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지난호 보기

인천 사랑의 부부합창단

2006-08-01 2006년 8월호

합창으로 나누는 부부사랑이 이웃사랑으로 전해지는
인천 사랑의 부부합창단


 


7월의 무더위를 잠시 가라 앉혀 주듯 가볍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자유공원 부근의 제일교회를 찾아갔을 때 입구에서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섭외부장 배성대 씨의 환한 웃음에 인터뷰 전부터 마음이 따스해졌다.
연습실에 들어섰을 때는 미리 온 단원들이 준비된 차와 김밥을 먹으면서 매주 목요일에 다시 만나는 기쁨을 나누는 정겨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8시가 되자 단원들은 지휘자 김영주 씨의 지도에 따라 발성연습으로 숨을 고르고 목소리를 다듬고 오늘의 연습곡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기 시작했다. 소프라노, 엘토, 베이스, 테너를 맡은 단원들의 다른 목소리들이 조화를 이루어 연습실은 행복으로 가득 채워졌다.



너를 만난 세상
더는 소원은 없어
?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름다운 노랫말을 부르던 부부는 어느새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서로의 존재를 마음으로 부르고 있었다.
틀린 부분은 다시 부르며 고쳐서 조화를 이루어가는 합창곡의 성격이 부부의 일상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부부합창단에 의해 아름다운 노래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사랑의 부부합창단’은 1987년 대구에서 처음으로 창단되어 현재 국내 13개 지역, 해외 1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천에 ‘사랑의 부부합창단’을 창단한 안주백·김영주 씨 부부는 아들과 딸도 음악을 전공하는 음악가족이다. 단장 안주백 씨는 성가대에서 오랫동안 지휘를 해 온 인연으로, 지휘자 김영주 씨는 인천 YMCA여성 합창단 지휘자 활동을 바탕으로 뜻을 같이 하는 20쌍의 부부를 모아서 2004년 4월 ‘합창단’의 씨앗을 뿌렸다. 지금은 35쌍의 부부가 활동하는 어엿한 합창단의 기반을 마련했다.
안 단장은 크리스챤 부부가 함께 노래를 좋아하고 이웃사랑 실천에 뜻을 같이 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사랑의 부부합창단’이 그 창단목적에 맞게 단원들이 합창으로 부부사랑을 이루어 그 사랑을 이웃사랑으로 전하고 있다는 것에 깊은 의미를 두었다.
이 합창단은 그동안 두 차례의 정기 연주회, 그늘진 이웃을 위한 후원행사에 특별출연을 하는 순회연주를 통해 부부사랑의 메아리를 전해 왔다. 가정의 달 5월 21일은 둘이서(2)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부부의 날로 이날에 열리는 정기연주회는 예술회관 전 좌석이 매진되어 합창단이 들려주는 사랑의 메시지에 감동을 받는다고 했다.
가정의 소중함을 잘 아는 합창단 부부들은 결손가정 아이들의 아픔을 덜어 주기 위해 그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매월 10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고, 정기 연주회 때 들어온 성금은 모두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내놓고 있었다. 이들이 사랑으로 부르는 노래는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사랑의 단비로 촉촉이 내려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배성대 씨는 합창단원 활동의 힘을, 연습이 있는 날은 다투던 부부들도 연습실로 들어오면서 웃고 들어와 돌아갈 때는 마음으로 화해를 하고, 부부의 대화가 많아진 것에서 찾았다. 연습이 있는 날이 바로 부부의 데이트날인 것이다.
안단장은 아이들이 먼저 ‘매주 목요일은 엄마, 아빠 노래하러 가는 날’이라고 챙기면서 부모를 자랑스러워한다고 했다. 제일교회에서 무료로 제공해주는 연습실이 평일에도 90%이상의 출석률을 보이는 것은 이곳에 오면 행복하고 그 행복의 힘으로 다시 일주일을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단원들의 경조사는 모두 달려가서 챙겨주기 때문에 외로웠던 부부들도 이곳에 들어와서는 든든한 힘을 얻고 있었다. 그는 인천에 소규모의 부부합창단이 많이 생겨서 연합체를 이루는 소망도 드러냈다.
교파를 초월한 이 단체는 크리스챤 부부로 노래를 좋아하며, 매주 연습에 시간을 내고,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열려 있다. 연주회에서 종교적인 노래와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노래를 반씩 부르는 것도 이 단체의 미덕이었다.
사랑으로 채워진 삶은 자기의 행복에만 머무르지 않고 주변을 따스하게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주어 세상을 빛나게 한다.
두 번째 연습곡 ‘향수’가 부부합창단에서 아름답게 불려지는 것을 감상하고 돌아오면서 세상에는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라는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그들은 홍예문을 가득 덮은 담쟁이 잎을 아름답게 비추는 가로등처럼 따스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첨부파일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2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계정선택
인천시 로그인
0/250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