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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시원하게 속은 따뜻하게

2006-08-01 2006년 8월호
피부는 시원하게 속은 따뜻하게
 


글-이무일 원장 (인천시 한의사회 홍보이사, 고운몸한의원 원장 891-0288)



여름철 건강관리의 기본 원칙은 피부는 시원하게, 속은 따뜻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우리 몸속의 혈액온도는 우물물과 같다고 보는 것이 한의학적인 견해입니다. 여름에는 우물물이 외부 온도보다 더 낮게 형성됩니다. 우물물로 목욕을 해본 경험이 있는 어른들은 아마도 그 시원하다 못해 차디찬 맛을 이글만 읽으셔도 떠오르실겁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우물물이 외기보다 더 따뜻하죠.
체표의 온도는 상승하지만 실제 몸 내부 온도가 낮아지는 여름철에는 차가운 물이나 빙과류보다는 삼계탕이나 보양탕을 먹는 것이 더 좋은 건강관리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이 되어도 땀을 잘 흘리지 않는 분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속이 차갑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분들은 삼계탕이나 인삼차 같은 것을 자주 드시면 여름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냉방이 잘되는 곳에 오래 머물러 나타나는 냉방병 증상에는 향유(香)라는 약재로 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향유 5그램을 2리터 정도의 물을 붓고 20분정도 달여서 마시면 됩니다. 향유는 더위와 습기를 제거해 줄 뿐 아니라 이뇨효과도 커서 배뇨장애에도 도움이 되며 찬 것을 먹고 탈이 난 경우에도 좋습니다.
그럼 냉면이나 찬 것은 절대 먹으면 안되느냐? 그건 아니죠. 체표쪽의 열이나 상부의 열을 밖으로 발산시켜주는 음식은 또한 먹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체질적으로 여름을 특히 더 많이 타는 분들에게 메밀국수나 칡냉면 등은 최고의 여름 건강식이 될 수 있습니다.
메밀은 위장의 열을 내려주기 때문에 여름이 아니라 평소에도 얼굴쪽이나 상부에서 땀이 줄줄 나고 얼굴이 붉은 분들은 자주 드시는 것이 몸에 좋습니다. 그러나 위장장애나 위염이 있는 분들은 조금 삼가야겠죠. 칡은 평소 근육이 딴딴하고 얼굴이 검은 분들이나 살이 찐 분들은 자주 드시면 냉방병으로 인해 근육이 뻐근한 느낌을 해소해주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약이자 음식이 될 수 있습니다.
여름철은 열과 함께 습기도 많은 계절입니다. 열과 습기는 모두 우리 몸의 기운을 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여름이 1년 중 가장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계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습기로 인해 우리 몸이 상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는 율무가 효과적입니다. 볶은 율무를 곱게 갈아서 하루 1~2회 1큰술 분량으로 복용하면 살이 쪄서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에게 효과적입니다. 물론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되죠.
얼음물을 아무리 마셔도 더위와 갈증에 시달리는 분들에게는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처방도 효과적입니다. 맥문동(麥門冬) 8g, 인삼 4g, 오미자 4g을 차로 달인 것인데 맛과 향기가 좋아 꿀을 넣고 차게 해 음료수로 마셔도 됩니다. 기운을 돋우며 갈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커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생맥산에 들어가는 약재 중에 있는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약재인데 각각의 맛 중 신맛이 강합니다. 신맛을 내는 성분은 땀을 조절하며 더위를 식혀주는 효능과 사고력, 주의력도 향상시켜 줍니다. 잘 씻은 오미자의 물기를 빼고 찬물에 10시간 정도 담가 우려내어 꿀을 약간 타서 마시면 좋습니다.
제호탕이라고 하는 여름 처방이 있는데 태운 매실(烏梅)에 백단향, 사인, 초과를 가루로 만들어 꿀에 섞어 중탕을 해 놓았다가 냉수에 타서 마시는 전통 한방차입니다. 전신을 상쾌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 주며 더위로 인한 갈증과 식욕 저하를 해결해줘 수험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의 여름철 음료로 좋습니다.
제호탕의 원료 중 하나인 매실은 여름철 가정 상비약으로 꼭 권해드리고 싶은 약재입니다. 여름철 물을 갈아먹고 생기는 복통이나 설사, 장염의 초기증상에는 매실차가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정성을 조금 더 들이실 분들은 매실을 말려 검게 볶은 것[오매(烏梅)]을 달여드시면 복통, 설사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동의보감에는 여름철에 땀 흘리기를 게을리하면 가을과 겨울에 큰 병이 온다고 전합니다. 에어컨과 빙과류를 즐기며 편안하게 여름을 보내는 맛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 햇볕이 따갑지 않은 이른 아침에 가벼운 산책이나 등산 등 좋아하는 운동으로 땀흘리기에 열중해보는 것도 좋은 여름철 건강관리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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