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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것‘수두룩’ 즐길 것‘푸짐’

2004-03-01 2004년 3월호

 

 

인천을 구석구석 살필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가 지난 2월 1일 부터 노선을 새단장하고 시내를 누비고 있다. 불필요한 길은 가지 않고 볼거리는 늘렸다. 특히 주 5일 근무 본격시행에 대비해 4월 부터 10월 까지 주말에는 테마관광노선(강화 역사체험&소래포구)이 다닌다. 새로운 시티투어노선을 홍보하기 위해 우리시는 지난 2월 17일 부터 21일 까지 매일 40명 씩 가족시티투어(공항노선) 무료체험 행사를 가졌다. 체험 첫날인 17일, 시민들의 여행에 동승했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따듯했다. ‘가족시티투어 무료체험단’이 첫 체험에 나선 2월 17일 오전 11시,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표정은 가벼운 흥분으로 들떠 있었다. 오늘 체험의 주인공들은 네 살배기 안솔 양 부터 88세의 김종헌 옹까지 모두 40명. 부모님을 모시고, 혹은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체험에 나선 이들이다. “직접 보고 듣고 좋으면 다른 분들에게도 널리 자랑해달라”는 박동석 정무부시장의 안사말 겸 당부를 들은 뒤 곧바로 첫 번째 장소인 차이나타운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인천역 앞에 내린 체험단은 중국인 거리를 표시하는 패루를 지나 중국음식점에 도착했다. 대한민국 대표음식인 ‘자장면’이 바로 이 거리에서 태어났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아∼’하는 작은 탄성이 터지고 한 그릇씩 뚝딱 비워가며 원조의 맛을 음미했다.
월미도에서 영종도로 들어가는 10여분 간의 짧은 뱃길에서 시민들은 갈매기와 함께 한바탕 춤을 추었다. 미리 준비해온 새우깡을 하늘 위로 던지면 어느새 갈매기는 날쌘돌이처럼 먹이를 채 갔다. “이렇게 갈매기를 가까이서 본 건 난생 처음”이라는 남숙희(45세·서구 심곡동)씨는 너무 인상적이라며 연신 환호성을 내질렀다.
봄이 오는 영종도의 오후는 나른하게 풀려 있었다. 버스는 그 길을 뚫고 인천과학상설전시관에 닿았다. 공룡, 화석, 홀로그램, 거울의 예술…. 자연사에서부터 해양생태, 기초과학, 미래과학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범주에 드는 것이라면 A부터 Z까지 체험할 수 있는 종합전시관이라 사람들은 예정된 1시간 여의 관람시간을 한참이나 초과해서야 다시 버스에 모였다.
물 좋기로 소문이 난 해수탕 앞에는 전국 각지의 번호판을 단 관광버스들이 진을 치고 있어 유명세를 과시했고 공항 가는 길목에는 바다풀 혹은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세계로 들고 나는 관문 인천국제공항 여객청사에서는 비행기만 봐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는지 눈 뗄줄 모른다.
체험단의 제안으로 해수탕에서의 짠물 목욕을 포기하는 대신 예정엔 없던 무의도와 실미도 구경을 긴급 추가하기로 했다. 섬 까지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거잠포의 모래 둔덕을 서성이다가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천국의 계단 찍었대, 실미도두 바로 저 너머라며∼”라고 소곤거리며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닷바람엔 아직 겨울 기운이 짜게 남아있었다. 바다를 향해 물수제비를 뜨던 아이들이 다시 돌아와 앉자 차는 큰 바퀴를 다시 굴리기 시작했다. 해안도로를 유유히 달리며 시티투어버스는 마시란, 용유해변을 지나쳐 선녀바위, 을왕리, 그리고 왕산해수욕장을 차례 차례 사각의 차창 속에 담아 주었다.
영종대교를 건너 다시 인천시내로 돌아오는 길, 딸 의연(6세)에게 봄이 오는 바다를 보여준 것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최은숙(35세·부평2동)씨 처럼 체험단의 표정은 저마다 오늘 여행의 단상을 헤아리느라 피곤함은 잠시 미루어 둔 듯 했다.

 

글 _ 박상영 · 사진 _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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