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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서 더 그리운 섬

2006-07-01 2006년 7월호
멀어서
더 그리운 섬

 

 



백령도 가는 길은 가깝기도, 또 멀기도 하다.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면 4시간이면 쉽게 닿을 수 있지만 바다 안개는 섬의 속살을 쉽게 내보이길 거부하기 때문이다.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답게 맘 먹고 찾지 않으면 가기가 쉽지 않은 섬이지만 백령도는 한번 찾으면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그 매력 포인트의 1순위는 단연 서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리는 두무진이다. 두무진 선대암은 해안에 약 400m에 걸쳐 기암절벽이 발달한 지대를 말한다. 조선 광해군때 이곳으로 귀향온 이대기가 〈백령도지>에서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기이한 경관을 자랑한다.
두무진의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유람선을 타고 포구를 빠져 나가자마자 왼편으로 기암괴석들이 마치 사열하듯 늘어서 있다. 선대암을 비롯해 신선바위, 코끼리바위, 촛대바위, 형제바위, 병풍바위, 남근바위 등을 차례로 만나게 되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비경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여행객들은 연신 탄성을 내뱉는다.
유람선을 타고 두무진의 비경을 감상하다가 운이 좋으면 바위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물범을 만나는 행운을 가질 수도 있다.



두 번째 매력포인트로 꼽을 만한 곳은 사곶해수욕장. 세계에 두 곳 밖에 없다는 천연비행장으로 유명하다. 비행기 바퀴가 구를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모래라니 밟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고운 모래사장 위를 드라이브 하는 맛은 이곳이 아니면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쾌감이다. 모래도 좋거니와 해변의 물빛도 동해의 그것과 흡사하다. 동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한여름에도 피서 인파로 북적거리지 않아 한가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곶해수욕장 뒤쪽으로는 방풍림으로 조성한 검푸른 송림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파도소리를 내는 콩돌해안은 모래대신 구슬같은 자갈이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콩처럼 작은 돌멩이들로 가득 차 콩돌이라고 불리는데 백색, 회색, 갈색, 적갈색, 회색 등 빛깔도 다양하다. 햇볕에 달궈진 자갈 위에 누우면 천연 찜질방이 따로 없다. 콩돌해안은 오금포와 중화동 남쪽 남포리 해안에서 각각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남포리의 콩돌해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니 돌멩이가 예쁘고 특이하다고 배낭 가득 담아오는 일은 삼가야 한다.


 


백령도는 소설 심청전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심청각은 지난 1999년 심청이의 효 의식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건립됐다. 심청각에는 심청전을 원작으로 하는 판소리, 영화, 고서, 소설 등이 전시돼 있다. 심청각에서는 맑은 날이면 북한 땅이 건너다 보여 북녘 땅에 고향을 두고 온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밖에도 1896년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중화동교회, 백령도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과 통일을 염원하는 소망을 돌 하나하나에 담아 정성으로 쌓아 올렸다는 용기포의 통일기념탑, 장산곶과 인당수가 내려다보이는 두무진 통일기원비, 심청이 연꽃으로 부활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연봉바위, 세계적으로 드문 진촌리의 감람암포획 현무암 분포지 등을 빼놓지 말고 둘러봐야 한다.



Tip _ 용기포에서 배를 빌려 나가면 백령도의 또 다른 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에는 마치 창문이 뚫린 듯 바위에 구멍이 뻥 뚫린 창(窓)바위, 긴 코를 자랑하는 코끼리바위, 곧 하늘로 용이 올라갈 듯 뻗어있는 용트림바위, 배부른 임산부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백령도는 여행상품이 잘 발달돼 있다. 백령도 안에서 여행사나 렌트카 등을 이용할 수 있고 마을버스나 개인택시도 있어 이동하는데 불편하지 않다. 두무진에서 유람선을 타려면 백령관광(836-1132) 해당화관광(836-1448) 선대관광(836-0755)을 이용한다. 요금은 대인 8천원, 중고생 7천원, 어린이 5천원


 


가는 길 _ 연안부두에서 하루에 두 차례 배가 다닌다. 배편문의는 진도운수(888-9600), 온바다(884-8700) 숙박 _ 번화가라 할 수 있는 진촌리 근처에는 깨끗한 모텔이 여럿 있고 민박도 흔하다. 문의 _ 백령면사무소(836-1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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