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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바람 타고 역사기행하는 섬

2006-07-01 2006년 7월호

천년 바람 타고 역사기행하는 섬


 


여름 한철에만 강화를 찾는 것은 좀 어리석은 일이겠지만 물놀이와 더불어 자연을 즐기고 역사탐방을 하는데 강화만큼 제격인 곳도 흔치 않다. 섬이지만 두개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돼 있어 어느때건 맘만 먹으면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섬아닌 섬의 또다른 매력이다. 강화 북부부터 여행하려면 강화대교를, 강화도 남부부터 돌아보려면 초지대교를 건너는 것이 편리하다.



초지대교를 건너 남쪽으로 향하면 곧 만나게 되는 동막해수욕장은 물이 들어왔을 땐 평범한 바다지만 물이 빠지면 언제 바다가 있었느냐 싶게 눈앞에서 감쪽같이 바다가 사라지고 갯벌이 나타난다. 동막을 비롯한 강화 남단의 갯벌은 세계 4대 갯벌의 하나로 손꼽힌다. 물이 가득 찼을 때는 얕은 파도를 따라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갯벌이 나타나면 갯것 하기에 더없이 좋겠지만 갯벌은 동죽과 갯지렁이 등 갯벌 생물체들에겐 절박한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갯벌을 사랑한다면 갯벌에서 진흙을 묻히기 보다는 갯벌센터를 찾는 편이 제대로 갯벌을 즐기는 방법이다.
동막에서 고개 하나를 넘으면 만나게 되는 갯벌센터(933-5057)는 갯벌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갯벌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갯벌의 기초부터 갯벌의 먹이사슬과 갯벌 생물들까지 갯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동막해변과 멀지않은 곳에 자리 잡은 함허동천은 시범야영장이 마련돼 있어 단체 야영객들이 많이 찾는다. 마니산 자락에 위치해 경관이 뛰어난데다 취사장, 놀이시설, 다목적광장, 넓은 주차장 등이 있어 야영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강화는 물놀이도 재미있지만 역사탐방을 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강화읍내에는 고려궁지, 용흥궁, 강화산성, 강화유수부 동헌과 이방청, 성공회 강화성당 등의 유적지가 있다. 강화읍내에서 벗어나 강화대교로 향하면 다리 조금 못 미쳐 강화역사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강화 역사는 물론 우리 민족의 생활상까지 체계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역사관을 나와 바다 쪽으로 몇 발짝 내디디면 갑곶돈대가 나온다. 강화는 고려 강도(江都)시절에 이곳에서 몽고와 격전을 치렀다. 갑곶돈대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면 신미양요때 최후의 격전을 벌였던 광성보, 병인양요·신미양요때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던 덕진진, 병인양요·신미양요 등을 치르고 일본군함 운양호 침공 등에 맞섰던 초지진을 차례로 만난다. 이곳을 둘러보면 고려, 조선의 역사가 생생히 살아나는 듯 하다.
더 아래로 내려오면 분오리돈대를 만나게된다. 조선시대 쌓은 이 돈대는 초지진의 외곽포대로 동·서·남벽이 바다에 면하는 곳에 있어서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환상적이다. 포구에서는 싱싱한 해산물도 싼 값에 구할 수 있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는 장화리 버드러지 마을을 꼽을 수 있다. 해넘이 감상 ‘포인트’가 많기로 유명한 강화도에서도 특히 장화리 버드러지 마을은 안면도·변산반도와 더불어 서해안 3대 낙조로 꼽힐 정도로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강화를 찾는 또 다른 매력은 강화도 앞에 점점이 떠있는 여러 섬들을 찾는 일이다. 그 중 ‘대표선수’격은 석모도. 강화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닿는 석모도에서는 우선 보문사를 가 볼 일이다. 경상남도 남해군의 보리암, 강원도 양양군의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이라 불자들이 많이 찾는다. 대웅전 왼쪽으로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나한상을 모신 석굴사원이 있고 425개의 계단을 올라 닿게 되는 눈썹바위 마애석불에서 보이는 바다와 일몰 또한 환상적이다.
사찰 구경을 마치고 민머루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민머루해수욕장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해변이 아담하고 아늑하다.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머드팩을 해도 좋고 게나 조개를 잡으며 갯것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적당하다. 민머루해수욕장은 장승업의 생애를 그린 영화 취화선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넓은 갯벌이 여백의 미를 살린 이 영화의 멋을 더해 주었다. 또 고개 하나 너머에 있는 장구너머에서도 물놀이와 함께 바다감상을 할 수 있다.



석모도는 낚시터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하리낚시터는 영화 시월애의 무대가 됐던 곳이고 어류정낚시터, 항포저수지 등에서 낚시를 하며 세월을 낚는 이들을 사철 만날 수 있다.
볼음도 역시 강화 외포리에서 배를 타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뱃길로 1시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민간인 통제구역이라 군인들의 검문 때문에 좀 번거롭긴 해도 그 덕분에 오히려 섬 전체가 한가하고 여유롭다.
조갯골해변은 송림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바다다. 물이 빠지면 길이 1.2km의 해안이 끝없이 펼쳐진 듯 하다. 모래사장은 스펀지처럼 폭신폭신해 아이들이 뛰놀아도 안심이다. 마을 안쪽에는 조용하기 그지없는 영뜰해변이 있다. 또한 8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4호)와 볼음저수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 은행나무 아래 앉으면 여름 더위는 얼씬도 못할 정도로 시원하다.
볼음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주문도는 관광객 발길이 뜸해 고즈넉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문도 곳곳에는 길쭉한 해안을 앞에 두고 뒤로는 소나무숲이 펼쳐진 대빈창해수욕장이나 곱고 단단한 모래가 펼쳐진 뒷장술·앞장술해수욕장 등 특이한 이름의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주문도 앞에 떠있는 돌섬은 물이 빠지면 건너 갈 수 있는 섬 속의 섬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섬 주위가 모두 바위로 돼 있기 때문에 바위틈에 물고기들이 많이 모여들어 둘도 없는 낚시 포인트가 된다. 물이 빠지면 바닥에서 게와 소라를 잡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아차도는 이름난 해수욕장은 없지만 섬 뒤편의 꼿치해안에서 서해 최고의 머드팩을 즐길 수 있다.
역사의 섬 교동도는 북녘땅이 지척인 섬이다. 서북단 망향대에서 북쪽을 보면 연백평야가 손에 잡힐 듯 하다. 연안까지의 거리가 불과 3.5km에 지나지 않아 옛날에는 나룻배를 타고 장을 봐오던 곳이다. 그래서 섬 북단의 망향대는 연백이나 개풍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멀리서나마 고향 땅을 볼 수 있어 아쉬움을 달래준다.



교동도는 역사의 섬이다. 고려의 안향이 원나라를 다녀오면서 공자의 상을 가져와 교동향교를 처음으로 세웠던 곳이 바로 이곳이고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연산군이 유배돼 죽음을 맞이한 곳도 교동도이다.
최초의 공자의 상이 모셔진 교동향교, 연산군 유배지, 화개산봉수대와 화개산성지, 삼도수군통어영지 등 역사 유적이 즐비해 등을 역사탐방을 하기에 제격이다.
섬 안에 있는 고구저수지는 이곳이 예전에 고구려의 읍이었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담수능력이 28만평에 이르는 이곳은 사철 내내 붕어가 잘 잡히는 낚시터로 유명하고 최근에 만든 난정저수지 역시 낚시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Tip _ 강화는 담장없는 박물관이라는 말처럼 민족의 얼이 서린 참성단에서부터 전등사, 정수사, 강화 고인돌, 고려궁지, 마니산 등의 유적을 둘러볼만하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한모금의 약수를 찾아보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방법. 강화산성 북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숨어 있는 오읍약수터를 만날 수 있고, 이미 지명으로 자리잡은 찬우물약수터 역시 시원한 물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한적한 휴식을 원한다면 전등사, 정수사, 보문사, 백련사, 적석사, 선원사 등 강화에 있는 사찰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산사 찻집에서 맛보는 색다른 차 맛은 여름 무더위를 이열치열로 이기는 방법이다.


 


가는 길 _ 인천시내에서 700번이나 701번을 이용해 쉽게 강화에 갈 수 있다. 강화읍 터미널에서 외포리나 창후리로 가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석모도·볼음도·주문도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삼보해운(932-6007)을 이용하고, 교동도는 창후리 선착장에서 화개해운 (933-3212)을 이용한다. 숙박문의 _ 동막해변 화도면사무소(937-1001~3), 석모도 삼산면사무소(932-3001), 주문도·볼음도 서도면사무소(932-7004), 교동도 교동면사무소(932-5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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