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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걸레가 더 좋아요~外
더러운 걸레가 더 좋아요
“엄마, 내일 준비물로 물걸레 있어요. 그런데 이왕이면 더러운 걸레로 주실래요?”“왜? 깨끗한 걸레 가지고 가야지 무슨 일 있니?”아이는 머뭇 머뭇 말하기를 꺼리는데 재차 재촉하자 마지못해 털어 놓는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약한 체질인데다 뭐든지 동작이 굼떠서 학교 급식도 맨 꼴찌로 먹는다며 늘 불만이다.
아이학급에서는 일주일에 1번씩 점심을 먹고 나면 먹는 순서대로 자기가 맡은 구역을 물걸레로 닦는 모양인데 맨 나중에 밥을 겨우 먹고 급식실에 가서 식판 정리를 하고 오면 청소가 이미 다 되어 있단다. 학급 규칙은 가지고 온 걸레로 청소를 한 뒤 걸레가 얼마나 더러워졌나 검사를 받고 통과가 되어야만 집에 갈 수 있단다.
이미 여러 명의 걸레를 거쳐간 청소 구역은 아무리 닦아도 걸레가 더러워지지 않으니 몇 번이나 퇴짜를 맞기 일쑤고 생각다 못해 선생님 몰래 자기 실내화 바닥을 쓱쓱 닦고 나자 걸레가 비로소 더러워져서 통과하게 되었단다.
어디서 그런 맹랑한 생각이 나왔는지 우습기도 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선생님이 시키시는대로 더욱 열심히 해야지 다음엔 그러면 안돼!” 하면서도 씁쓸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조혜미 (부평구 삼산동)
아버님의 청소결벽증
아버님이 봉직하신 회사는 사택까지 한 구내에 있었다. 회사 건물 바로 뒷편 배구장만한 공간 뒷 켠에 사원 사택이 몇 채 있어 오손도손 정답게 살았다.
그 회사의 책임자인 아버님은 대단한 늦잠꾸러기였다. 9시 조회가 시작되어도 일어나지 않으실 때가 종종 있어 도열한 직원들이 킥킥거리고 웃으며, 급히 옷을 입고 달려 나오시는 아버님을 맞이하곤 하였다. 그 때 난감해 하시던 어머님의 표정이 지금도 생각난다.
이렇게 늦잠꾸러기 아버님이 일요일이면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모처럼 휴일을 즐기려는 우리들을 닥달하시며 단잠을 깨우셨다. (지금 생각해도 무슨 조화속인지 이해가 안간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면 자고 있던 침구를 걷어내고, 이불장에 반듯하게 정리하고는, 총채로 먼지를 털고 대청소를 시작하신다. 보통집에서는 1년에 한 번씩 할까말까하는 대청소를 강행하신다. 물걸레로 방, 마루, 변소까지 싹싹 쓸고 닦아 낸다.
일본식집이라 유리창이 제법 많아 유리창까지 겨울날에 청소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아버님의 이상한 청소결벽증이 일요일이면 발동이 걸리니 즐거워야 할 일요일이 이런 고통의 날이라, 나는 지금 청소하기를 별로 즐겨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언제나 일요일 아침이면 아버님의 청소의 미덕, 예찬론을 되새기면서 아버님을 그리워한다.
송문호 (서울 동작구 사당2동)
뜻밖의 횡재
꽃망울도 놀라게 했던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여러 가지 봄꽃들이 앞다퉈 피기 시작하는 4월의 첫주. 낚시를 가겠다던 남편까지 붙잡아 놓고 우리 가족은 봄맞이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 아이들까지 두 팔을 걷어가며 고사리같은 손으로 열심히 청소를 도왔다. 낚시에 가지 못한 남편도 한참을 투덜거리다가 체념한 듯 이젠 열심히 청소에 임한다. 가구를 이리저리로 옮겨가며 먼지를 쓸어대던 남편의 한마디. “웬만하면 청소 좀 깨끗이 하며 살지 그래?” 평상시 같았으면 대충대충 하라던 남편이다. 낚시를 가지 못한 여파가 이렇게 크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청소를 하는데 큰딸아이가 “엄마 이게 뭐예요?”하는 것이다. 그 말에 남편과 동시에 딸아이에게로 다가갔다. 딸아이는 흰 봉투 한개를 들고 있었다. 나는 얼른 가로채 열어보았다. 아니, 이게 웬 횡재. 봉투를 열어보니 빳빳한 만원권 지폐가 20장이나 있었다.
순간 남편의 얼굴은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사실 그 돈은 남편의 비자금이었던 것이다. 남편이 액자 뒤에다 숨겨 놓았는데 자기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번 대청소로 인해 발견된 것이었다. 남편은 아까워 발을 동동 굴렀지만 우리 가족은 대청소를 끝내고 즐거운 외식 시간을 가졌다.
남편 여러분~ 비자금 숨겨놓고 잊어버리지 마세요~.
황금숙 (서구 가정3동)
다음달 글의 테마는 ‘취미’
다음달 테마는 ‘취미’입니다. 남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 사연이나 재미있는 취미생활에 관한 글을 보내주세요(200자 원고지 3매). 사진은 주제와 관계없이 계절과 어울리는 재미있고 사연이 담긴 작품을 보내주세요. 책에 실린 분께는 작은 선물(문화상품권 1만원권 1장)을 보내드립니다. 게재된 사진을 돌려받기 원하시는 분에게는 돌려드리겠습니다.
보내주실 곳 _ 우편번호 405-750 인천광역시 남동구 시청앞길 25(구월동 1138번지) 인천광역시청 공보관실 <굿모닝인천> 독자마당 담당자 앞 / 인터넷 신청 : www.incheon.go.kr → 화면 왼쪽 프레임 하단의 ‘월간 굿모닝인천’ 메뉴 클릭 → 독자마당에 올려주세요. 마감은 5월 18일까지 입니다. 응모하시는 분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정확하게 기재하셔야 접수가 됩니다. (문의 _ 440-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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