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보기
산동네 발품 파는 행복 전령사
산동네 발품 파는 행복 전령사
글-정경애 (본지 편집위원) | 사진-김정식 (자유사진가)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 이렇게 신경을 많이 써주시니…”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던 7월 초, 청천1동 사무소에서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도경숙씨(44·청천1동)를 따라가 만난 박모씨(36·여)는 언니처럼 챙겨주는 도씨가 마냥 고마운 모양이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은 지난 3월 10일. 우리시의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담원 양성교육 과정을 마친 도씨가 청천1동사무소에 배치를 받던 날이었다. 마침 구정신문에서 홍보문구를 본 박씨가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박씨는 알코올중독에 정신질환까지 앓고 있는 남편과 별거하고 있어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던 터였다. 이렇게 전화 한 통으로 박씨와 인연을 맺게 된 도씨는 여러 차례 박씨 가정을 찾았다. 상담원 도씨는 정신과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박씨의 남편을 전문병원에 입원시키고 박씨에게는 남편을 이해하고 원만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도록 친정엄마처럼, 때론 언니처럼 조언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인연을 맺은 후 박씨와 남편 이씨,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꾸준히 만나 상담해온 것이 벌써 18회에 이른다.
도경숙 씨처럼 우리시에서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122명. 동사무소마다 사회복지사가 배치돼 어려운 가정을 돕고는 있지만 사회복지사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의 경제적 지원에 중점을 둔다. 때문에 박씨 가정처럼 경제적인 문제 뿐 아니라 다른 문제 때문에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가정을 찾아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는 힘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복지사들의 업무를 나누어서 미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위기가정을 찾아내고 그 가정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담원들이다.
우리시가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시범사업인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담원은 지난 2004년 52명을 배출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우리시 자체의 양성교육을 거친 후 동사무소에 배치돼 저소득층, 장애인, 독거노인, 모부자가정 등 소외계층의 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닌다. 각 가정을 방문해 상담을 하다보니 자연히 어느 가정에 어떤 복지서비스가 필요한지 파악하게 돼 시설입소라든지 장판·도배교체, 병원치료, 반찬지원 등 적절한 복지서비스가 지원될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돼 주고 있다. 가정 폭력이나 알코올중독 등 문제가 심각한 경우에는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것 역시 그들의 몫이다.
이날 도씨는 청천동 꼭대기에 혼자 살고 있는 김모 할머니(72)도 찾았다. 폐암에 걸린 상황에서도 폐지를 주워 혼자 생활하고 있는 김할머니에게는 이틀이 멀다하고 찾아와 안마도 해주고 말동무도 돼주는 도씨가 피붙이보다 더 반갑다. 손을 꼭 잡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서러운 마음도 달래는가 하면 기초생활수급대상자는 아니지만 노인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묻기도 하는걸 보면 이들의 존재가 어려운 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 수 있다.
일주일에 세 번, 4시간 근무에 30만원이라는 보수를 받기는 하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주로 찾아다니다 보니 나가는 돈이 오히려 더 많다며 환하게 웃는 도경숙씨. 이들 상담원들 덕분에 여성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물론 위기 가정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복지 사각지대는 조금씩 줄어들 듯 하다.
‘똑똑’ 문을 두드리세요
우리시는 올해 1월과 2월에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담원 신규 양성교육을 통해 신규 상담원을 배출해 일선 동사무소와 건강가정지원센터, 정신보건센터, 인천알콜센터 등에 배치했다. 이들은 성폭력, 가정폭력, 미혼모, 가출, 성매매, 저소득모자가정, 취업 및 직업훈련, 이혼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이들과의 상담을 원하는 사람은 각 구청이나 해당 동사무소로 문의하면 된다.
우리시는 내년에는 모든 일선기관에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담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전문대졸 이상의 여성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있을 일정 교육을 통해 상담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문의 _ 시 여성정책과 (440-2714)
- 첨부파일
-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온라인 열린 시장실 」 관리자 알림 >
그동안 해당 게시판에서는 댓글 기능을 제공해 왔으나, 댓글이 공식 의견으로 접수되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부득이하게 운영을 종료하게 되었음을 안내드립니다.
댓글은 공식 의견으로 접수되지 않으며, 향후 확인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의견 제출을 원하시는 경우 '의견내기 참여' 탭으로 이동하시어 본인인증 후 게시글을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리게 된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