주말이라 한가하기만 한 인천대학교 캠퍼스의 토요일 오후. 빈 강의실 투성이인 이공관 2층 화학실험실 부근에서 느닷없이 뜨거운 열기가 감지된다. 녹색 칠판에 흰 분필로 쓰여있는 글씨는 오늘의 주제인 듯 싶은 ‘상변화’.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고 우유에 액화질소를 부어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학생들의 눈엔 다들 초롱초롱 별이 매달려 있다. 그런데 웬걸, 실험실을 접수한 이들은 바로 솜털이 아직 보송보송한 중학생들이다. 이런 풍경은 ‘인천과학영재교육원’의 강의가 있는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반복된다.   

 

 

 

토요일, 인천대는 영재들이 접수한다  
시립 인천대학교의 인천과학영재교육원(원장 박인호)은 똑똑한 영재를 일찌감치 발굴한 뒤 집중적으로 교육해서 지역의 미래를 짊어질 과학 일꾼을 키워내는 곳이다. 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 만큼은 인천 최고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꿈나무들은 모두 이곳에 모여있다.   
‘영재(英才)’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지금까지 아무도 생각 못했던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창조품을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이미 알려진 사실을 잘 외우고 찾아내서 정확하게 답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수재(秀才)’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러니 단순히 전교 석차가 높거나 지능지수(IQ)가 높다고 교육원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학과 과학분야의 학교 성적이 상위 7%에 들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시키더라도 기초학력검사를 비롯해서 면접까지 3단계의 까다로운 평가를 통과해야만 교육생 자격이 주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바로 ‘창의력’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다.         
인천과학영재교육원의 교육과정은 기초와 심화, 그리고 사사로 나누어져 있다. 기초과정은 초등의 경우 4,5학년, 중등은 1,2학년, 고등은 중3, 고1이 대상이다. 기초를 마치면 심화과정에 들어가고 특별히 뛰어난 학생들은 교수와 1대 1로 수업하는 사사과정을 거치게 된다. 초등과정엔 수학, 과학, 정보과학 세 개의 반이, 중등과정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정보과학 등 여섯 개의 반이 있다.
지난 98년 7월 설립된 뒤로 교육을 마치고 배출된 과학영재들은 2002년까지 모두 1,542명에 이른다. 2003년엔 486명이 교육을 받았고 2004년엔 모집인원을 656명으로 늘렸다. 고등과정을 수료한 이들 대다수는 카이스트로 진학했다. 
학교 정규 수업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특별한 수업이다 보니 수업은 주말이나 방학때 이루어진다. 수업풍경이란 것도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그런 평범한 수업이 아니다. 주로 실험을 하고 그에 대해 토론하며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직접 해볼 수 있는 실험이 많아서 너무 좋다”는 생물반 정혜원(서곶중학교 2년)양은 이 다음에 커서 의사나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토요일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서구에서 인천대까지 오는 일이 힘들고 번거로울 법한데 “재미있다”는 말만 연발이다.

 

 

 

세계 최고 노리는 전국 최우수 영재교육원 
수업은 인천대학교 교수들이 직접 맡는다. 학기중엔 학교 강의 때문에, 방학 중엔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바쁠텐데 틈을 쪼개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또 교육청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인천지역의 교사들도 수업에 참여한다. 탄탄하게 짜여진 교수진이 있으니 프로그램 또한 알찰 수 밖에. 게다가 인천시의 지원도 전폭적이고 교육청과 학교 등 유관기관과 협조도 잘 되어 다른 지역 과학영재교육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인천과학영재교육원은 2003년도 전국 대학교 부설 과학영재교육원 가운데 최우수 과학영재교육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전국 규모의 각종 경시대회도 휩쓸고 있다. 지난 8월 인천대 영재교육원 소속 학생들은 청소년과학탐구토론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특히 지난 7월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청소년물리공통탐구토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경기과학고 대표단’을 인천과학영재교육원이 지도하고 학생도 참가시켜 전세계적으로 ‘두뇌인천’을 입증하기도 했다. 
“요즘 같은 지식정보화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창의성이 풍부한 고급두뇌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박인호 원장은 “인천과학영재교육원이란 좋은 토양에서 자란 인재들이 창의적인 영재, 진짜 과학자로 자란 뒤 인천으로 돌아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과학영재교육원에서 배출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올 그리 멀지 않을 훗날, 영재교육의 메카가 되어 있을 인천은 그들의 창의력을 마음껏 펼쳐보일 넓을 무대가 될 것이다. 

 

입학문의 _ 인천과학영재교육원(770-8917~8, http://isep.incheon.ac.kr)

 

글 박상영 · 사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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