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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요(腰)놈의 허리가 또…

2006-09-01 2006년 9월호

아이고 요(腰)놈의 허리가 또…


글-이무일 (인천시 한의사회 홍보이사, 고운몸한의원 원장 891-0288)


 


50대 중반의 이모 씨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밤에 이불도 덮지 않고 선풍기 쌩쌩 틀고 평상시 좋아하는 푹신한 침대도 멀리하고 거실 마루바닥에서 시원하게 잠을 청했다. 배가 부르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 그는 잠자기 전에 차디차게 얼려놓은 맥주와 푸짐한 족발을 배부르게 먹었다. 다음날 선선한 아침 바람에 기분좋게 잠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도대체 허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정형외과에 엉금엉금 기다시피 해서 찾아갔더니 허리근육이 약해서 그렇다며 다 나으면 운동이나 열심히 하란다. 일주일에 3일은 등산을 하는 그에게….
일어나서 갑자기 허리를 쓰지 못하고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제법 있다. 한의학에서는 현대에서 말하는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좌골신경통이라는 개념과는 달리 그 원인과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요통을 여러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이모씨의 경우 발생한 요통은 풍(風), 한(寒), 식적(食積) 요통이 같이 온 경우로 볼 수 있다. 풍(風)요통은 오랫동안 찬 바람이나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며 통증이 좌우로 왔다갔다하면서 다리까지 뻣뻣하게 당기면서 수축되는 특징이 있다. 한(寒)요통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거나 추운 방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 또 추운 곳에 오래 있을 경우 갑자기 허리가 아프고 무거우며 따뜻한 곳에 있으면 통증이 덜하다가 추우면 통증이 심해진다.
체증으로 소화가 안되거나 만성위염이 심할 때, 혹은 과식을 하면 허리가 뻐근하게 아파오는 것이 바로 식적(食積)요통이다. 이런 풍, 한, 식적 요통의 경우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과식이나 혈행장애 등 우리 몸의 대사를 방해하는 부산물을 없애주는 오적산(五積散)이라고 하는 치료처방과 뜸이나 기타 온열치료로 간단하게 치료될 수 있다.
흔히 순간적으로 허리를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좌섬(挫閃)요통은 쉽게 치료될 수 있으나 자주 허리가 아프면 신장이 허하여 허리근육이 약해진 경우가 많으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내부 장기 중 신장의 기운이 떨어지면 양기가 부족해져 허리근육과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체중을 지탱하기 힘들다. 이때 나타나는 신허(腎虛)요통도 대표적인 한의학적인 관점의 요통이다. 신허요통은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많이 아프고, 오래 앉아있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더 아프고, 허리를 잘 펴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담음(痰飮)요통은 흔히 담 결렸다고 하는 경우에 해당되며 뚱뚱한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비만형 요통이다. 이런 분들은 허리보다 복부지방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지방분해침치료나 한방비만클리닉을 추천할만하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지면 누구보다도 먼저 허리로 일기예보를 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요통을 습(濕)요통이라고 한다. 습열(濕熱)요통은 요즘 같은 여름, 특히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는데 습기와 더운 열기가 함께 몸속으로 들어와서 요통이 발생하는 것으로 허리가 화끈거리고 무거우며 몹시 아프다. 이런 습으로 인한 통증에는 율무가 효과적이다.
요통은 통계적으로 보면 전 인구의 80%가 경험해 본 적이 있고 현재 전체 인구의 20∼30%가 요통에 시달리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양호한 진행과정을 보여 2개월 내에 낫게 되지만 때로는 만성 요통으로 발전하여 오랜 기간 동안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허리디스크나 기타 요통의 원인을 허리 자체의 문제로 국한시켜서 치료를 받아봤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던 분들이라면 허리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생활패턴과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서 원인을 찾아본다면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치료와 관리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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