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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돛을 올려라 공존의 날개를 펴자
희망의 돛을 올려라 공존의 날개를 펴자
한국스카우트연맹 노틀담지역단은 지난 7월25일부터 31일까지 일본 시가현(滋 縣)에 있는 일본 최대의 호수 비와호(琵琶湖)에서 일본 청소년들과 함께 해양 스포츠 전문센터 BSC 주관 아래 요트, 윈드서핑, 세일링 등 해양훈련과 유적지 답사 등 문화체험을 했다. ‘Better understanding, Brighter World - Spread your Wings’이라는 슬로건 아래 노틀담 측 16명의 대원(파견대장 진길홍)과 일본 측 30여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비와호 수변에 국제캠프를 마련했다. 지난 2005년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서로 상대방 지역을 방문하면서 양측의 교류는 시작되었다. 상이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국제간 우정을 쌓아가며 캠프를 통해 양국의 청소년들이 세계화시대를 이끌어 가자는 공동미래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이다.글-사진 | 유동현 (본지 편집장)
# 다다미방에 눕다
간사이공항을 통해 일본 땅을 밟은 대원들은 교토를 거쳐 캠프장 BSC센터에 입소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일본청소년들은 대원들을 기다렸다가 환영가를 부르며 따듯하게 맞아주었다. 이미 두 차례의 교류가 있었기 때문인지 구면인 몇몇 대원들끼리는 서로 얼싸 안으며 반갑게 해후했다. 입영식을 간단하게 마치고 조별로 배정받은 숙소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숙소는 다다미방이었다. 독특한 다다미의 짚풀 냄새가 방에서 묻어났다. 일본 문화체험은 이미 그렇게 시작되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비와호 호수 위로 아침 해가 떠올랐다. 대원들은 먼저 2인용 카약의 기본적인 자세와 요령을 습득하고 한·일 청소년이 한조가 되어 힘차게 노를 저으며 호수 한가운데로 나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카약과 호수 그리고 몸이 하나가 되었다.
캠프가 차려진 비와호는 마치 바다와 같았다. 대원들은 일정 내내 바다에서 훈련을 받는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끝이 보이질 않는 드넓은 호수에서 잠시나마 호연지기를 키웠다. 비와호 주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2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사람들은 그 때부터 비와호의 물을 마시고 그곳에 사는 고기를 잡으며 수변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관서(關西)지방 주민들은 이제는 그곳에서 레저와 관광을 즐기며 하늘이 주신 선물 비와호와 한 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 백제를 만나다
캠프 3일차 오전, BSC센터가 소재한 오쓰(大津)시의 메타카 마코토(目片 信)시장이 캠프장을 방문했다. 메타카 시장은 한·일 양국의 청소년들이 오쓰시에서 우정의 캠프를 연 것을 환영하며 격려했다. 우리대원들은 바이올린과 플룻을 연주하며 일본가사로 된 노래로 화답했다.
해양스포츠 훈련은 계속되었다. 바람의 힘으로 물살을 헤쳐 나가는 윈드서핑은 습득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몇 번이고 물 속으로 빠졌지만 대원들은 7월의 태양 아래서 연신 구슬땀을 흘리며 물위에서 걸음마를 배웠다.
낮 일정을 다 끝내고 노무현대통령자료관에서 양국 청소년이 토론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점차 양국 청소년들의 연예관심사부터 진로문제, 자위대 입대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여름밤은 깊어갔다.
다음날 아침, 대원들은 문화탐방에 나섰다. 비와호 대교를 건너 백제사(百濟寺)로 향했다. 사찰명에서 풍기듯 백제사는 606년 백제인들이 건너와서 창건한 절이다. 1400년 전 백제인과 일본인의 교류,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06년의 한·일 청소년끼리의 교류… 경내를 둘러보며 역사는 끊임없이 그렇게 공전되는가 보다라는 생각에 잠시 빠졌다.
돌아오는 길에 시가현에서 운영하는 비와호박물관을 관람했다. 아쿠아리움의 형식을 띤 그 박물관의 규모에 먼저 놀랐고 비와호의 생태계를 연구하고 보존하며 체계적으로 전시한 그들의 치밀함에 또 한 번 놀랐다.
# 기모노를 입다
비와호는 산으로 둘러 싸여 있다. 호수 위의 물안개와 산의 구름이 만나 늘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 낸다. 하얀 요트를 탄 우리 대원들이 그 한 폭의 그림 한 부분을 장식했다. 2인용 요트에 나눠 타고 레이스를 벌였다. 바람과 물결로 인해 맘먹은 대로 나가지 않는 항해를 하며 어린 그들은 과연 자신의 앞에 놓인 인생의 항해를 생각해 보았을까.
비와호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해발 1303m 바이레산을 케이블카로 올랐다. 정상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짙은 안개로 시야는 제로였다. 끝내 비와호와 바이레산은 자신의 몸을 보여주지 않았다.
저녁 식사 후 노무현대통령자료관에 다시 모여 기모노(유카타)를 입어 보는 이색체험이 있었다. 이노우에씨의 부인은 번갈아가며 일본 전통 옷을 대원들에게 입혀주었다. 기모노를 입은 낯설지 않은 모습에 대원 자신도 놀라고 일본인들도 놀랐다. 한국과 일본… 의외로 닮은 점이 많았다.
마지막날까지 해양체험을 한 후 어둠이 찾아오자 숙소에서 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관찰했다. 저 달과 저 별도 우리집을 비추고 있겠지…이미 친숙해진 다다미방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대원들은 꿈속에서 이미 한국의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있었다.
BSC워터스포츠센터의 노무현대통령 기념관
BSC워터스포츠센터 내 이층 건물 입구에는 ‘한국대통령 노무현 자료관’이라는 현판이 걸려있어 눈길을 끈다. BSC 이노우에 요시오(井上 良夫) 총재는 호반의 도시 오쓰시에서 태어나 近畿大에 다니며 체육회에서 요트를 배우고 1973년 비와호 세일링센터를 개교했다. 이후 영국 UK 세일링아카데미로 유학해 영국왕립요트협회 공인인스트럭터 자격을 취득했다. 1982년 제1회 한일친선 요트대회를 개최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현재까지 매년 부산시요트협회와 친선대회를 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당시 지역요트협회장을 맡고 있었던 노대통령과의 만남도 이뤄졌으며 노대통령은 83년에 요트 선수 10여명과 함께 BSC를 방문해 1주일간 함께 교육을 받기도 했다. 2003년 6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은 이노우에씨와 조우했고 이어 지난해 4월 이노우에씨가 일본 청소년들을 인솔하고 한국을 방문했을 때 노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일행을 접견하는 등 현해탄을 넘나드는 우정은 계속되고 있다. 이노우에씨는 2003년 6월 스포츠센터 내에 ‘한국대통령 노무현 자료관’을 개관하고 사진, 수료증서 등 노대통령에 관련한 자료들을 소중하게 보관하며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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