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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육생, 내일은 ‘싸장님’

2004-03-01 2004년 3월호

서구 석남동에 사는 김명자(38) 씨는 서구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벌써 8개월 째 제과제빵 교육을 받고 있다. 다니던 회사에서 손을 다쳐서 계속 일을 할 수 없게 된 그이는 동사무소의 소개로 서구여성인력개발센터를 알게 됐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덕분에 6개월 교육을 무료로 받고 두 과정 째 제과제빵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료와 재료비 등이 모두 무료인 것은 물론 적지만 훈련수당도 받으면서 교육을 받기 때문에 직장에 다닐 때보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단다. 지난해 12월에는 제과기능사 자격증을 땄고 올해는 새로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딸 계획이다. 두 가지 자격증을 갖추게 되면 2년 정도 이곳에서 기술을 갈고 닦아서 응용수업까지 마친 후 창업을 할 계획이다.

 

 

 

여성인력개발센터, 뭐하는 곳이지?
우리시에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는 모두 세 곳. 가장 먼저 문을 연 인천센터(관장 남상인·남동구 구월동)를 비롯해 남구센터(관장 우옥란·남구 숭의동), 서구센터(관장 백인화·서구 가정동) 등이다.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들의 직업 능력을 개발해 취업이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취업알선 등을 주로 하는 비영리기관이다. 직업능력개발훈련, 여성가장실업자 취업훈련, 실업자재취직훈련, 고용촉진훈련 등이 그것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정부와 우리 시에서 보조금을 지원 받아 운영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강료는 물론 재료비나 교재비가 무료이고 훈련수당까지 지급 받게 돼 교육을 받으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교육이 많다.
우리시의 3개 센터에서는 모두 여성가장실업자 취업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OA전문가, 한식양식조리기능사(이상 인천센터), 폐백, 컴퓨터, 양재, 베이비시터, 한과병과, 미용, 한식조리사, 의류수선원(이상 남구센터), 반찬창업(서구센터) 등이 그것이다. 여성인력개발센터라고 해서 여성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센터와 남구센터의 실업자재취직훈련으로 진행되는 제과제빵기능사과정 등은 남성이라도 자격만 갖추면 여성과 똑같은 혜택을 누리며 교육받을 수 있다.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http://www.ywcaici.com/ 428-6696)

 

지난 94년 인천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연륜에 맞게 앞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여성가장실업자 취업훈련, 실업자 재취직훈련, 무료 고용촉진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분식집, 소규모 꽃집, 출장요리사, 의류수선, 폐백·이바지, 맛깔 나는 밑반찬, 출장요리사 등의 교육을 받은 후 집이나 소규모 점포에서 창업할 수 있는 강좌들을 개발해 교육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컨벤션전시실무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고급 주부인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우리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에 발맞춰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여성부 지원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24명이 교육을 시작해 21명이 수료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아직까지 컨벤션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해 많은 사람이 취업하지는 못했지만 이 프로그램을 인천대학교 산하 인천시민대학에서 벤치마킹해 새롭게 프로그램을 개발할 정도로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올해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과 가족 중심의 전반적인 사회분위기를 반영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방학이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방학 특강을 펼치고 부부가 함께 하는 제과제빵, 케이크 만들기, 칵테일 만들기 등이다.
이와 함께 수강생 전원에게 열린 강좌도 펼치고 있다. 여성의 역할과 여성으로서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강좌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특강으로 퓨전떡, 주산식 속셈 맛보기, 꽃장식 소품 만들기 등 공개 강좌를 열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여성의 의식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맏이’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계획이다.

 


남구여성인력개발센터 (http://www.namgucenter.or.kr/881-6060~2)

 

남구여성인력개발센터 애견옷 창업인큐베이터실에서 만난 지영숙(43세·남구 용현5동)씨는 지난해 4월부터 남구센터에서 애견옷제작 3개월 교육을 받고 7월부터는 4명이 함께 창업인큐베이터실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애견옷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서 애견용품점 등의 거래처에 납품하는 것이다. 지 씨를 비롯한‘아줌마’4명의 월평균 매출액은 5백~6백 원 정도. 재료비 등을 제외하고 각자 1백만 원 정도는 집에 가져갈 수 있어 가계에 큰 보탬이 된다. 보통 9시에 출근해서 5~6시 정도에 퇴근하기 때문에 시간 활용도 잘 되는 편이다.
이처럼 남구센터의 특화 프로그램은 애견옷 제작. 2년 전 애견산업이 활성화 되었을 때 전국 여성인력개발센터 중에서는 처음으로 애견옷 제작 프로그램을 열었다. 각종 샘플과 외국잡지를 가지고 벤치마킹을 한 뒤 제작에 들어갔는데 호응이 좋아 전국적인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매 기수마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에는 애견옷 창업인큐베이터실에서 창업을 하곤 한다.
또한 남구센터는 직업적응훈련을 비롯해 국비훈련으로 실업자, 여성가장, 자활직업, 고용촉진, 단기적응, 전업주부 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직업능력개발, 단순직종, 사회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남구센터의 직업능력개발훈련은 지난해 1천271명이 참가해 1천177명이 수료하고 689명이 취업할 정도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요즈음은 경기침체로 수강생이 줄어드는 추세이고, 단기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곧바로 취업을 하거나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강좌를 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에 맞춰 무료프로그램으로 노래교실, 댄스스포츠 등을 운영했고 토요특강으로 과일 깎기 등을 재료비만 받고 강의해 지역사회의 요구에도 부응하고 있다.

 

 

 

서구여성인력개발센터 (http://www.sgwomen.or.kr/ 577-6091 )

 

서구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으면 먼저 디지털퍼머 13,000원, 키스센스퍼머 13,000, 일반퍼머 10,000원 등의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요즘 웬만한 미용실에서 퍼머 한번 하려면 4~5만원은 기본이고 이름 좀 있다하는 미용실에서는 십 만원을 호가하기도 하는데 10,000원짜리 퍼머라니, 눈이 번쩍 뜨일 수밖에 없다. 이 머리방은 서구여성인력개발센터의 미용기능사반에서 운영하는 것. 그렇다고 초보 미용사가 아니라 몇 년씩 기술을 익혀온 이들과 강사 선생님이 직접 해 주시는 것이라 믿고 맡기면 세련된 멋쟁이로 변신할 수 있다.
미용기능사반에서는 매주 화요일이면 서구에 있는 13개의 경로당을 차례로 돌며 미용봉사를 한다. 무료로 머리를 만지게 되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것은 물론 실습으로도 그만이다.
99년 문을 연 서구여성인력개발센터는 의류수선 및 홈패션, 미용 등에 주력하고 있다. 서구 지역의 특성상 30~40대의 전업주부가 많고 뭔가 시작해 보려는 여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3월에는 전산·세무회계 강좌를 개설해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하지 못한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의류수선과 홈패션반도 인기다. 이곳을 거쳐 이민을 간 이들이 외국에서 의류수선을 해 본 결과, 세탁을 같이 배우면 창업하는데 훨씬 이로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해 올해부터는 이민취업을 위한 ‘의류리폼+세탁’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수의를 제작해 판매하는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도 세웠다. 이곳에서 기술을 익힌 사람들이 공동으로 양질의 베를 확보해서 저렴한 가격에 수의를 제작해 판매하고 가난한 어르신들께는 무료로 수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사회에서 취미생활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얼마 전에 개강한 비즈공예반은 반을 나눠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글 _ 정경애 · 사진 _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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