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지난호 보기

태산이 높다 하되

2006-06-01 2006년 6월호

 

 


 


 


 


 


 


 


 


 


 



태산이 높다 하되



글-최재근 (인천관광공사 사장)



‘태산(泰山)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우리 귀에 익은 이 시조는 시적 운치를 논하기 앞서 ‘하면 된다’는 한국혼을 일깨워준 선조의 경구로서 국민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대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 태산을 온통 들쑤셔 쥐 한 마리를 잡는다) 이라든가, ‘걱정이 태산 같다’든가 하는 그 태산은 도대체 어디에 있으며 얼마나 높고 크기에 이런 비유가 나왔단 말인가? 과거 우리가 중국 어딘가에 있는 높고 큰 산으로만 막연히 알고 있는 태산….
중국의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이 산은 중국 오악(五岳)의 하나로 높이가 1,524m다. 제왕이 된 사람은 이곳에 올라 봉선(封禪 : 제왕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의식)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대평원이 연속되어 펼쳐지고 있는 중국의 동부에서는 제법 험준하고 경치가 좋다고 하나 우리의 산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태산은 분명 그 규모보다는 중국민족의 성산(聖山)으로서 의미가 더 강한 산이다. 그 옛날의 측량술로 산의 높이를 정확히 잴 수는 없었겠으나 우리나라의 백두산(2,744m), 한라산(1,950m), 지리산 (1,915m), 설악산(1,708m)과 같은 명산은 말할 것도 없고, 어지간히 알려진 산이라면 1,500m쯤이야 가볍게 넘어서는 실정이고 보면 대단히 높은 것으로만 알고 있던 태산의 실체에 대하여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산은 아직도 미답자들의 부단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을 만큼 우리에게는 깊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데 옛 우리 조상들은 즐비하게 둘러서 있는 우리의 명산들을 제쳐두고 왜 하필이면 중국의 태산을 높은 산의 대명사로 삼았을까? 의문을 품다 못해 실망스러움을 감출 길이 없다. 시인은 과연 우리 민족의 명산 백두산의 위용을 몰랐을까? 흰 사슴이 내려와 목을 축이는 백록담과 한라산의 이야기도 못 들었단 말인가? ‘지리산 포수’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깊고 험준한 지리산, 특히 동남아 상풍객(賞楓客)들과 스키객들을 단박에 매료시키고야 마는 설악산, 세상의 금은보화가 무색하도록 빼어난 자태의 금강산, 그리고 만탑산, 맹부산, 두류산, 연화산, 낭림산, 묘향산, 소백산, 오대산, 태백산, 덕유산…. 우리나라는 가히 산의 박물관이다.
이 자리에서 태산의 허구를 폭로하고 실체적 규명을 철저히 하자는 것이 이야기의 본류가 아니다. 옥의 티를 찾아 옛 시객(詩客) 양사언을 욕되게 할 생각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이의 작품 ‘태산…’에서 불굴의 정신과 끈질긴 인내를 통한 극복의 가르침을 전수 받은 것만으로 옛 시인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해야한다. 짐작컨대 측량술이나 정보가 부족했던 그 시절에는 중국이 높다하면 높은 것이고 중국이 좋다하면 그저 좋은 것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책상머리에 앉아 한서(漢書)만 읽던 이들이라면 중국의 것을 모두 그렇게 받아들였을 법하다. 적어도 그때의 사회 분위기로서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오늘날도 선진국에서 생산된 정보나 시스템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제에 이러한 탐구정신의 결여를 곱씹어보고 더는 같은 오류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혹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인용하여 시를 남기면 이번엔 우리의 후손들이 잘못된 동기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가슴에 새긴 한 구절>
“내가 세계를 정복하는 데 동원한 몽골병사는 적들의 100분의 1에 불과했다. 나는 배운 게 없어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 그런 내 귀는 나를 현명하게 가르쳤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에 있다. 나 자신을 극복하자 나는 칭기스칸이 됐다.”
CEO 칭기스칸(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김종래 지음)에 나오는 대목으로 칭기스칸이 갖은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존중하여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원대한 비전을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칭기스칸형 CEO로 성공하기 위한 지혜와 용기를 준다.

첨부파일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2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계정선택
인천시 로그인
0/250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