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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테마 - ‘나의 겨울방학’

2004-02-01 2004년 2월호

 

 

겨울방학의 의미
겨울방학이란, 학생들에게는 아주 기쁜 휴식이다. 하지만 방학이 항상 기쁘지만은 않다. 누구나 이런 경험은 있을 것이다. 밀린 일기 쓰기! 거짓으로 지어내서 일기 쓰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그리고 방학 때 혼자서 집안에만 박혀 있는 일. 방학에는 복잡한 도시보다는 조용한 시골생각이 난다. 왠지 그곳에 가면 아이들과 실컷 놀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특히 나에게 있어서의 겨울방학은 조용하고 심심하기 그지없다. 학원 가느라 바쁜 도시의 아이들. 나도 인천에 살지만 지금처럼 바쁜 생활에서 벗어나 방학이라는 의미를 되살려서 학교 다닐 때 못했던 것,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많아지는 인천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지형 (계양구 용종동)

 

 

 

외할머니 댁
겨울방학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저의 집은 시골마을이었는데 해마다 겨울방학이면 외할머니 댁에 가곤 하였습니다. 버스를 갈아타고 한 세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지금 차로 가면 한 시간도 안걸리지만 그때는 꽤 오래 걸려 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외할머니 댁도 우리집과 같은 시골이었습니다. 같은 시골이었지만 외할머니 댁 가는 길은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막내삼촌이 계셔서 반갑게 맞아주셨지요. 특히 외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께서 항상 고기반찬이랑 과자랑 맛있는 걸 많이 해주시곤 했지요. 또 며칠 재미있게 놀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면 주머니에다 용돈을 두둑하게 주시기도 했구요.
어릴 때는 ‘외할머니 댁은 부자라서 가면 항상 맛있는 고기랑 과자랑 맛있는 거 많이 해주신다’고 생각하였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외할머니의 형편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외손주들 왔으니까 있는 거 없는 거 다 구해서 저희들을 돌보아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철이 없어서 무조건 좋아하기만 했구요. 지금은 홀로 남으신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그때 받은 할머니의 사랑에 가슴이 메여집니다
옛말에‘외손주는 아무리 이뻐해봤자 필요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참 저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서인지 외할머니 찾아뵙기가 참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올 겨울방학에는 아이들과 오랜만에 외할머니 댁에 가서 인사도 드리고 용돈도 두둑하게 드리고 와야겠습니다.

 

김영진 (계양구 오류동)

 


병원에서 보낸 겨울방학
내일 아침이면 저는 병원에 입원을 해 수술을 받게 됩니다. 조금은 두렵고 겁이 나지만 내일을 위해 잠을 자려고 합니다. 저는 눈가에 불필요한 낭종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받으려고 합니다. 친구들이 제 눈을 보고 징그럽다는 말을 자주 해서 엄마께 이번 겨울방학에 꼭 해달라고 졸라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입원하던 날 엄마와 함께 병실에서 짐을 풀고 있는데 옆에 있는 언니가 두 눈을 수술했는지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겁이 나서 엄마 옆에 바짝 붙었습니다. 엄마가 “괜찮아. 아프지 않을거야”라고 하시는 말보다 친구들에게서 “너 눈 징그럽다”라는 말을 안 듣게 된다는 생각에 무서움이 조금 사그라 들었습니다.
안과 선생님이 엄마에게 수술을 하다가 생기는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는 본인 부담이라는 서약서를 쓰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겁이 나셨는지 “그래서 우리 현주가 이렇게 될 수도 있단 말씀이신가요?”하고 묻자 “아줌마 한 번도 안 아파 보셨어요? 이것은 혹시나 일어날 수 있는 20%의 확률을 말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셨지만 엄마께서는 그래도 불안하신가 봅니다.
그 날 저녁 병원 침대에서 엄마와 같이 누워서 잠을 잤는데 걱정도 되고 서로 불편해서 잠을 잘 자지는 못했지만 엄마와 더 가깝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저는 겁이 나서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습니다. 엄마에게서 “괜찮아 걱정하지마”라는 위로의 말을 듣고 혼자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침대에 손과 발을 묶자마자 나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깨어나 보니 오른쪽 눈을 붕대로 감아 조금씩 화끈거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픔도 가시고 친구들도 문병을 와 주었습니다. 같은 병실의 언니와 동생 그리고 할머니들과 친해졌는데 친해짐과 동시에 퇴원을 하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 저는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눈이 이쁘게 되어서 좋았지만 엄마께서는 명절을 보내야 하는데 제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와 마음이 무겁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삼일 동안 엄마와 병실에서 같이 있으면서 잠도 못 주무시고 끼니도 제대로 해결 못하시면서 저를 간호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야단만 치시는 엄마인줄 알았는데 엄마의 깊은 사랑을 알게 됐습니다. 엄마 앞으로 열심히 공부할게요. 사랑해요 엄마.

 

남현주 (연수구 연수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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