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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메시지
사랑의 징검다리 휴대폰
아이 아빠랑 전화로 말다툼을 한 후, 혼자 씩씩거리고 있는데 휴대폰에서 메시지 수신음이 들렸습니다. 들은 척도 본 척도 안하고 제 일만 하고 있는데 일곱 살난 딸아이가 휴대폰을 들고 와서 메시지 왔다며 읽어보라더군요.
어찌나 화가 났던지 아이의 걱정스런 권유에도 마다하고 뿔난 황소마냥 계속 딴청을 부렸지요. 잠시 잊고 있던 터에 아이는 낮잠이 들고 개운치 않은 마음에 핸드폰을 들게 되었습니다.
‘그래 여보 나도 당신 사랑해, 나도 아까 미안했어…’??? 엉 웬소리? 난 아무말도 안했는데…. 애 아빠의 다소곳해진 화해모드에 뜨악해진 저는 휴대폰 메일을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휴대폰에는 이런 메시지가 송신메세지로 저장되었더라구요
‘오빠 내가 잘못했어요. 보고 싶고 사랑해요…’사건의 개요는 이렇더군요. 애 아빠로부터 온 메시지를 읽은 아이는, 아빠에게 저 대신 화해와 사랑의 메시지를 보냈더라구요. 호칭도 ‘아빠’가 아닌 제가 부르는 남편의 호칭인 ‘오빠’로 해서 감쪽같이….
요 깜찍한 것이 제 엄마 아빠 사이에서 사랑의 징검다리를 놓고선 천연덕스레 코롱 코롱 낮잠만 자고 있지 뭐에요! 맞벌이 부부는 직장관계로 서로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러다보니 마주보고 해결하는 것보다는 유무선을 통한 대화가 전부일 때가 많아 때로는 서로의 진심이 채 오가기도 전에 말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경험하신 분은 다 알겁니다.
저희 가정도 역시나 이들 부류에 속하다보니 사소한 것도 언어사용의 한계에 다다를 경우 언성만 높아질 경우가 허다하였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기로 서로에게 약속합니다.
아들 열 트럭 갖다줘도 못 바꿀 제 사랑스런 딸아이를 위해서 말이지요.
양진경 (중구 인현동)
휴대폰 메시지
제각기 편리하게 지니고 다니면서 필요하면 원하는 사람과 연락하고 대화할 수 있는 휴대폰. 참 편리한 세상이다. 편리한 만큼 이런저런 잡음도 있는 듯 하나 정신 차리고 살면서 쓰다보면 참 유용한 것 같다.
한 4~5십년 전만해도 전화가 귀했고 급한 통지를 할 때는 전보라는 것을 이용했는데 문자수대로 요금이 가산되어 요약하다보니 어떤 경우 해독에 혼돈도 있었다.
휴대폰은 보통 통화는 물론 45자 이내의 문자 메시지도 내마음대로 구성하여 보내고 받으니 편리하기 그지없고 옛날 전보에 비하면 아주 유리하다. 그래도 써나가다보면 그만 전할 뜻이 반동강이 되어 아쉬워 다시 새로 구성해본다. 줄이다보면 연결이 조금 이상해지기도 하지만 잘해서 보낸다. 통화를 하다보면 생각나는대로 이런저런 얘기 중에 헛말도 끼울 수가 있지만 문자로 전할때는 요약과 함축으로 꼭 필요한 말만 하게되니 간단하나마 묘미가 있고 나중에 마음이 편하다.
이제 나이가 들어 눈에 돋보기를 걸고 잔 문자판을 들여다보고 꾹꾹 눌러야만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그래도 시집간 딸들에게 사위들에게 그밖의 조카들에게도 격려와 사랑의 말한마디, 간단하나마 문자로 담아서 딩동댕동 착신음과 함께 메시지를 보내면 재미도 있다.
정용태 (부평구 십정1동)
휴대폰의 명복을 빌며
취직을 위해, 수십 군데 이력서를 내놓았습니다. 노심초사 휴대폰만 바라보고 살던 시절. 한번은 차를 몰고 강변북로를 달리다가 화장실이 너무 급해 길가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바지를 내리려는 찰나 묵직한 무언가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무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휴대폰이었습니다. 아, 수세식 화장실도 아니고, 그 화장실은 푸세식 화장실이었습니다. 휴대폰의 상실은 크나큰 아픔이었습니다. 이력서를 낸 회사에서 전화가 오면 어떡하지? 아! 갑자기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저는 얼른 대리점으로 가서 울며 겨자 먹기로 새 휴대폰을 장만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 휴대폰은 울리지 않습니다. 아! 화장실 아래에서 고요히 잠들어 있을 휴대폰을 생각하니 앞이 깜깜합니다. 갖은 악취를 견뎌내어야 할 나의 휴대폰. 수개월간 동고동락했던 나의 휴대폰 녀석의 명복을 빕니다. 휴대폰아! 다음 세상에 태어날 땐, 꼭 좋은 임자 만나라.
윤재영 (부평구 청천2동)
잘못된 문자로 운명을 쏘다
작년 겨울, 한 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형수님, 몸 건강히 잘 지내시죠? 얼른 조카 하나 만들어 주세요>라는… 저는 꽃다운 20대 중반의 나이에 미혼의 몸이건만… 이러한 문자를 받게 되니 아주 당혹스럽더라구요. 물론 잘못 보내온 문자였습니다. 저는 기분이 몹시 상해서 상대방에서 문자를 회신했습니다. <저는 미혼이거든요. 문자 잘못 보내신 거 같네요>라고 말이죠. 그때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하하.. 미안해요. 너무 미안한데, 제가 밥이라도 살까요?> 여차저차 해서 서너 번의 문자를 주고받은 그 분과 저는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고, 그 분은 메시지를 보낼 때, 숫자를 잘못 눌렀다고 했습니다. 그 분은 공연 기획을 하는 분이었고, 저는 그 분이 기획한 공연에 초대되었습니다. 그 분과 저는 어떤 사이가 되었냐구요? 지금, 다정한 연인이 되었답니다. 나이 차이가 조금 나긴 하지만 기구한 휴대폰의 장난으로 소중한 인연을 만들게 되었지요. 우리 사랑 아주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거에요.
이소연 (남구 학익2동)
팔순 친정아버지의 휴대폰
작년 5월 팔순이 넘은 친정아버지께 자식들이 조금씩 돈을 보태 핸드폰을 사 드렸다. 다리가 불편해 거의 집안에서만 소일하고 계신지라 “다 늙어 갈 곳이 한 곳 뿐인디, 뭔 놈의 휴대폰을 사왔냐”하시는데 표정으로 보아 싫지는 않으신 모양이었다. 쓰기 쉽게 단축버튼에 자식들, 가까운 친척, 자주 연락하시는 친구분을 입력해 드리고 자주 사용할 만한 기능들을 천천히, 자세히 설명 드렸다. “아이고, 뭐가 이리도 복잡하노. 차차 알게 되겠지마”하신다.
올 5월 우리집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형제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 핸드폰 잘 쓰고 계시지요?”하며 핸드폰을 만져보게 되었다. 그런데 아뿔싸, 열어보는 순간 확인해 보지 않은 문자47건, 음성메시지 9건이 그대로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일반 통화는 자주 하지만 휴대폰에 재미도 붙여보시라고 가끔 문자도 보내고 농담도 날리고 손자 손녀들이 애교 섞인 음성메세지도 남기곤 했었는데 전혀 보지 못하신 거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버지, 저희 불찰을 용서하세요.
선미림 (부평구 삼산동)
휴대폰을 수장시키다
인천에서 태어나 36년을 살다가 올해 1월에 회사의 지방 이전으로 청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래도 아직 부모님과 친지들이 인천에 살고 계셔서 자주 가게 되어 다행입니다. 지금부터 10년이 좀 넘었을 때의 일입니다. 아직 미혼이고 회사에 입사한지 몇 년이 안되어 용돈을 모아서 휴대폰을 구입했습니다. 그 해 가을에 아버지와 인천국제공항 근처의 무의도로 망둑어 낚시를 갔습니다. 휴대폰을 상의 주머니에 넣으면 바닷물에 떨어뜨릴 것 같아서 바지 오른쪽 앞 주머니에 넣고 앉아서 낚싯대를 손질한 후 일어나서 낚싯대를 바다에 집에 넣으려다 그만 휴대폰이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바닷물에 빠뜨렸습니다. 이런 황당함이란 생각지도 못했는데요. 그 후로 바지 주머니에 무엇을 넣었을 때마다 조심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인천에 사시면서 저를 알고 계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세요.
오원택 (충북 청주시)
마음 약한 남편
얼마 전 큰 딸아이가 12번째 생일을 맞았다. 아이가 작년부터 휴대폰을 사달라며 조르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 때가 이른 것 같아 선뜻 사주질 못했다. 남편이 시험에서 올백을 맞으면 사준다고 아이와 약속을 하였다.
시험이 끝난 어느날 아이는 시무룩한 표정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시험 잘 봤냐는 물음에 대답은커녕 아무 말 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알고 보니, 아깝게 하나가 틀린 것이다. 딸아이가 속상해 하는 모습에 내 마음도 아팠다. 친구는 3개 틀렸는데도 휴대폰을 사 주었는데 왜 자기는 안 사주냐며 어리광을 부린다. 그러나 약속은 약속이라며 나는 다음에 올백을 맞으면 사준다고 못을 박았다.
속상해 하는 아이가 안쓰러웠는지 남편은 다음날 딸아이의 휴대폰을 사왔다. 예쁘게 포장도 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환하게 웃던 딸아이의 얼굴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날 저녁 아이는 자신의 베스트프렌드에게 문자도 보내고, 자신의 사진도 찍어 저장하며 행복해 했다. 휴대폰을 꼬~옥 쥐고 자는 아이를 바라보며 진작 사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영아! 지금 휴대폰이 너에게 보물 1호라고 말하지만 언젠가는 귀찮아질지도 모르겠다. 휴대폰이 생겼어도 우리 예쁜 딸 하영아,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는거 알지? 사랑한다. (요금 많이 나오면 휴대폰 압수다!!)
황금숙 (서구 가정3동)
다음달 글의 테마는 ‘편지’
다음달 테마는 ‘편지’입니다. 편지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사연을 글로 보내주세요(200자 원고지 3매). 사진은 주제와 관계없이 계절과 어울리는 재미있고 사연이 담긴 작품을 보내주세요. 책에 실린 분께는 작은 선물(문화상품권 1만원권 1장)을 보내드립니다. 게재된 사진을 돌려받기 원하시는 분에게는 돌려드리겠습니다.
보내주실 곳 _ 우편번호 405-750 인천광역시 남동구 시청앞길 25(구월동 1138번지) 인천광역시청 공보관실 <굿모닝인천> 독자마당 담당자 앞 / 인터넷 신청 : www.incheon.go.kr → 화면 왼쪽 프레임 하단의 ‘월간 굿모닝인천’ 메뉴 클릭 → 독자마당에 올려주세요. 마감은 8월 16일까지 입니다. 응모하시는 분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정확하게 기재하셔야 접수가 됩니다. (문의 _ 440-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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