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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파도가 만든 모래섬

2006-07-01 2006년 7월호
바람과 파도가 만든
모래섬

 


대청도에서는 하늘보다 바다가 하늘빛에 더 가깝다. 감청색 바다를 보면 와락 달려들어 발을 담그고 싶다가도 정작 물 앞에 서면 망설여진다. 때묻지 않은 자연에 미안함이 들기 때문이다. 섬을 돌다 방목하는 염소들을 만나거나 바닷가 물웅덩이마다 숭어가 노니는 것을 보면 섬이 자연그대로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배에서 내린 낚시꾼들이 어디에 숨어 낚시를 하는지 모를 정도로 한적하다. 집집마다 빨래줄에는 옷가지 대신 한가롭게 팔랭이가 널려있고 바닷가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어귀마다 젓통(대청도에서는 젓갈통을 줄여 이렇게 부른다)들이 줄지어 있다. 이 젓통에는 대청도의 특산품인 까나리액젓이 숙성되는데 섬사람들의 생계를 이어주는 어머니의 젖통과 같은 존재다. 섬을 빙~ 둘러 6~7개의 해변이 있다. 저마다 이름이 다르듯 그 특징도 달라 입맛에 맞는 해변을 골라 섬의 체취에 흠뻑 빠져도 좋겠다.



옥죽동해수욕장을 거닐면 동요‘해당화’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옥색바다와 붉은 해당화가 조화를 이루고 통쾌한 파도소리에 알싸한 해당화 향기가 더해지는 해수욕장이다. 농여해수욕장은 힘차게 걸어도 발자국 하나 남지 않을 정도로 고운 모래가 쌓여 있다. 모래사장의 높이가 달라 물이 빠지면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생겨 천연 풀장을 만든다. 지두리해수욕장은 자로 반듯하게 재단한 듯한 모습으로 해수욕은 물론 모래위에 숭숭 뚫린 구멍을 따라 비단조개를 캐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10대 해수욕장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사탄(沙灘)이라는 이름처럼 희고 고운 모래가 많고 다른 해변에 비해 유난히 파도가 높아 이국적인 풍치를 자아낸다. 독바위해변은 ‘데구르르~ 또르르르~’ 파도 소리가 좀 색다르다. 큰 바위부터 작은 돌멩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돌들이 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시기만 잘 타면 물빠진 바위틈에서 짭조름한 석화를 캐먹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해수욕을 하기보다 낚시에 제격인 해변이다. 답동해수욕장은 해안선을 따라 노송이 울창하게 자라고 그늘과 시원한 바람을 제공한다.



소청도는 대청도를 바라보며 자식 섬마냥 도리도리하고 있다. 푸른 하늘과 바다에 대조를 이루는 흰색의 소청등대가 우뚝 서있어 마치 등대가 주인처럼 마중나온 듯 하다. 이 등대는 1908년에 설치됐으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됐다. 하얗게 섬을 둘러싼 분바위가 이국적인 풍치를 연출한다. 노화동해수욕장에서 물놀이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낚시를 즐기기 위해 소청도를 찾는다. 아직 태초의 순수함을 간직한 섬이라 전문 숙박업소와 대중 교통시설이 마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섬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으면 민박과 차편을 이용할 수 있다.


 


Tip _ 대청도 옥죽동에는 중국에서 날아온 모래가 쌓여 천연사구를 형성해 사막체험을 할 수 있다. 가로 2km, 세로 1km의 모래언덕을 걸으면 사하라사막에 와있는 기분이다. 천연기념물 제66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북단 동백나무 북한자생지와 150년 수령 이상의 노송 200여 그루가 울창한 노송보호지역도 볼거리다. 낚시로 유명한 서풍바위과 해안선을 멀리 굽어볼 수 있는 정자각도 빠뜨릴 수 없는 코스이다. 섬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힘들기 때문에 현금을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자.


 


가는 길 _ 배편 : 연안부두에서 하루 두 번 쾌속선이 운행되며 3시간 40분정도 소요된다.(진도운수 888-9600/온바다 884-8700) 섬내 : 농어촌공영버스 1대가 1일 8회 운행되며 개인택시도 2대(836-1359, 836-0064)가 있어 미리 예약하면 섬 투어를 할 수 있다. 그밖에도 민박집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숙박 _ 대부분의 여관과 여인숙이 대청2리 선진동에 모여있고 섬 곳곳에 깨끗한 민박집이 많다. 문의 _ 대청면사무소(836-2004), 소청출장소(836-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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