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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2004-01-01 2004년 1월호

연탄 마련은 김장과 더불어 겨울나기의 필수였다.
연탄은 구멍 수에 따라서 구공탄, 이십이공탄, 삼십이공탄 등이 있다.
가정에서는 주로 이십이공탄을 땠다.
시집 온 새댁은 이 스물 두개의 구멍을 맞추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스중독, 연탄사재기… 6, 70년대 겨울철 뉴스는 연탄관련 기사가 대다수였다.
옛날식으로 연탄에 구운 고기 안주를 그리워하는
술꾼들 덕분에 요즘 연탄이 ‘부활’하는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이미 생활사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귀한 물건이 되었다.
이제 시인의 노래에서조차 연탄이 낯설게 느껴질 만큼
그렇게 세상이 바뀌었다. <鉉>

 

 

 

연탄 한 장 (안도현 詩)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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